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 시대

1997년 12월 4일, 경제총독 깡드쉬  

  충북중앙도서관의 홍걸, 자료실에서 신문을 분석하고 있다. 어느새 자신이 써온 일기록을 뒤적였다. 지난 8월, 모든 일기노트가 가족에 의해 불태워진 기억이 되살아나자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서 좀처럼 떠날줄 몰랐다. 요 며칠의 상황을 글로 나타내기로 했다.    시사 촌평글이나 사이버 방식의 몽실기법은 정치권이 상황판단을 내릴때 핵심을 직시할 수 있게하고, 정치적 액션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써오던 독특한 글쓰기였다. 평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써오던 습관대로 일기록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1) 한국일보 1면 = 총 550억 달러 지원합의

촌평) 으흐흐, 춥다. 최근 강추위만큼이나 싸늘하다. 차입경영, 방만경영, 관치의존 경영했던 부실기업들이 ‘레이더스 = 기업사냥꾼’의 식탁에서 오들와들? 레이더스의 대부(代父) 피컨스가 기뻐하것구먼. 으음, 앞으로 코스닥에 내 주식이 상장되면 너무 부가가치가 크니께 눈독들일 것은 뻔데기 아닌가베. 창업하면 주식관리를 철저히 해야 것구먼. 당장 증시통한 자금조달계획부터 다시 기획해야것구먼. 으흐흐, 춥다. 자나깨나 레이더스 조심! 


(2) 한국일보 1면 = 이르면 오늘 1차 100억달러 제공 

촌평) 깡드쉬? 에이잉, 깡그리 드쉬지요. 며칠전 IMF 구제금융에 대해 “ I'm F (Grade), 즉 나는 낙제입니다 ” 라고 풍자했었다.


(3) 한국일보 2면 = 깡드쉬 마음잡기 진빠진 정부 = 깡드쉬 “서운하게 생각마라” YS 위로.

                           몽실 몽실~


깡드쉬: (창렬만 가지고 놀기 심심혀서 청와대 들어가 032도 가지고 놀았다 / YS 위로 수직상승 = 경제총독?) 으하하하, 서운하게 생각말라.

03: (으허헝 흐흑/ 반말을? 무서? 외국자본) 헐헐헐, 서운하긴, 알아서 무릎꿇을까요?

깡드쉬; (그래요? 3당 대통령 후보도 장난감 삼을깜? 한국의 위기를 활용하니 참으로 기쁘구먼. 흐흐. 이정도로 다그쳐놔야 외채를 떠먹지 못하것지) 서운하지 않으시다면(서운하게 해드릴까요?) 으음, 3당 후보들에게 사인을 받아오도록 하시오.

03: 이이(夷夷)...

깡드쉬: 아니지. 모조리 오라질해 오시오.

결국, 죽창, 인제, 6.15괴수가 오라질된 채 깡드쉬 앞으로 끌려갔다.

깡드쉬: 모두 무릎꿇리게.

후보들: (수치,모멸,멸치,국치) 역대정권이 저질러놓은 일이 국정이었다면 자동승계되는 법인데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오. 왠 보장각서 싸인...

깡드쉬: 창렬! 어서 무릎꿇리고 싸인받게...


  채권자 샤일록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경제총독 깡드쉬, 베니스의 식인상인에 비하면 자신은 한참 선한 사람에 속한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죽창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무릎꿇고 사인했고, 인제는 손가락이 마비증세를 일으켜 자신의 식솔을 통해 대신 싸인을 시키고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6.15괴수는 역시 늙은 너구리답게 네스레를 떨며 깡드쉬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웠다.

6.15괴수: 캉, 캉드쉬~ 깡그리(말아먹어라. 흐흑)  드시는 것도 좋지만 체하것소이다. 과식은 항상 설사를 동반할지도... 내 말이 아니오. 뉴욕, 워싱턴, 언론이 그럽디다. 

깡드쉬: 별 걱정 다하십니다. 우하하하, 어서 무릎꿇고 사인이나 하시디요.


  6.15괴수는 완강했다. 깡드쉬는 생각했다. 대체 누굴 믿고 저러는가? 지금 당장 달러없으면서... 

6.15괴수: 허허 (우라질! 오라질) 오랏줄이나 풀어주어야 싸인을 멋들어지게 할것이 아니오.

깡드쉬: 그냥 옴지락꼼지락 손놀려 사인하믄 될것 아니오.

6.15괴수: (내백성 홀라당 다 잡아먹고 나면 곧이어 나까지 쩝?) 고렇게는 못하것소.


  입맛을 다시던 깡드쉬는 할 수 없이 6.15괴수를 풀어줬다. 무릎을 꿇으라고 했더니


6.15괴수: 나는 군사정권 박 장군때 목포에서 광주공항을 목표로 이동하다가 차사고를 당해 관절이 안좋아 무릎을 꿇지 못하오. ( 간신히, 잠시 가능하나 숨기자) 이해바라오.

깡드쉬:  이이, (理理, 경제신탁 총독도  불가항력?) 으음, 좋소. 그럼 저기 책상에서 싸인하시오.


  깡드쉬가 휘갈긴 문서를 차근차근 읽어 보니께... 경제성장율 3%면 대량실업에다가... 한국금융 쑥대밭은 기본이라. 얼굴에 수심,근심, 한숨이 저절로 베어나왔다.


6.15괴수: 으음 응? 음 (신음소리가 시름시름) 싸인보다도 편지로 (외국인은 편지에 약하지? 모든 거래에서 막강한 힘 =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아인슈타인의 편지, 약소국 어린이 편지 등 경제거래에서도 관행처럼 약하다) 대신하것소.

