예강회장


   

 

 

 한 해가 저무는 70001년 25월 15일, 22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고속예강철이 준공되었다. 준공식은 다음달 새해, 7002년 5월 7일 오후 5시, 훈춘역에서 거행하기로 일정이 잡혔다.

 

 

 

*

  예강 7002년 1월 7일, 훈춘 예강그룹 (주) 강컴퓨터 본사 김사장이 보고서를 들고 회장 집무실로 향했다.

 

김사장이 예강회장 집무책상 위에 서류를 펼쳤다.

[ 회장님, 7002 신년도 기술개발계획, 시장동향 보고서, 영업계획 그리고 02년 강컴 영업실적입니다. ]

 

예강은 매우 빠르게 훝어보더니 보고서를 옆으로 밀었다.

[ 김사장, 수고 많았소. ]


   다기능  고속 고성능 강컴퓨터 는 컴퓨터 사용자를 감탄시켰다. 꿈의 컴퓨터라는 찬사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기존 컴퓨터가 죽음을 맞았다. 세계 곳곳의 컴퓨터 구매자는 강컴퓨터를 선호했다. 애플이래 컴퓨터 혁명을 일으킨 강컴퓨터가 세계 컴퓨터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컴퓨터죄활용대회

 

 

   예강회장은 김사장, 마케팅 총괄본부장과 함께 강컴퓨터가 판매되는 서울, 상해, 북경, 샹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훈춘 매장을 한번둘러보기로 했다.

 

   예강 7002년 1월 9일, 훈춘 강컴퓨터 본사 마케팅총괄본부는 예강회장의 순회점검에 발맞추어 강컴퓨터 한국지사, 강컴퓨터 중국지사, 강컴퓨터 러시아지사에 두가지 행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예강 7002년 1월 11일, 서울, 상해, 모스크바 강컴퓨터 지사장은 해당국의 교육부에 협조요청을 했다.

   전국 소도시 500개 초중고 학교에서 생활이 어려운 학생, 한 학교당 10명을 엄선해서 명단을 넘겨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행사취지에 맞게 담임선생의 협조를 요청했다.

 

  담임협조는 담임선생과 선발학생이 개조할 컴퓨터를 가지고 행사장에 와야 하기 때문이다.

 

< 컴퓨터 죄활용 대회 >

① 이 대회의 취지는, 자고 일어나면 신형 컴퓨터가 출시되는 현실을, 학생이 제품을 직시할 수 있도록 실전교육하고, 실생활에서 죄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 자원의 낭비를 차단하고, 학부모의 과출혈 지출로 가계경제가 사망위기에 처하는 등 낭비와 과출혈 사망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② 이 행사는 소외계층 자녀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대를 주면서 낚시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취지이다.  

③ 2박 3일 이 행사는 강컴퓨터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 기존 사용 컴퓨터를 강컴퓨터로 개조하는 대회이다.  

④ 각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은 담임선생과 함께 행사장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가지고 나오면 된다.

⑤ 강컴퓨터는 컴퓨터 10,000대 분량의 강 마더보드(강판)를 기증했다.  부연하면, amd, 인텔 등 다양한 부품을 탑재한 컴퓨터를 가진 학생이 부품 특성에 맞는 강판을 선택할 수 있다. 부품이 호환되지 않을시, 강컴이 신형부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강컴퓨터로 개조가 되면 복습교육시킨다.

⑥ 강컴 기술자가 강 마더보드(강판)에 기존에서 사용하던 cpu와 그래픽카드, 램 등 부품을 옮기는 기법을 실시간 현장지도한다. 기타, 좋은 컴 부품을 무상 제공한다.

⑦ 강컴이 제공하는 짠지와 행사장 천장에 메달린 굴비 등 점심식사를 마친다. 식사시, 선생은 학생이 굴비를 한번만 쳐다보도록 지휘 감독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선생 역시 두 번 쳐다보면 안되므로 학생의 견제를 받을 의무가 있다.

오후에, 선생이 죄활용에 적극 나서도록 선생 상대 죄활용 실습교육이 실시된다. 또한, 각종 컴퓨터 사용 교육을 실시간 실습, 숙지시킨다.

교육을 마친 선생과 학생은 1대의 컴을 죄활용할 수 있는 증서를 받는다. 이 증서를 가까운 강컴대리점으로 가져가면, 기존 컴퓨터를 강컴퓨터로 죄활용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무상으로 증여받을 수 있다. 1대 개조되면 1대 증서제공.

⑩ 죄활용 증서가 효력을 얻기위해 행사장에서 두 학교 선생20명과 학생 20인이 1개조는 8명, 5개의 조를 편성해야 한다. 1개조는 증서 4장을 소지한다.

⑪ 반드시, 죄활용 대상은 이웃의 소외계층의 컴퓨터이어야 하며, 참가선생과 참가학생 1개 조 전원이 개조 대상 컴퓨터의 부품 내역을 파악후, 강컴대리점을 방문하여야 부품을 획득할 수 있다.

컴퓨터죄활용대회는 짠돌이, 짠순이 대회이다. 강컴이 날벼락? 돈벼락을 때리고 싶으나, 대회 취지에 어긋나기때미, 이 취지에 맞게 짭짤한 수준의 12만원 장학금이 수여된다.  짠돈줬으니께, 강컴퓨터 애호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오전 10시, 전국 7대도시 실내체육관에서 컴퓨터죄활용대회가 동시 개최된다. 예강회장의 첫방문지가 충북 청주이다. 예강회장은 예강 7002년 1월 19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컴퓨터죄활용대회 개막연설을 하기로 일정이 잡혀있다.

 

   예강 7002년 1월 15일, 오전 10시, 강컴 한국지사장은 대회행사 준비에 바쁜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한국지사장이 행사준비를 일일이 점검했다.

한국지사장 : 부품이 천차만별이야.  상용부품만 준비했지 ?

기술부장 : 예, 오래된 부품과 특이 부품은 아예 강컴 부품으로 교체해 줄 예정입니다.

한국지사장 : 우리 강컴만이 가지고 있는 부품으로 전부 새로 착설해주게.

기술부장 : 예, 그렇게 지시해 놨습니다.

한국지사장 : 메모리 말인데... 1g 램으로 모두 교체해주게.

기술부장 : 예. 그리고 오래된 그래픽 카드도 전부 최신형으로 교체해주려고 합니다.

한국지사장 : 그래요. 그래. 구형 그래픽 카드 소유애덜은 그래픽 일체형 우리 강판으로 교체해 주게.

 

   한국지사장은 부품 배치를 확인하고 서울지사를 향해 출발했다.  지난날의 추억을 떠 올리기위해, 청주공항을 이용하지 않았다. 청주의 명물 플라타너스 도로를 따라 어느새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예강 7002년 1월 19일, 청주실내체육관 연설대에 예강회장이 섰다. 7대도시 실내체육관 대형화면에 예강회장이 나타났다. 실시간 인터넷 동영상 지원으로 흩어져있는 7개 실내체육관이 한 장소에 위치한 느낌을 받았다.

 

예강회장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 사랑스런 어린이 그리고 중학생, 고등학생 여러분, 그리고 선생님 여러분, 오늘의 컴퓨터죄활용대회의 기획은 예강회장의 불운했던 젊은 시절이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

 

   예강회장은 자신이 1988년 마이컴을 수제작하면서  겪었던 시절을 얘기했다.

  

  당시, 서울대 전자계산기공학과 학과장이었던 황희융 교수의 교활한 가위질? 토씨하나 안틀리고 태평양 퍼시픽 책과 똑같았다. 틀린 점이 있다면, 겉포지에 태평양 퍼시픽이 아닌 황교수가 저자로 표기된 것과 ic 핀 배치, 회로를 교묘히 바꿨다는 것이다.

 

   일본의 태평양 퍼시픽 회사가 잘 그려놓은 원조회로를 교묘히 바꿔서 혼란에 빠트렸던 지랄에 대해서 부연했다.

 

   ic 핀배치와 회로교란으로 혼란에 빠졌던 예강회장은 3개월을 드믄불출, 더벅머리가 되었다. 목욕을 할 의욕도 상실했다. 하루하루, 여명의 순간까지, 골방 구석에 쪼그려 앉은 채, 대가리를 무릎에 파묻은 채 고통을 받았다. 누워서 잠을 자본 적이 없다.

 

   ic 핀배치 교란은 쉽게 극복했다. 왜냐하면 ttl, cmos ic 데이터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점프선을 이용, 숙지한 회로를 구성했다. 실험용 만능보드위에서는 정상작동하는데 정작 인쇄회로기판을 떠서 완성하면 작동하지 않았다.

 

   마이컴 수제작,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기발한 발상, 어짜피 전자는 인쇄기술이 근본이기때미, 사진식자집에서 필름을 떴다. 그리고 실크인쇄 간판집에서 패턴을 제외, 부식되게끔 광처리했다. 독일제 소형드릴로 지름 1mm이하 수천개 구멍질하기, 그 다음 백그라이트 동판을 화공약품으로 부식시키기, 부품삽입, 일일이 납땜하기 등 작업시간이 복잡하고 길다.

 

   마이컴을 무려 4번 수제작을 반복했으나 끝내 먹통이었다. 작동하지 않는 수제작 마이컴을 뚫어지게 쳐다보길 3개월...

 

   이때, 실패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아트웤 기술이 자연스럽게 습득되었다.

 

   어느날 충청북도중앙도서관을 갈 결심으로 마음을 새롭게하고 집을 나섰다. 그 때, 황교수의 거짓 책과 두께까지 똑같은 원본 책, 토시하나 안틀린 원본 책,  저자가 태평양퍼시픽인 쌍둥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예강회장은 분노했다.

 

   황교수는 결국 예강회장의 직격탄을 맞고 옷이 홀라당 탔다. 옷벗는 과정을 생략당한 채 교단을 떠났다.

 

   그리고 2000년 9월 14일 몸통이 테러를 당했을 때, 컴퓨터도 함께 테러를 당해서 망가진 넘을 부여잡고, 반신불수, 시각장애, 언어장애 가운데 통곡했던 추억을 되새겼다. 부서진 모니터, 내부 pcb(인쇄회로기판) 가 깨진 것을 점프선을 이용, 납땜질했던 처절한 과정도 얘기했다.

 

[ 사랑스런 어린이 그리고 중학생, 고등학생 여러분, 그리고 선생님 여러분, 시시각각 성능향상 되는 최신형 컴퓨터라는 것들은 거의 상술일 뿐입니다. ]

 

   예강회장은 컴퓨터 업계의 상술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일예로, 펜티엄 시리즈의 경우, 빠른 속도로 성능향상되는, cpu 속도를 무기로 구매자를 유혹하는 허구도 공개했다.

   한마디로, 한끝 차이라는 것이다. 신형 펜디엄이나 구형 펜티엄이나 속도 차이를 전문측정장치가 아닌 인간이 거의 인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값싼 셀러론 시리즈와 비싼 펜티엄 시리즈의 성능차이에 대해 말했다. 측정장비가 아닌 인간 즉 구매자는 성능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펜티엄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부화뇌동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는 예강회장의 연설에 관심이 없다. 장난기 섞인 눈망울로 예강회장의 연설이 끝나길 간절히 바랬다.

  중,고등 학생 일부는 입을 '쩍' 벌리고 놀란 정보를 다독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부 학생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미소를 흘렸다. 선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 사랑스런 어린이 그리고 중학생, 고등학생 여러분, 그리고 선생님 여러분, 영리한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꼭!! 공부 못하는 것들이 최신형 컴퓨터를 사내라고 부모를 괴롭힙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환경을 극복하기위해, 한시적으로 영리한 어른행세를 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영리한 어린이는 처음 나온 펜티엄이나 최신형 펜티엄이 별 차이없다는 것을 압니다. 모든 시리즈 제품이 그렇습니다.