깡드쉬: (죽창, 인제와 과연 다르다. 으음, 죽창은 오라질된 채 무릎꿇고 싸인했는데, 인제는 오라질된 채 무릎꿇고 대리싸인 시켰는데... 과연 대중, 6.15괴수는 다르다. 6.15괴수는 1년 6개월내에 내 마수에서 벗어나것구먼. 오라질 우라질) 으음, 오라질까지 풀어내는 언변에 감탄했소. (무릎 꿇리려고 했는데 / 불가항력때미 실패) 좋소. 억지로 사인받을 권한이 내게 없소이다. 한번 횡포 부려본건데... 하하.


  순간, 죽창과 인제의 얼굴이 노랗게 떳다. 인제는 손이 저리다는 핑개로 조금 꾀를 부린 자신이 대견해 보였지만 ‘표’ 떨어지는 ‘우수수’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청와대 그 넓은 장소, 깡드쉬의 큰소리가 우렁찼다. 카페트에 무릎꿇고, 손들고 벌스는 자세로 있는 사람들. 왼쪽부터 YS, 창렬, 용태, 경식×2, 석채, 광일... 끝이없다. 

깡드쉬: 100% 특별대 출신이구먼. 특별대 동문회에 내가 잘못온 거? 서럽군. (클린턴하고 수많은 통화) 허허, 정신들 바싹차리시오. 이래가지고 550억 달러를 갚을 수 있겠소. YS가 선창하면 모두 후창하시오.

창렬: (무서워 입안이 바싹탄다 / 아무 생각없다) 모투 후장, 모드 후장하랍십니다.

YS: (아딸달? 무릎꿇고 손들은 채) 창렬, 이리와 보거레이. 모투 후장이 뭔 말이가? 왠 후장? 오전장이 전장인데 모드Mode 후장? 증권하고 관계있노?


  깡드쉬가 하는 말을 통역하는 창렬은 입안이 단내나는 사하라 사막이라서 발음이 정확지 않았다. 겨우 YS에게 제대로 통역했다.


YS: (크허허) I'm F! 

창렬 등 모두: (아, 쪽팔려~) I'm F! 

깡드쉬: 어허, 엉덩이 들지마라. 무릎 세우지 말라. 손을 더 높이... 복창 불량!

YS: (흐흑 / 앞의 찌그러진 깡통에 달러넣어주길 기대하며) I'm F Grade!

창렬 등 모두: I'm F Grade!   


  바싹 긴장하며 IMF의 주방을 사뭇 기웃거렸던 예강이다. 그가 손들고 벌스고 있는 장소에 나타났다. 그의 허리춤에는 깡드쉬가 클린턴에게 몰래주려던 그 큰 덩어리, 고기덩어리 한점이 보였다.


예강: (자동차 협상? 슈퍼 301조로 안되니께? 이젠 별의별 방법으로 한국을 절딴내려고 작정? 기술개발한 게 죄가 되나요? 그나저나 소로스가 윙크만 해도 히야시되는 일본, 기막힌 영국은 한동안 자빠져 거품 물은적 적이 있지. 심지어 독일 분데스방크까지 휘청. 홍콩은 환투기꾼들이 째려보니깐 겁먹고 아흐 다롱다리 나만 쏫다리? 마구 휘청! 디리버티브(Derivative)는 나쁜 환투기의 극치여. 환투기 막아야 지구가 산다아~ 인류는 금융공황을 갈망혀냐! 옵션거래, 헤지, 스왑거래를 제한하라! 디리버티브는 금융거래의 최악이며 악독이니 막아야한다) 할할! IMF 총재님. 통역 좀!

깡드쉬; 풋하하하, 초급 영어도 못하시오. 좀 배우시오. 

예강: (니나 한국말 좀 배워라 / 나 지금 영어로 물었잔혀?) 예스.

깡드쉬: (가만? 영어로 물었잖아?) 어? 예강.

창렬: 흐흑, I'm F Grade, 나는 F학점이란 뜻입니다.  나 = F 학점.


  예강은 IMF가 복합적인 요인에서 왔다고 생각했다. 복합적인 요인, 그 동안 있었던 사건 및 변수 등, 영문도 모르는 YS, 032 아저씨가 안스러웠다. 아들 김 모르쇠, 무뢰쇠에게, 관료들한티 맨날 당하고 살아왔던 YS를 보니 안타까왔다. 복합요인은 차치하고라도 위기의 핵심요인이 몇가지가 있었다. 게다가 한국에 집중된 미국의 극성스런 견제가 있었다. 


IMF의 위기의 핵심요인 = 16년간 외환관리미숙 + 외환보유고 조작 + 경제운용미숙 + 여당의 경제이용 대선준비 + 조지소로스 등 국제 환투기꾼의 아시아 공략? + 투기세력과 영합한 클린턴의 헤게모니 야망? 및 한국의 잠재성장력 막기?.  


  과거 1994년 2월 14일, 한보사건이 터지자마자 예강은 여당의 경제이용 대선준비상항을 6.15괴수에게 알려준 적이 있다. 곧이어, 4단계로 되어있는 여당의 죽창세우기 핵심 시나리오를 미리 예견, 간파하여 국민회의에 알려준 것이다.

  얼마후, 신한국당 이용삼 의원은 국회에서 서경원 사건을 터트리면서 6.15괴수를 용공음해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5만명 고첩설 등... 그러나 6.15괴수가 알아버린 시나리오는 더 이상 효력을 상실하였다. 오히려 크게 당했다. 아으다다 삼용이용삼 등.