 

   영리한 학생은 상술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례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학생, 선생은 입구에 마련된 안내 창구에서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

 

   예강회장의 직설은 이미 컴퓨터 업계에 알려진 비밀이다. 예강회장은 컴퓨터의 미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기때미 컴퓨터 부품업계가 오히려 눈치를 보았다.

 

   모 컴부품 기업조직이 카르텔을 형성, 강컴퓨터 고사작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고사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바늘로 찔러도 바늘이 뿌러지는 예강의 단단한 몸통에 기가 질려 버렸다. 지친 모 카르텔은 스스로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처음에 컴부품 업체는 예강회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팔아먹기위해 혈안이 되어도 힘든 현실인데 오히려 업계의 관행, 오랜 경영비법을 폭로하기 때미 놀랠 '노' 자였다.

   예강회장은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 경영을 고수했다. 고객이 만족하면 된다는 경영철학을 펼치다가 손해를 보게되면, 오히려 여호와의 축복으로 여기는 골 때린 넘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했기에 결국 승리했다. 지금 강컴은 세계시장에서 떼돈을 벌어 들이고 있다. 다른 업체가 매출증가에 골몰할 때 강컴퓨터 개발실은 예강회장이 쓰기 편한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낮과 밤이 따로 없었다.

  예강회장의 입에서 ' 쓰기 편한 컴퓨터' 라는 말이 나와야 고객이 쓰기 편한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

 

예강회장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 나는 2006년 마지막 해가 저무는 순간에도, 값싼 셀러론 800mhz, 윈도우 98se, 128m 램, 브라운관 모니터를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당시, lcd 모니터는 지나가는 똥교똥개도, 김쩔뚝 병신도 소유하던 시절이었습니다. ]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똥교똥개가 뭐야 ? 어디 사는 똥개?  (웅성시끌) 128m 램이래.   (똥개가 lcd  모니터를... 하하,  아하유. ) 김쩔뚝 ? 누 ~ 구야 ~

 

   바이러스, 악성코드, 페이지 고정 등 인터넷 사용시 발생하는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서 특강형식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 바이러스, 악성코드 퇴치법은 간단합니다. 이 넘들은 반드시 윈도우 운영체제를 건드립니다. 다른 것은 건드려봐야 효과를 못보기 때미 운영체제를 건드립니다.

  따라서, 기존 컴퓨터 가지고 퇴치하는 방법은 윈도우운영체제를 복구하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바이러스, 악성코드 등 이넘은 반드시 윈도우운영체제를 건드린다. ]

 

메모하는 학생이 한 두명 눈에 띄었다.

 

예강회장의 연설은 계속되었다.

[ 사랑스런 어린이 그리고 중학생, 고등학생 여러분, 그리고 선생님 여러분, 컴퓨터 성능향상에 대해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혁신적인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가 나오기전까지,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는 모두 최상급입니다. 최신모델이나 구모델이나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여태까지 여러분의 컴퓨터 성능 결정은 좋은 컴부품이 한 것이 아닙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사용자의 바이러스 처치능력, 조작능력이 결정했습니다.

   비싸던 싸던 강컴퓨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훈민정음보다 사용하기 쉽습니다. 강컴퓨터는 최적성능을 보장합니다. 항상, 맨 처음 최적성능, 맨처음 셑업상태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

 

 예강회장이 결론을 연설했다.

[ 어떤 인터넷 환경에서도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나의 3분 오케이 기법이 있습니다.

   3분 기법이 먹히지 않을 때 근원적인 포맷후 초기셑업 상태로 만드는 하드웨어 기술이 강컴의 핵심기술입니다.

   포맷후 초기셑업 상태로 만드는 기술은 인터넷 환경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항상 필요한 것입니다. ]

 

 

 

 

 

 

 

 

  

  컴퓨터 죄활용 봉사조 

 

 

    소외계층 학생이 소외계층이 누구인지 잘안다. 왜냐하면, 주변 환경이 같은 곳에서, 그 이웃에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

 

  예강회장은 소외계층 학생에게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컴퓨터죄활용대회컴퓨터죄활용 봉사조를 기획했다.    자신의 컴퓨터가 강컴퓨터로 개조되는 과정에서 얻게된 기술을, 받은 그 혜택을 이웃에 되돌리는 기쁨과 보람을 일깨워주려는 의도였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시절, 그들은 돈보다 소중한 무엇인가 획득할 것이다.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인생을 값있게 살아가는 기법, 갈팡질팡하지 않는 뚜렷한 가치관, 정체성을 일깨우는 삶의 중심을 잡게 될 것이다.

 

   소외계층이 모여사는 봉천동 달동네 등 전국의 곳곳에서 화기애애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컴퓨터 개조 봉사를 한다며 뻔질나게 강컴대리점과 개조대상 집을 들락날락하는 어린이와 중,고등 학생이 대견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임된 선생들은 흐믓했다.

 

   컴퓨터죄활용대회에 참여했던 어린이와 학생 가운데 대가리가 좀 돌아가는 학생은 어느새 컴퓨터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일부 어린이와 학생은 컴을 조립해서 팔아먹을 생각, 당찬 구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

 용산 강컴 대리점 직원이 예강회장을 알아봤다.

[ 김회장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강회장이 아주 느린 어조로 직설했다.

[ 앞으로 나의 호칭은 김회장이 아닌 예강회장이네. ] 

 

  매장이 분주했다. 매장 한켠에서 강컴퓨터 기본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강회장은 용산점장에게 매장현황을 간단히 보고받았다.

[ 매장은 항상 이렇게 붐빕니다. 강컴의 성능이 워낙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입니다. ]

 

예강회장이 만족한 표정이다. 한국지사장이 거들었다.

[ 강컴 대금 결제방식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현장 분위기를 말씀 드리게. ]

 

용산점장이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 ㅎㅎ, 컴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공탁방식온라인 예치방식을 쓰는 회사가 저희 강컴 뿐입니다. 구입이 이루어진 구매자에게 강컴 대금 결제방식을 설명해 드리면 하나같이 놀랍니다. ]

 

   강컴의 결제방식은 유별났다. 고객이 매장에서 강컴을 인수하며 대금을 지불하면 공탁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일주일 내에 제품 하자가 있거나 의심되면, 즉시 강컴과 공탁방식을 계약 운용하는 니네은행에 전화하여 고객번호를 불러주고 대금결제 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니네은행은 강컴이 공탁한 거액을 관리하므로 고객의 요청을 받아 결제대금을 특정 계좌로 이체한다.

  강컴과 고객사이의 문제가 해결되면, 특정계좌로 이체된 결제대금이 강컴이나 고객의 통장으로 이체된다.

 

   돈만 받아 처먹고 물품을 배송하지 않고 튀는 등 소위 처먹고 튀는, 먹튀 인터넷 쇼핑몰 사기가 많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여 구매하는 온라인 고객관리는 강컴만큼 철저한 회사가 없다. 강컴을 구입한 고객의 결제대금이 강컴으로 입금되지 않고 니네은행의 특정계좌에 입금된다. 대금예치방식이다.

   고객이 강컴을 인수하고 일주일 이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물품대금이 니네은행 계좌에서 강컴 계좌로 이체된다.

   고객은 강컴 구입후 제품하자 등 여러 가지 이유때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고객은 일주일 이내 니네은행에 자신의 고객번호를 불러주고 이체정지 요청을 할 수 있다.

 

 

*

  중국 강컴지사장과 러시아 강컴지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예강회장의 대한민국 남쪽 행보를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가지고 행사를 보완, 준비했다. 시행착오가 전혀 일어날 수 없었다.

 

    거의 한달이 소요된 예강회장의 서울과 청주, 상해, 북경, 샹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훈춘의 순회점검 일정이 순소롭게 끝났다.

 

   훈춘의 예강그룹 회장실로 돌아온 예강회장이 홍보실장을 불렀다. 

 

[ 예강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

[ 어? 자네... ]

 

[ 회장님께서 매장을 돌아보실 때, 비서실에서 호칭 연락을 보냈습니다. ]

[ 그래요. 앞으로 내 호칭은 예강회장으로 통일하게. ]

 

 

 

 

 

   

 

  

 

강컴퓨터

 

   예강 7002년 2월 25일, 훈춘 예강그룹 회장집무실의 예강회장이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다. 그의 해맑은 눈이 사방팔방으로 사뭇 움직였다. 그의 눈은 호기심에 가득차 있었다.

 

   그는 세계 컴퓨터 시장분석에 열중했다. 이어, 강컴퓨터의 시장 영향력을 냉철히 평가했다. 그가 서랍에서 애지중지하는 코팅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는 새로운 계획을 짤 때마다 이 코팅종이를 꺼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특히, 보안때미 기록을 기피하는 '   ㅳ # ㅙ & ㄾ ^ ㄵ * ' 를 뚫어지게 노려봤다. 이 기호 안에 예강회장 혼자만 해독이 가능한 신기술이 숨어있었다.

 

 

 세계 컴퓨터 시장의 혁명을 주도한 강컴퓨터 의 강점은 

 

 ㉠ 강컴퓨터는 악성코드 감염, 운영체제의 치명적인 손상  등 문제가 클 때 하드디스크의 포맷은 기본이다. 포맷하는 이유는 각종 바이러스와 기타 버그, 잡쓰레기를 깨끗이 근본적으로 깔끔하게 청소하기 위해서이다.  포맷후 초기셑업 상태가 5분이내에 이루어진다.

㉡ 강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이상작동이 감지되면 3분에 오케이 컵라면? 3분 기법으로 웬만한 감염은 퇴치된다. 원버튼 기법이다. 원버튼 기법이 통하지 않으면 포맷후 초기셑업하는 원천기법을 쓴다.

㉢ 강컴퓨터의 철벽 기법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각종 프로그램이 철벽방호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프로그램과 데이터는 손상되지 않는다.

㉣ 특급보안 =  ㅳ # ㅙ & ㄾ ^ ㄵ *

 

이었다.

 


   예강회장은 강컴퓨터 문화가  세계 컴퓨터 시장에 안착된 것을 확인했다. 강컴문화의 안착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 예강그룹의 주식회사 강컴퓨터는 2년뒤의 또다른 시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내가의 맑은 물이 빛을 머금어 영롱한 자태를 발하듯, 어린아이의 눈동자가 된 예강회장은 우주의 커다란 눈동자에서 나오는 언약의 눈빛을 머금었다.  

 

  이런 해맑은 눈빛 현상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최종 결심을 굳힐 때 나타나는 특유의 눈빛이었다.

   

 예강그룹 회장 집무실의 예강회장이 버튼을 눌렀다.

[ 강컴 사장은 내 방으로 오라고 하시오. ]


 비서실 여직원이 예를 갖추어 대답했다.

[ 네, 알겠습니다. ]


  여직원은 강컴 사장에게 직접 알리는 것이 결례라고 생각했다. 얼른 일어나 팽간난 비서실장에게 알렸다.

[ 실장님, 회장님께서 강컴 김사장님을 찾으십니다. ]

 

 

 

 

 

   

 

 

 

 

독특한 협력관계 = 공유 + 경쟁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은 예강회장은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강컴 사장이 작은 목소리로 알렸다.

[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

 

예강회장이 천천히 눈을 떴다. 

[ 오, 어서 오시게. 앉지. ]

[ 예. ]


예강회장이 빙긋웃으며 말했다. 