  YS가 선창하면 창렬 등 모두가 후창할때 예강은 저쪽 테이블에서 혀를차며 응시하고 있었다. 깡드쉬 총독이 회초리 심부름을 시키면 전봇대라도 뽑아올 수도 있다는 표정으로...


  깡드쉬는 6.15괴수를 모시고 별실로 들어가 대화하고 있었다.


깡드쉬: 참으로, 지혜로운 분입니다. 6.15괴수가 대통령되믄 550억 달러를 받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15괴수: 허허허, 염려마시오. 복안이 있으니. 오강 자신있소.

예강: (저 냥반은 말끝마다 오강타령이니. 한두번도 아니고... 오강에다가 혹시 오줌을? 에이잉) 끙!

깡드쉬: 비록 ‘편지’로 대신하셨어도 싸인과 효력이 동등하지요?

6.15괴수: (귀에 손을 오무려 갖다대며) 뭐라고요? 잘 안들리는디.

깡드쉬: 보청기단 클린턴 닮아가요? (늙은이끼리니 서로이해 / 귀가 어두워짐) 허허, 나 12월 4일 오전중으로 일본으로 출국합니다.

6.15괴수: 안녕히 가뿌리지요.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때만) 자주 한국을 방문바랍니다.

깡드쉬: 고맙소.

  깡드쉬가 김포공항 트랩에 올랐다. 이륙하자마자 6.15괴수는 대변인실에 공식발표를 지시했다.

박 대변인: 경제성장율 3%는 지키기 힘듭니다. 대량실업이 유려되고... 집권후 준비된 저력이 드러나는 즉시, 아니 그 이전이락도 재협상 여지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인 안했기때미) 6.15괴수플랜은 IMF 깡드쉬가 안심할 수 있는, 모든 부채를 청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기때문입니다.

백성들: (웅성시끌) 대단혀. 역시 6.15괴수여. 요리조리 위험을 피하는 능력이 돋보여.  (웅성시끌) 죽창은 싸인했다메. 인제는 대리싸인.


  깡드쉬가 비행기 안에서 ‘6.15괴수 발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깡드쉬: 이이... (역시 으음) 기수를 돌려라. 싸인!

보좌팀원들: (웅성시끌) 그만 횡포! 권한 밖이예요.


몽실 몽 홱!


  홍걸은 남한국을 요리하는 IMF 주방으로 몰래 숨어든 것이었다. IMF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자기 백성을 챙기기로 결심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조지소로스와 깡드쉬는 ‘예강의 일기록’, 그 정보를 얻기위해 식은땀을 흘릴 것이다.


1997년 12월 14일, 대선 와중에 금융위기대책을 세워가다   

  선거운동이 종반으로 접어들자 그 열기가 사뭇 뜨거웠다. 신한국당은 금융위기 대책을 단한번 내놓은 적이 없다. 한나라당 이죽창 후보는 오히려 032 대통령과 다르다며 차별화를 자주 시도했다. IMF는 032 아저씨와 상관된 일이고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는 변을 늘어놓느라 바빴다.

  그는 변호사답게 변을 보호하는, 메마른 변을 들어보이는 일에 열중했다. 오직 대통령 되는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홍걸은 나름대로 선거전략을 점검해가며 매일매일 금융위기 대책을 세웠고 ‘예강의 일기록’에 기록했다. 

  매일매일 충북선거대책위원회에 기록한 내용을 갖다주었다.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그는,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거대책본부에 들렀다. 국민회의 도지부 지부장에게 자신의 기록을 건네주었다. 6.15괴수가 자신의 일기를 읽어가며 금융위기를 잘 대응하길 바랐다. 


  저녁에는 선거운동하러 나갔다. 

   

1997년 12월 17일, 금융위기 대책을 점검하다. 

  오전내내 충북중앙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서 책을 보던 홍걸은 1층 정보자료실로 내려왔다. 일간신문을 뒤적였다. 오늘은 선거대책본부에 건넬 자료를 이미 만들어놓았기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최근 써놓은 ‘예강의 일기록’은 워낙 방대했다. 그래서 훝어보며 새로 요약하기로 했다. 국민회의 수뇌부에 발송될 요약내용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없는 현재없고 현재없는 미래가 없기때문이었다.


<1997년 12월 10일>

(1) 클린턴 대통령께 사과드립니다. 일전에 ‘엔¥’ 대체결재기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03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IMF에 시급히 들어가라고 했으며, 일본이 지원하지 못하도록 일본다리를 딴지 걸었다고 분노하며 오해했음. 또한, 기축통화(基軸通貨)로서 미국은 이기적이라서 자격없다고 해서 미안함. 개인적인 견해로는, 기축통화를 견제하거나 균형을 이루어 낼 3개 이하의 새로운 다축통화장치가 필요하다고 봄. 브레탄우즈 협정은 위험한 것이었다고 사려됨. 소인의 정보부족이 무식과 일치했던바 너그러이 용서바람.

(2) 6.15괴수가 대통령되면 금융전문가로 이루어진 국제협상팀을 신속히 구성해야한다. IMF, IBRD, FRB 등과 매우 냉철한 협상을 시작해야. 

(3) 6.15괴수의 금융위기극복팀 체계는 상황수집팀, 상황분석팀, 상황실행팀, 상황점검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황정리팀 등 5개가 필요. 이 팀은 대통령 직속조직으로 어떤 제약도 받지않는 신속대응팀.

(4) 금융위기극복의 핵심은 금융의 속성을 간파하는데 있음. 절대 우왕좌왕, 좌지우지않는 일관된 신념만을 견지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

  ① 금융의 속성= 심리적 요소 = 그래서 정치력 절실.

  ② 금융의 속성= 유동적 요소 = 반드시 혈액이 돌듯해야만 한다. = 견지해야 할 요소 = 목표.