[ 김사장, 강컴을 성능향상 해야 되겠어. 삼성이 윈도우운영체제의 지원을 받아 하드디스크 를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하는데 성공했지. 이제 우리도 또다른 성공을 위해 기술을 내놓아야겠지? ㅎㅎ ]

 

김사장 역시 빙긋 웃으며 화답했다.

[ 그러셔야지요. ㅎㅎ, 그 넘을 뗍니까? ]

 

[ 그래야겠지. 삼성전자 황사장이 기원후  2006년 5월 하순에 “메모리와 로직 , 심지어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반도체 칩에서 통일되는 퓨전반도체가 융합기술 시대의 견인 세력이 될 것”  이라고 했었지. 

   나는 내가 사용할 반도체가 시장에 나오길 오랜세월  기다렸지. 지금 말일세. 

 

   음, 일반인은 퓨전용 반도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미 퓨전용 반도체는 시장에 널려있어. 기존  반도체를 퓨전용으로 가공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퓨전용 반도체가 없다고 하지. 마이크론이 알토란  하이닉스를  꿀꺽질  하려했을 때 청와대 전화, 인터넷으로 공감대 형성시켜 막았지. 

 

   주문형반도체(asic)의 미래를  설명하며  공적자금을 퍼붓게 한 사람이 나지. 하이닉스는  부실기업이 아니었다네. 

   imf... 미국애덜 장난이 우리 한국에게는  생사의 갈림길이었지.  주문형반도체...  하이닉스에 거는 기대가 크지. 이제 슬슬 강컴만이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여 주어야 겠어. ]

 

[ 그 넘을 떼고나면.... 그럼 그 년도 시장에서 축출하시기로 결정하셨습니까? ]

[ 그 년? ㅎㅎ... 그래요. 뭐하러 힘들게 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니께. 흠... ]


  김사장은 예강회장의 계획을 대강 알고 있다. 예강회장이 은밀한 자리에서 차세대 강컴에 대해 대강을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 회장님, 제가 할 일이... ]

[ 참 그렇지. 예기해 주어야지. 김사장. ]

[ 네. ]

 

[ 자네는 나와 예기가 끝나는 즉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네.  차세대 강컴을 시장에 내어 놓기위한 선언, 특별회합 초청이라고...

    연상...   렌샹그룹 류회장을 초청하시게. 레노보 사장,  개발실장, 팀장을 대동하라고 하시게. 

   류회장 초청은... 음, 오늘이 예강 7002년 2월 25일이니까 예강 7002년 3월 1일 저녁 7시가 좋겠어. 개발실장과 개발실 팀장들, 마케팅 총괄본부장을 데리고 예강연구소로, 별장으로 오게나. 난 미리 가있겠네. ]

 

 

 

 

 

 

 

 

 

 

 

 

 

예강연구소

 

 

   훈춘시의 외곽, 가파른 산속을 가르는 2차선 아스팔트가 어둠을 비집고 드러났다.  빼어난 경관을 뒤로하고, 강컴퓨터의 안내 승용차를 따르는 승용차 불빛 행렬이 질주했다. 잠시후, 달빛을 머금은 웅장한 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외부인의 눈에는 성채, 호화 별장으로 보였다. 그러나 별장 내부는 최첨단 동북아 시대를 준비하는 예강연구소였다. 철대문 앞에 승용차가 한대씩 줄지어 멈추어 섰다. 

 

 육중한 철대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승용차들이 미끄러지듯 내부로 서서히 움직였다. 

 
   철대문 안 도로를 따라 승용차 행렬이 서서히 움직였다. 확트인 잔디밭과 정원이 드러났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안내 승용차의 전조등이 꺼졌다.  다섯대의 승용차에서 내린 류회장 일행이 현관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현관문이 열려있다. 


   강컴 김사장, 개발실 신실장이 미리 나와 류회장 일행을 영접했다. 강컴퓨터 김사장이 류회장을 향해 중국어로 예를 표했다.

[ 회장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


류회장의 한국어 실력은 알려진 비밀이다. 그가 한국어로 화답했다.

[ 감사합니다. ]

 


레노보 개발실장이 강컴퓨터 개발실장에게 말을 건넸다.

[ 신실장, 회장님 경호를 잘해야지. 아무도 경비 서는 이가 없으니 위험이 닥치면 어쩌려고. ]

 

신실장이 손가락으로 담장아래를 어둠을 지목했다.

[ 잘보세요. 저기 한 명... 또 저 쪽에도. ]

[ 어? 자세히 보니... 험, 치밀한 배치네. ]

[ 경비통제실은 지하에 있지. 반경 10km의 움직임을 모니터하고 있다네. 이 별장 주변은 중국과 러시아 특수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원주민 이외에 민간인 접근금지 지역이야. ㅎㅎ. ] 

[ 무슨 소리? ]

[ 우리 경비통제실은 특수부대와 핫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어.]

 

레노보 홍실장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 아까, 군 검문소에서 통과 수신호와 함께 거수 경례하던데... ]

 

신실장이 의기양양, 기고만장했다.

[ 검문소에 차종, 차번호를 연락해 놨지. 거수경례? 중국과 러시아 정부의 배려지.  예강철 프로젝트가 너무 중요하다는 판단 ㅎㅎ. ]

 


*

  확트인 홀 오른쪽에 회의 테이블이 보였다. 예강회장과 류회장은 테이블 중앙에 마주보고 앉았다. 류회장 우편에 레노보 사장, 좌편에 레노보 개발실장, 예강회장 우편에 강컴퓨터사장, 좌편에 마케팅총괄본부장, 강컴퓨터 개발실장이 앉았다. 

 

예강회장이 목례했다. 

[ 오시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

 

 팽실장이 동시통역을 시작했다. 모두 목례로 화답했다. 

 

류회장이 부드럽게 운을 뗐다.

[ 신선이 노니는 절경에다가 천연 요새요. 이런 곳이 있었다니...  가을엔 장관이겠소? ]

 

예강회장이 말을 받았다.