  ③ 금융의 속성= 양은 냄비와 거의 같다 = 위기관리 능력을 평소에 발휘해야하는 이유.

  ④ 금융의 속성= 단 한사람에 의해서도 막히고 뚫리는 일이 발생 = 인적 요소에 약하고 강하다 = 견질어음을 남발했던 영자년 사건처럼. 


<1997년 12월 11일>

(1) 중앙일보 4면 = IMF 감질난 지원... 빚갚기 바빠. = 수입 등 달러수요 폭증... 물가재정 초비상.  

촌평) 신뢰할 수 있는 플랜을 들고 FRB, JP모건, 퀜텀펀드, IMF, IBRD 등으로부터 급전 200억 달러를 구해야 한다. 협상력이 뛰어난 5개 팀조직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일본으로부터 엔차관을 들여오던지(나는 미련을 버릴수 없다) 여의치 않으면 일본이 사놓은 미국 재무부증권 TB 등을 빌려달라고 (100억 달러어치) 사정이락도 해야할 판이다.    


<1997년 12월 13일>

(1) 중앙일보 1면= 나라를 구할사람은 누구입니까?

촌평) 죽창은 결코 아니다. 그의 정치력, 외교력은 이런 류의 일을 하기에는 경험이나 연륜이 너무없어 비관적이다. 그래서 돕지 못하것다. 으음, 역시 서신이 최고라니께. 무역거래나 인간적인 인류애의 근간은 역시 편지구먼. 깡드쉬가 12월 11자로 편지를 보냈구먼. 대면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것다꼬? 나? 아니믄 6.15괴수? 아하유. 역시, 서양인들은 사람을 사귀고 싶어하고 친교를 좋아한다니께.  

(2) 중앙일보 1면 사설= 달러차입 맡을 ‘국민의 특사’ 필요.

촌평) 후후, 목표액은 당장 200억 달러이다. 특사는 장차 김큰스님 대통령 당선자가 되어야하고, 경제위기 극복협상팀의 절반(요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활동해온 30대에서 50대 초반으로 채우길 조언한다. 외국인도 일부 포함시켜야.

(3) 중앙일보 2면= 선거뒤 조총재 美파견 금융외교.

촌평) 깡드쉬가 정수리 부근을 쓰다듬어 줄걸세. 궁뎅이 윗부분, 퇴화흔적 부분에 꼬랑지 달아줄까? 죽창때미 신경이 날까로운디... 죽순 즉 조완용같으니라구. 조총은 임진왜란때 이 장군를 괴롭히던 총이지?

(4) 중앙일보 3면= 당장 국회열어 국채를 발행하라.

촌평) 아, 괴로?라. 우리 국채가 미 재무부 증권(TB)처럼 그 큰 가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5) 중앙일보 2면= 외화표시 조기국채 100억 달러 발행추진= IMF선 자금 조기지원 안할듯

촌평) IMF가 제시한 프로그램대로라면 연말까지 91억달러? 75억달러? 밖에 안들어온다. 조총재가 깡드쉬 총재에게 전화해서 불필요한 아양을 떤다고해서 IMF프로그램이 변경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IMF 프로그램에 일부 버그(벌레)가 있어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15일날 IMF에서 ‘BUG' 즉  벌레를 잡기로 한 것이다. 이때 긴급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 조완용! 더 이상 이상한 짓을 하지마라. 국제망신이다.

(6) 중앙일보 6면= 은행, 기업 구하려다가 나라망한다. = 차동세 KDI 원장.

촌평)  은행, 기업을 구하지 않으면 나라 망한다. 재협상은 안된다꼬? 협상의 기본도 모르는구먼. 아무리 돈 빌려주는 쪽이 칼자루를 쥐고있어도 최소한의 기본관례와 예법은 있는 법인데... 더 부추켜주다니.

(7) 중앙일보 6면= 조지소로스= IMF 조건을 반드시 실행에 옮겨 국제적 신뢰를 얻는게 중요.

촌평) 속보이는구먼. 누가 실행에 안옮긴다고 했소. 흐흑, 퀜텀펀드가 소로스 금융회사 아닌가베. 돈이나 빌려주면서 얘기하믄 어디 덧나오?

(8) 중앙일보 7면= 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안정 수긍안가.

촌평) 아수라장이지? IMF 프로그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나? 너무 일방적이니 이쪽의 ‘6.15괴수플랜’은 단 한마디도 못하지?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IMF 프로그램대로 했는데도 절딴나면 IMF프로그램이 너무 잔인하다는 평가가 내려질 것은 뻔데기. 그럼, 깡드쉬 총독은 가위질, 싹둑질! 짤릴지도 모르는데...  

        누가 깡드쉬 총재에게 고언할 수 있을까? S.피셔 부총재밖에 없다. 만약 IMF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면? 아~ 전율이다. 누가 IMF를 신뢰할까. 이러다 아시아 파국으로 확산되어 종국에는 세계경제가 금융공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것다. 무신 프로그램이 숨통을 조이고... 무슨 프로그램이 금융의 원초적 본능인 유동성을 외면하는 악덕 프로그램인가? 아무리 달러없어도 다 내줄 수는 없닷! 차라리 국가파산 선고내리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되면 최소한 국내자산은 동결되니까... 게다가 파산선고 내려지면 미국은 기쁠까? 반드시 슬플 것이다.      

(9) 중앙일보 17면= 구조조정 일정밝혀 신뢰회복 화급. = 우리 힘으론 극복 힘들어. = IMF 믿을 수 있게 ‘협상준수 재천명’ 필요.