[ 가을은 정말 두보 詩史의 '山行' 그 자체입니다.  遠山.. 寒山.. 石傾斜... 뭐더라? 白雲...  生處遊..인... 가?  정거... 坐... 풍림晩? 相葉紅於... 十月花? 중학교때 한문시간에 배운 거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

 

큰 결심을 드러내는 류회장의 표정이 진지했다.

[ 음,  기암괴석 절경에다가 단풍이 붉게 타오른다? 이 별장 나 한테 파시오.  ]

 [ 헉!! ]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제안에 예강회장은 기가 막혔다. 류회장은 부동산업자의 상투적인 표정이었다. 그가 매수를 시도했다.

[ 부르는대로 다 드리리다. ]


예강회장은 당황했다. 할말이 없었다.

[ ... ...  ( 예강연구소가 동북아 미래, 인류의 소망인 것을 눈치챘나? ) 예 ? ]

 

류회장이 손을 내리치며 익살섞인 미소를 보냈다.

[ 레노보하고 바꿉시다. ]


폭소가 터졌다.

 

 *

김사장이 서류를 펼쳤다. 

[ 오늘 이 자리에 오시라고 한 것은 차세대 강컴을 개발하고자... 으음, 예강 회장님께서 오래전 개발하신 차세대 강컴퓨터를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입니다. ]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마른 침을 꼴깍이는 류회장. 김사장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 기존 컴퓨터에서 이 넘을 뗍니다. 덕분에 노트북이 시장에서 축출됩니다. 노트북이 필요없는 시대를 여는 차세대 강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



   김사장의 머리말이 끝났다. 예강회장이 감회에 사로잡혀 느린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기원후 2005년 2월에 경기도 구리시 한다리 마을에서  플로피드라이브 무용론 을 전개했었지요. 나의 무용론을 알게 된 이 사람, 저 사람이 a - 드라이브를 떼기 시작했지요. 2006년이 시작되자 컴퓨터 판매회사들이 플로피드라이브를 제거한 컴퓨터를 판매하기 시작했지요. 일부러 알려준 정보였기에 플로피드라이브가 제거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요번에 이 넘, 오디디 즉 씨디롬  즉 cd -rom, cd-r/w, dvd-rom 를  제거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cd 시대가 막을 내립니다. 오디디 즉 씨디롬은 플로피드라이브처럼 쉽게 제거할 수 없습니다. 4가지 원천기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



  마른 침을 삼키는 신실장, 렌샹그룹 류회장과 레노보사장, 개발실장은 이 넘이 오디디 즉 씨디롬라는 사실에 생각이 정지했고 혼란스러웠다. 겨우 정신이 돌아온 류회장의 생각이 복잡했다.

   게다가, 레노보 주력상품이 노트북인데 노트북을 시장에서 축출한다니 ... 류회장은 손수건을 꺼내 마빡의 식은 땀을 훔쳤다.



  예강회장은 류회장과 레노보 사장, 개발실장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안심시켜 주기위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흘렸다. 

  류회장은 예강회장을 신뢰해왔다. 류회장이 어색한 미소를 흘렸다. 레노보 개발실장의 표정이 묘했다. 레노보 개발실장은 뭔지 모르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 미소를 흘렸다. 어정쩡한 미소였지만...



예강회장이 신실장을 바라보며 미소를 흘렸다.

[ 신실장은 레노보와 협력, 오디디 즉 씨디롬을 떼고 김사장이 지시하는 장치를 시제작하시오. ]

 

신실장이 눈이 휘둥그레, 많이 놀란 표정이다.

 [ 네? 오디디 즉 씨디롬을 떼다니요? 그럼 당장 프로그램, 데이터 입출력은? usb ? ]

 

김사장이 나섰다.

[ 신실장, 이제 오디디 즉 씨디롬, 디브이디롬 시대는 끝났습니다. ㅎㅎㅎ ]

 

신실장이 어리둥절 말을 받았다.

[ 불편하지 않을까요? 인터넷 온라인 상태에서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

 

예강회장이 말했다.

[ 내가 개발한 개념은 현재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네. ]

 

개발이력이 풍부한, 집요한 끈기의 사내 신실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 오프라인 상태에서 대책이... 없... 는.. 데...  (기어들어가는 혼잣말) 내 생각이 단세포... 인가? (큰소리로) 저어, 회장님! ]

 

김사장이 신실장의 말문을 막았다.

[ 지금 이 자리는 자네의 의문을 풀어줄 분위기가 아니네. ㅎㅎ ] 

 

예강회장이 김사장과 신실장을 제지했다.

[ 신실장, 어떨떨 하겠지만 김사장에게 15분 정도 설명 들으면 이해가 될거요. ]

 

예강회장이 미소를 흘렸다.

[ 신실장, 초기 자네가 심혈을 기울인 강컴퓨터용 엄마판떼기, 마더보드에 비워둔 공간이 있지요? 그 때 실장이 내게 물었을 때 차차 알게된다고 했지요? 여호와 이레? 예비된 공간, 남겨둔 공간이었소. 그 곳이 4가지 원천기술을 배분하는 곳이지요. ]

 

신실장은 어떨결에 대답했다.

[ 아, 예... ]



예강회장이 시선을 마케팅 총괄본부장에게 돌렸다.

[  마케팅 총괄본부장... ]

 

마케팅 총괄본부장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 네. 회장님, 말씀하십시오. ]



 예강회장이 류회장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말했다.

[ 총괄본부장, 레노보와 협력해서 세계시장 석권전략을, 아시아본부, 유라시아본부, 아프리카본부, 북아메리카본부, 유럽본부, 남아메리카본부, 중동본부 등 구체적인 석권전략을 수립해야 하네.  김사장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받도록 하시게. ]

 

[ 네. 회장님. ]



류회장은 예강회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차세대 강컴퓨터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 회의가 25분만에 끝났다. 