촌평) 협상준수 재천명해봐야 이미 준비된 IMF 프로그램이 바뀌나? 문제는 프로그램 중간중간 체크하는 시점에 있으므로 이때 6.15괴수플랜을 내보여야한다. 이미 협상을 준수한다고 했다. 홍구! 덕우! 이냥반들이 정말! 가만히 있는게 돕는겨!


(10) 조완용 진달래 고개에서 눈썹 밀리다.


 ~ 몽실몽실 ~


  지난, 12월 11일, 조완용은 깡드쉬에게 전화했다. 전화가 온것이 아니었다.


조완용: (국제전화질/전화버튼 콕콕질) 여보세요. 깡드쉬지요?

깡드쉬: (누구지?) 그런데요.

조완용: 하하, 나요. 나.

깡드쉬: 누구신데...

조완용: 우린 친구아니오. IMF 총재님 입지를 넓혀드리갓소.

깡드쉬: 그래요? 어디 들어봅시다.

조완용: 그러니께 6.15괴수 후보가 깡드쉬를 얕잡아보고 깡그리 재협상하자고 했는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재협상은 안되지요.

깡드쉬:  우리 S. 피셔. 그 물고기 부총재가 재협상이 가능하니 용궁 부근으로 오라고 하지 않았소. (막강 예강이 열받았기때미 흐흑) 프로그램 성격상 중간중간 점검해가며 수치를 조절할 수 있어요.

조완용: 글쎄, 김큰스님 후보가 백성표를 홀라당 떠먹으려고 기고만장혀서 ‘완전재협상’이예요.

깡드쉬: 어? 잠깐만.


 서랍 속에서 6.15괴수 친필 서신을 읽어보고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깡드쉬: 완용 선생, 뭔가 오해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원칙적으로 IMF 프로그램을 수용한다고 여기 친필서신이 와있어...

조완용: (아코! 절대 안되제) 예, 그러니께 완전한 재협상은 절대 안되는 거지요?

깡드쉬: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조완용: 재협상은 안되는 거잖아요.

깡드쉬: (도대체 뭐때미 그러지?) 아~ 그 놈의 재협상 타령 그만하세요. ‘재협상’ 용어만 들어도 이젠 지겹소. 에이잉.

조완용: 그러니께. 재협상...

깡드쉬: (귀틀어막자) 그만... 무신 놈의 전화가 이 모양이오. 전화끊어요. 바빠요. 신뢰없는 양반들...


  조완용은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조완용: 깡드쉬하고 통화했소.

기자: (우와~ 대단한 거물하고 통화를?) 근데요?

조완용: (가짜 흰눈썹을 씰룩이며) 깡드쉬가 그러는데 재협상은 절대 안된데요.

기자: (이제 6.15괴수는 완전히 절딴났네) 기사거리네요.


 죽창과 죽순 즉 조완용은 대나무 밭에 숨어서 소주를 들이키며 쾌재를 불렀다.

죽창: (열세를 만회하자) IMF에 무조건 무릎꿇어도 시원찮은데 6.15괴수가 재협상 발언을 하는 바람에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젠 달러도 안준다고 했습니다.

조완용: 맞습니다. 백성여러분! 지금은 나라를 구하기위해 무조건 무릎을 꿇을때 입니다.


  전국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마타도어, 흑색선전도 이런 경우는 용서받기 힘들 것이다. 6.15괴수는 너무 기막혀 울상이 되었다. 남몰래 화장실로 간 그가 벽을치며 통곡했다. 손이 퉁퉁 부어 오를때까지... 일부언론까지 가세하여 몰아부치자 용어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재협상’을 ‘추가협상’으로 바꾸었으나 오히려 그걸 문제삼고 나선 죽창때문에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6.15괴수: 좋소. (국제신뢰 개판될가 우려) 죽창이 옳소.

  탁월한 외교역량과 경제직관력, 전략가로 알려진 6.15괴수가 ‘국제신뢰추락’을 우려해서 일단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죽창은 더 신났다. 얼마나 입방아를 찢는지...  


죽창: (녹음기를 전국에 틀어놓자) 6.15괴수때문에 돈이 안들어올지 모른다. 위기다.


  예강은 기막혔다. IMF 프로그램대로라면 올해안으로 75억 달러정도 밖에 인도되지 않기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급전이 200억달러 정도로 추정한 예강이었다.


6.15괴수: 아, 이이(理理)... 어디까지나 추가협상이다.


  백성들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 채 IMF 위기경제의 시름이 깊어갔다. 6.15괴수는 14일 TV토론에서 따금한 일침, 바늘로 죽창의 정수리를 찔러줄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위안삼고...

  예강은 열만 잔뜩받았다. 빛은 받지 못했다. 그가 아가군단장을 불러 지시했다. 


예강: 찔러주게나.

아가군단장: (나는 울트라지요) 예스.


  아가군단 소속 특전단 병사들, 94년 11.21펜쿠데타 이후, 혁혁한 전공을 세워 군사반란자들을 결국 역사앞에 세워버린 아가들을 진달래 고개에 매복해 놓았다.    아가특전대가 고개 좌우편, 오리나무 숲에서 저녁이 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땅거미가 몰려올 무렵, 죽창과 조완용이 승세가 역전되었다고 기뻐하며 언덕 가까이 오르고 있었다. 그 뒤에 그의 식솔들이 따랐다. 문민정부하에 관료질하던, 경제를 망친 년놈들이 수두룩했다.

  숨을 할딱이며 오르는 그들앞에 아가군단장이 막아섰다. 빨개를 벗은 우리의 아가군단장, 그 아가는 노란 고무줄을 머리에 동여맨 채 가로 막았다.


울트라: (나는 아가군단장/ 내 휘하에 250만 대군) 으앙왕! 후울쩍! 왕항항왕! 죽창과 조완용은 듣거라. 6.15괴수가 재협상 발언해서 돈이 안들어 온다고 했으며, 국제신뢰가 실추되었다고 했지!


  죽창과 조완용이 겁을 먹었다. 아가군단장의 명성을 익히 알고있던 식솔들은 바싹 긴장했다.

 

울트라: 아가들아! 펜촉 10개씩 똥꼬에 찔러줘라.


  갑자기 숲속에서 쏟아져나와 허공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아가특전용사들, 22개 똥꼬찌르기 전법중 가장 무서운 것은 대검을 총끝에 꽂듯 겹친 손끝에 펜촉을 꽂고 똥꼬를 찔러대는 것이었다. 죽창을 비롯하여 조완용, 온갖 관료질을 일삼으며 경제를 망치고 위환위기를 촉발시킨 똥꾸녁들에게 대검쑤시듯 펜촉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죽창에게 달겨든 10명의 특전아가들이 겁나게 날렵했다.


죽창: 으갸, 으악! (아직 8개 더) 아흐! 헉!

특전아가1: 애, 너 왜 대통령하려고 하니. 이 손바닥 못치우것니.

특전아가2: 죽창,  김주신이 너 대통령 만들어야 김철수에게 국무총리를 시킬 수 있다고 했지. 너, 우리 펜쿠데타 특전사령관, 예강 장군님에게 무신 짓, 잔혹짓했니? 사실은 홍걸님이지?

죽창: 아악! 사람살류!

특전아가6: 사람? 대나무 아녔어?

죽창: 너희들은 빨개를 벗었으니 빨갱이다아~ 으으 악惡!

특전아가3: 이이異異, 추가로 1대 더! 욥! 

죽창: 아으으.

특전아가3: 김정일 장군이 민족의 태양? 아니지. 할로겐 전구수준이지. 김정일 장군이 예강 장군님 발뒷꿈치나 따라올 수 있니없니.

특전아가7: 너 03정부 초기, 총리재직할때 외환보유고가 얼마인지 체크해봤니. 혹시 외국투자가들이 투자한 돈까지 외환 보유고로 잡아놓은 기막힌 짓거리를 알고나 있었니. 개폼, 견포즈 잡느라고 바쁘지 않았니.

죽창: 헉! 아악! 

특전아가9: 너, 1997년 8월, 얼마전에 우리 예강님에게 무신 짓했니. 

죽창: 아악! 다른 놈들이...

특전아가4: 다른 놈들? 누구여. 안기부? 아니면 아기부?


  조완용은 열십자로 엎어져 넉다운 된 채 미동도 못했다.


울트라: 으황왕왕! 조완용 즉 죽순, 자네 6공화국 노 장군 시절, 경제 부총리한 적있지? 그때 외환보유고 체크해 본 적 있니? 니 부총리할때 부동산 정책 잘못혀서 가족동반자살이 꽤 많았지.


  조완용은 기진맥진해서 눈썹만 실룩, 바르프 파르르.


울트라: 여봐라! 알카라인 전지로 움직이는 삭발기계를 냉큼가져오니라. 


  울트라 부관이 삭발기계를 가져왔다.


울트라: 정녕, 은혜를 원수로 갚는 늙은이로고. 1995년 6월 28일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시킨게 누구니?

조완용: 으으...

울트라: (워카질) 왜 말못해.

조완용: 아이쿠, 6.15괴수 6.15괴수... 후광님이십니다.

울트라: 너 당선축하모임때... 남산에서 말여. 6.15괴수가 와서 축하해 주었지. 그때 우리 펜쿠데타 특전사령관 예강 장군님도 거기 계셨지? 음악도...

조완용: 으으, 예강은 페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울트라: 예강? 

조완용: 아, 아닙니다요. 예강님! 으으...

울트라: 너 어디 경제학파니?

조완용: 네?

울트라: 예강님께서 너를 비웃더라. 니가 취임식날 대한민국 경제학파의 거두라고 했다며... 수요중시경제학파의 거두 케인즈를 누가 죽였는지 알어? 

조완용: 으으...

울트라: (삭발기계 스위치 켜자) 윙위잉~ 그때 예강님께서 일본 ’무라야마‘의 눈썹에서 힌트를 얻은 것을 얘기, 눈썹의 품위유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하셨지.

조완용: 예예.. 으으...

울트라: 반납혀. 이제 그 분장 눈썹 떼랍신다. 내가 눈썹 밀어줄께. ( 쪼끄려 앉아 분장 눈썹 제거하고 벌초까지) 무신 학파여. 나쁜할베.

조완용: (부들 파르르/ 똥창에 펜촉이 우둘두툴/ 아픔을 도려내는 느낌) 으으...

울트라: 재협상?

조완용: (화들짝) 네? 마타도어(흑색선전) 한 거 용서하세요.

울트라: 6.15괴수 변호해봣!

조완용: 세부적인 것은 추가협상할 수 있으며...

울트라: 으앙 왕왕 할할! 이봐 할베. 가만히 있는 깡드쉬에게 뭐하러 전화했니. 국제금융 거물에게 무뢰를 행하고, 전세계 언론에 개망신 준거! 신뢰추락시킨거 반성해 안해.

조완용: 으흑흑! 반성합니다.


그날이 오면 풍요의 이땅에 추억이 꿈꾸리.           


~몽실~ 몽 홱!


<1997년 12월 14일 일요일>

(1) 협상이란 무엇인가? 그 속성을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① 쌍방이 하는 것이다. 일방적이면 협상이 아닌 다른 용어를 써야한다. 이를테면 항복,굴욕,치욕,수치 등.