 

 

 

 

 

 

 

 

 

 여호와의 붕어빵

 

  충분히 넓은 홀에서  연회가 시작되었다. 이 연회는 예강그룹이 블라디보스톡 포세트 호텔에 출장의뢰, 준비한 것이다. 차분하고 정감어린 경음악이 흐른다.

  예강회장이 류회장에게 다가갔다. 두 그룹 총수는 가벼운 목례를 주고 받았다. 서로 안부를 교환할 때 바구니를 옆에 낀 웨이트리스와 작은 통을 든 웨이터가 다가섰다.  

 

  부드러운 미소의 웨이트리스가 두 총수에게 유리잔을 건넸다. 웨이터가 예를 갖춰 포도주의 이력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 이 백포도주는 세계에서 가장 질좋은 프랑스 레조르 지방의 포도로 빚은 것입니다. 레조르 지방의 천연동굴에서 1895년이래, 최근까지 숙성되었습니다. ]

 

   1895년 프랑스산  백포도주가 담긴 2개의  유리잔이 가볍게 접촉되었다.  두 총수는 축배를 들었다. 

[ 아.... 예강 회장님, 환상적인 향과 부드러움에 취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셔 본 와인 가운데 최고의 맛과 향입니다. ]

[ 류 회장님, 덕분에 귀한 술을... 이 황홀한 향과 맛... 감사, 감사드립니다.  ]

[ ( 흐흐... 내 덕분? 내 핑계대고  회사돈을 마구 물쓰듯? 나도 벤치마킹하자 ) ㅎㅎ, 조만간, 예강 회장님을  초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 와인을 구매하고 싶습니다. ]

[네... 이 백포도주는  구하기 어려울 겁니다. 판매자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

 

류회장이 반문했다.

[ 예? 예강회장님은 어떻게 구입하셨지요? ]

[ 이 백포주는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잔치에 베푸신  포도주와 같은 품질의 와인입니다.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저한테만 허락하신 축복입니다. 

    나는 여호와 나의 하나님의 자녀, 선악을 주관하시는 여호와의 붕어빵입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를 닮은 자녀이기 때미 아버지가 하신 것처럼 창조, 창의 능력이 탁월합니다. 자식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 를 닮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여호와의 붕어빵으로 행세하는, 여호와의 명성을 파는 이단아, 사탄의 노예, 어둠의 자식들...

  생계, 명예, 권력, 파멸,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삼는 가짜 자녀가 많습니다. 나는 진짜 여호와의 자녀입니다. 유전자 검사에서 100% 친자 확인된 증서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음... 프랑스에 존재하는 레조르 지방은 지도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레조르 지방이 어디있는 지 알지 못합니다.  저 말고 레조르 지방의 천연동굴을 아무도 모릅니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면 백년이 넘은 이 백포도주가 온전하겠습니까? ]

 

류회장이 공감했다.

[ 튼튼히 천연동굴, 천연창고를 지켜도 루팡, 조세형닮은 년넘이 싹쓸이, 온전할 수  없겠죠. ]

 

예강회장이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 게다가, 50~60° 증류 브랜디가 아닌 8° 의 와인상태로 백년 넘게 숙성시킨 귀한 술입니다. ]

[ 우리의 작은 대가리로 도저히 알 수 없는 세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

 

[ 몇병이면 되겠습니까? 제가 프랑스 레조르 지방에 가게되면 몇 병 더 꺼내오지요. ]

 

   류회장은 대가리가 혼잡, 혼란스러웠다.  가상현실? 오즈의 마법사가 떠 올랐다. 이어, ms의 시스템 관리 마법사가 혹시 예강회장이 아닌 지 의심했다.  헷갈렸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어린아이가 되어 마법의 세계를 헤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경쾌하고 발랄한 여성의 목소리, " 마법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가 들리는 착각에 빠졌다.

[  뭐, 저하고 예강회장님이 마실거니께 두 병이면 되겠죠? ]

[ 저는 손이 큽니다. 스물다섯병, 한박스면 되겠습니까?  음... 세 병을 양도하겠습니다. ]

 

[ 아이구, 감사, 감사합니다. ]

[ 한 병당 일억 위안입니다. ]

[ 헉!! ]

[ 일억오천만 위안은 받아야 합니다. 류회장님의 인격을 믿기 때미, 특별히 싸게 드리는 겁니다. 세계통화, 인류통화, 기축통화 '동북아' 통화로 지불하시겠다면 10%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

 

[ 동북아 통화라니요? ]

[ 지금 발행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조금 기다리셨다가 동북아통화 를 구해서 구입하시면 기쁨두배 만족두배가 될 것입니다. ]

 

 

*

중국어가 유창한 신실장이 테이블을 가르키며 말했다.

[ 난 서서 마시는 것보다 앉아서 마시는 것이 더 편해. 홍실장 우리 앉을까? ]

[ 좋지. ]

 

  레노보 홍실장은 강컴퓨터 신실장보다 두살 아래이다.  (주) 강컴퓨터 창립 초기 이들은  협력관계때미 만났다. 이젠 막역한 친구가 되었다. 둘은 테이블 앉았다. 

 

  분위기를 살피던 홍실장이 자신의 외투가 걸려 있는 곳으로 갔다. 손을 넣어 고량주를 꺼냈다. 

 

  이를 지켜보던 신실장이 일어서 외투가 걸린 곳으로 갔다. 

[ 홍실장, 또 고량주야? 고량주는 뒤끝이 없지만 독해. 내 취향이 아니야. ]

 

신실장이 자신의 외투에서 소주 두병을 꺼냈다.

[ 난 두꺼비가 좋아. 이거 특별히 한국에서 공수해 온거야. ]

 

  둘은 술병과 술잔을 가지고 구석진 테이블에 앉았다. 신실장이 웨이터를 불렀다. 웨이터가 어느새 신실장에게 예를 표했다.