  ② IMF는 과연 협상이었나?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6.15괴수플랜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추후 권력을 쥐게될 후보자들에게 각서를 받았어도 그들의 국정구상에 대해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다. 따라서 협상이 아니다. 강요였다.

(2) 나는 진정! 진정! IMF와 한국정부가 협상을 할 수 있는 (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사안들 = 깡드쉬 선생이 숙제검사할때마다) 최소한의 입지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사뭇되는 긴장과 피곤이 몰아칠때도 참아왔다. 12월 3일, 국치일 이후 나는 심하게 번민했다. 이지메처럼 살게한 특별대 애들과 안기부의 처절한 공작에 대항하여 매일매일 투쟁했었고 미국으로 ’이민‘ 가겠다는 말과 독설을 수없이 날렸지만 내 마음은 곧 서민(중산층이하)에게 몰아칠 (나포함) 고통때문에 무거웠다. 

(3) 현 IMF재협상과 관련하여 정말이지 피토할 분노가 있어 눈물날 것같다. 특별대 아가 등 우리사회의 기득세력은 IMF로 인해 고통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무조건 무릎꿇어도 생존에 지장없다. 18! 28! 정반대로 해주마!

(4) 만약 IMF 국치일 이후, 6.15괴수가 최소한의 입지마련을 위해 뛰지 않았다면, 무대포로? 무식하지 않으면서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면 12월 6일, 9시 6분경 MBC 뉴스에 보도된... S. 피셔 IMF 부총재의 충고섞인 희망발언도 얻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경제 성장율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수치 조절이 가능하다는 큰 건, 대어였다. 6.15괴수의 대량실업 우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믿고있다. 그뿐이랴. 우리가 얼마나 지혜로우냐에 따라 프로그램 중간중간마다(성과에 따라) 재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5) 일부 언론도, 특별대 애들(원로급 대다수)이 이구동성으로 6.15괴수때문에 IMF가 돈을 안줄지 모른다며 서민의 피를 말려왔다. 요 며칠... 6.15괴수에게 감사하지 못할 망정! 병신 쪼다새끼들... 우물안 깨구락지들이... IMF는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아니라, 국제금융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단체임을 정녕 몰랐더냐? 그들은 사리에 밝고 이성적 합리적 인텔리들이다. 특별대 카르텔과는 질적으로 다른 실력자들이 움직이는 IMF 내부구조를 간파하고, 그에 걸맞는 협상능력을 갖추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즉,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것인데 겨우 최소한의 입지를 마련해 놓으니깐 깡드쉬에게 불필요한 전화질을 해서 먹칠을 하지않나. 

(6) 저번에, 6.15괴수 경우는 관절이 좋지않아 무릎을 꿇지 않았다. 불리한 환경(협상돌파구 없으니께)을 이용해 삶의 지혜로 활용?하는(동물의 세계를 보라) 기법을 암시한 것이다. 6.15괴수가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7) 그런데 어찌하여 이죽창을 비롯한 조총재 등 특별대 출신들이 방방뜨며 모든 일을 마구 확대해가며 언론에, 백성에 죽창질을 할 수 있었는가? 내가 내가! 이 나라에서 살기싫다. 미국으로 이민 떠나고 싶다. 공안세력은 이제 나를 고립시키기도 힘들것이다. 왜냐하면 IMF에 꽉잡혀 있으니깐. 하나님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미국의 NSA 를 부추키는 한이 있더라도 이민갈테니깐. 700여가지 자동차 신기술과 달러박스인 가스안전 신기술 30여가지로... 내가 미쳤냐! 일은 누가하고 돈은 누가벌고, 인간취급도 못받으며... 내가 노예냐! 특별대 애들이 나라 말아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최근에는 당장 드러내기 힘든 6.15괴수플랜(외교전략)을 호도하며 뒤집어 씌우려는 특별대 포진 언론과 그 카르텔 세력의 작태를 방관하게! 내가 왜 특별대 애들을 위해 달러를 벌어야 하니? 고렇게는 못하것다. 나는 모든 열정을 바쳐서 처절한 가난을 참아가며 노력해도, 니들은 엄동설한에 등따습고 고급생활에 식사까지 왕창할 테니깐.     

(8) 협상전략이 노출은 실패를 동반한다. 그래서 6.15괴수플랜은 1년 반안에 한국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기막힌 전략이지만 공개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제 6.15괴수를 궁지에 몰아부치는(정부도, 관료도, 모조리 특별대 아가들이 독차지, 독점, 과점해서 망쳐놓고= 박정희가 한탄하것다. 박 장군의 인사관리능력은 고른 인재 등용에 있었다)녀석들때문에 노출이 많이되고있다. 1929년에 시작된, 극심했던 미국의 대공황을 극복한 뉴딜정책(루즈벨트는 소아마비였다. 몰랐었다꼬?)에 버금갈 수요확대정책이 예견... 6.15괴수플랜이 노출되는 아픔을 누가알까. 

(9) 모든 것을 내주기만 한 사람들... 기아 자동차를 왜 포드에 넘기려하나? 국가 기간산업을 넘겨주면 자원없고 인구많은 나라에서... 경영권을 쥔 다국적 기업이 값싼 동남아시아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달하것다면 어떻할려고?

     내가 인수해.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일때 100% 내소유, 일부를 떠안는 조건이면 부채비율 협상에 따라 58%까지... 기다려봐라.

(10) 애써 얻어낸 실과와 진주를 돼지울에서 뭉개는 놈들아! 이제 그들이 누군지알았다면, 얼마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인지 알았다면 6.15괴수가 조심조심 일할 수 있도록 가만히들 있어라. 가만히 있는게 돕는겨. 우라질 오라질, 묶어 놓을 수도 없고. 주둥에 테프질할까? 아휴!