[ 여기 와인 좀 치우고요. 뭐 간단한 과일, 마른 오징어, 땅콩, 육포 좀 갖다주시오. ]

 

웨이터가 백포도주의 이력을 설명하려고 했다. 

[ 이 와인은 일반 와인이 아닌 프랑스 레조르 지방에서 오랜세월 숙성된 겁니다. 1895년이래... ]                         


  신실장이 말문을 막았다.

[ 글쎄, 여러 말 마시고 치워주세요. ]

 

레노보 홍실장이 말을 막았다.

[ 우린 와인에 관심없으니 치워 주세요. ]

 

웨이터가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예를 표하고 물러서며 웃었다.

[ ( 여기있는 백포도주가 일반 백포도주냐. 한사람에 한병씩 할당된 귀한 술인데.  나중에 후회할거다. 땅을 치며 통곡하겠지? )  곧 치워드리겠습니다. ]

 

 

*

예강회장이 1895년산 백포도주 속성을 설명했다.

 [ 이 백포도주는 예수님의 보혈, 귀한 피와 동격입니다. 보이시죠?  유리잔에 따른 백포도주는 누런색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심령이 가난하게 되었으면, 인류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생각합니다. 그럼 누런색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생각을 끊으면 누런색으로, 다시 예수님의  공생애를 생각하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카멜레온 닮은 속성을 가진 귀한 술입니다. ]

 

  어느새, 예강회장의 유리잔은 화사한 붉은빛이 은은했다.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예강회장 주변을 휘도는 기운을 느꼈다.

[ 헉!! (마법이다) 마술입니까? ]

[ 마술은 눈속임입니다. 성경에 소개된 많은 기적과 이적을 두고 신비주의자는 호들갑, 꼴깝을 떱니다. 전능자 여호와, 지존자가 하시는 당연한 일을 어떻게 ‘기적’이라고 망언을 할 수 있습니까? 목사 가운데 세상에 속한 년넘은 자기가 주둥질하는 순간, 기저귀 일어날 것을 호언장담 합니다. 그 분의 전능을 찬미하라고 합니다. 기저귀가 능동력이 있나요? ㅎ ㅎ ]

[ 일상에서는 힘들어도, 마술 부리면 기저귀 일어날 수 있지만... ]


[ 류회장님은 애덜처럼 호기심이 많으시군요. 마술을 무척 좋아하시나 봅니다. ㅎㅎ, 나는 눈속임을 하지 않습니다. 휘도는 기운을 느끼시죠? 성령의 활동성입니다. ]

[ 그러게요. 예강 회장님에게서 강력한 기운과 평온을 느낍니다. ]


그는 얼른 자신의 유리잔을 살펴보았다.

[ ? 내 포도주는 누런색 그대로 입니다. ]

[ 저도 가끔 안될 때가 있습니다. 먼저, 심령을 비우십시오. ]

[ ? ]

[  그 다음, 예수님의 공생애를 자세히 알아합니다. 그래야 그 분의 행적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 난 어렵겠는데요. 심령을 가난하게 만드는 법도 잘 모르겠고, 그 분의 공생애를 아주 조금밖에 모르거든요. ]


예강회장이 이어 말했다.

[ 두 병까지는 누런색을 드셔도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포도주 한 병을 온전히  마시면, 창조, 창의력, 논리력, 기억력, 이해력, 판단력, 분석력이 0.4배이상 향상됩니다.  

두 병을  꿀꺽질하면 0.7배 향상됩니다. 그러나 세 병부터는 여호와의  허락을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질병은 원래 쉽지 않은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병을  온전히 꿀꺽질하면 질병을 쉽게 생각하게 되는 등 치유 확신을 획득,  85% 이상 치유되는 확실한 효과를 보게 됩니다. 질병이 떠나니께 당연히 무병장수하게 됩니다. ]   

 

   집안 기둥뿌리를 모조리 뽑아야 할지 몰랐다. 엄청난 가격은 불로장생 불로초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 좀 깍아주시오. 그리고... ]

 

예강회장이 정색을 했다.

[ 안됩니다. 명품을 깍다니오? 상식에 어긋나는 천박한 사람은 명품을 향유할 권리가 박탈됩니다. 미안합니다. 명품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난 명품의 가치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

 

류회장은 당황했다.

[ 한 병만 구입하겠습니다. ]

 

예강회장이 단호한 어조로 고개를 저었다. 

[ 한 병은 안팝니다. 세 병이 기본입니다. ]

 

   생각이 깊어진 류회장은 갈등했다. 예강회장은 일반대가리가 아닌 특수 대가리이다. 예강회장의 대가리 씀씀이를 보면 와인의 효과를 믿을 수 있다. 게다가, 수많은 질병을 치유 받았다는 예강회장의 간증을 무시할 수 없었다. 치유 물증을 들이대기 때미... 

   그러나 너무 비싸기 때미 사재를 털 엄두가 나지 않았다. 회사돈 즉 판공비로 처리하면 주주총회에서 날벼락 맞을 것은 뻔데기였다. 아쉽지만 구매취소 결정을 내릴 궁리를 했다.

[ 내가 회장이지만... 나는 큰부자가 아닙니다.  우리 레노보 대주주가 중국과학원입니다.  나는... (흐흑!) 빛좋은 개살구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  (강조하자) 개털이라고... ]



 짐승이 아닌 사람의 말을 쉽게 믿어 버리는 예강회장이 크게 웃었다.

[ 푸 ㅎ ㅎㅎ, 개털 ? ( 개털의 고통을 내가 잘알지 ) 농담이었습니다. 세 병을 공짜, 무상으로 증여하겠습니다. ㅎㅎ. ]

[ ㅎㅎㅎ,  ( 성공~ )  감사 감사합니다. ]

 

[ 대신 약속해 주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

[ (공짜없는 세상... / 뭘까?) 예? ]

[ 약속하실 수 있나요? ]

[ 뭔지 알아야 약속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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