(11) IMF는 가만있는데 032 대통령은 ‘협정준수’하면서 3당 대통령 후보에게 다시 약속을 받았다. 누가 협정준수 안한데요? 내가 정녕! 말하노니 우둔한 대응이 국제음모세력의 배를 불려주나니! IMF가 유동자금을 제대로 안내주고(미치고 팔딱뛰라고?) 미적거리는 이유를 모르것냐? 다 쓰러진 다음에 570억 달러를 받느니 차라리 파산선고를 내려서 채무를 5년간 동결해달라고 UN에 호소하는 편이 낫다. 유동자금을 듬뿍 얻어내려고 IMF 이외의 기관에 추파를 던지도록 부탁했던 고육지책의 의미를 아직도 모르는가? 6.15괴수가 되어야 나라가 산다.

(12) 성경의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예정된 프로그램을 눈물어린 기도로 바꾸어 15년 생명연장을 얻어냈다. 하물며 사람이 하는 일에도 하나님의 법칙이 어찌 덜 적용되랴!

(13) IMF 협정은 반드시 준수된다. 우리의 경제능력이 성과로 나타날때마다 재협상을 통해 빚을 청산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입지를 마련해준 피셔 부총재에게 깊은 감사와 은혜를 드린다.  

(14) 이제 경제만큼은 특별대 카르텔 세력이 독과점할 수 없는 IMF시대가 되었다. 위험속(危險速)의 기회요 커다란 위안이 된다. 증권시장은 미국식으로 운영될 것이며... 직접금융 조달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 유망 벤처기업이 관치금융에 무릎꿇고 선심쓰듯 던져주는 빵부스러기에 피눈물을 안흘려도 된다. 이제 그토록 갈망했던, 구조조정이 아니라 구조가 개혁될지도 잘 모르것다.

(15) 먼훗날, 진리탐구와 실력중심 사회를 내걸고 정면으로 투쟁했던 기득권층의 이지메! 예강의 기나긴 여정도 소개되리라. 나는 그들처럼 살지 않으리라.


(16) 우는 아가에게 젖병 물리듯


몽실 몽실 ~~


  아가군단 막사에서 우렁찬 울음이 터져나왔다. 얼마나 대차게 울어대던지 펜쿠데타 특전사령부 예강의 집무실까지 들렸다.

예강: 부관, 이게 뭔 소리인고.

부관: 옛! 곧 알아보것습니다.


 잠시후, 아가군단장과 통화한 부관이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예강에게 보고했다.

부관: 내원 참, 예강 장군님, 몇몇 아가병사들이 편지를 읽고나서 울었는데 그 내용이 병영에 삽시간에 퍼져 버렸고, 결국 250만 아가병사들이, 내무반마다 울음바다랍니다.

예강: 무신 내용이길래.

부관: 일부 지각없는 엄마들이 보낸 편지, 내용은 이제 너와 나는 이제 빚쟁이라꼬... 한 오백만원씩이라고...

예강: 아니! 빛을 발하는 빛쟁이가 아니고 빚쟁이? 우리 아가 병사들이 카드를 긁은 적이 있나, 그렇다고 낭비벽이 심해서 우유를 벌컥질했나. 에이잉.

부관: 일은 셔? 특별대 독과점 카르텔 특별아가들이 저질러놓고 덤테기는 백성들과 일반아가들이...

예강: 특별대? 일반? 에이잉. 군단장 좀 불러주게.

부관; 펜군 군단장 말입니까? 아니면...

예강: 아아, 아가군단장 울트라 말일세.


  부관이 전화할때 예강은 뭔가 골몰하고 있었다. 창밖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고, 산아래 목장에는 젖소들이 유유자적, 건초를 먹고있었다.


(으음, 우리 군량우유는 걱정없지. 아가병사 부모들은 물가비상, 금리비상, 해직비상, 사사건건 마구 걸리는 비상 등으로 아흐흐, 고통비상이 시작? 11월 중순에 고금리만은 제발 안된다고 밤새 울부짖었건만. 미국대사관을 통해 IMF에 요청했건만 콧방귀도 안뀌니. 에이잉. 

  으음, 빨리 자동차회사, BISON ENTRO MOTORS를 설립하여 실직을 막던지... 아니지? 가스안전 신기술이 더 빠르것지. 원자력안전 신기술은 히든카드니 일단 숨기자.

  가스안전 잠김장치 EXLOCK과 INLOCK Devices를 먼저 시작할까? 만들기 쉬우니 도면만 만들면 30일이내 양산가능? 으흠, 일단 5억개, 100억 달러어치로 마구 벌어들여?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을 싹쓸어 버려. 

  이이... 전투환 장군이 싹쓸이를 즐겨했는데... 오죽하면 싹쓸, 고스톱 룰Rule이 새로 생겼노. 미련한 전 장군, 특별대 카르텔만이락도 무차별 전멸포대신 무대포로 싹쓸했어도 지금 내가 한쪽 눈 정도는 가볍게 감아줄 수 있었는데...

  81년부터 대입 눈치작전을 기쌈차게 성공시킨 전 장군, 애들 눈치하나 무지 빠르게 육성해놨지? 시력중심사회를 꿈꿨나? 근데 왜 내 눈치는 간파하지 못했지? 그러니 지금 이 순간까지 고생하지. 쯔쯪, 텅빈머리는 원래 이유없이 무서운겨? 막나가는 무차별 전멸포니께? 광주사람들이 기막혔지. )

      

   예강이 한숨을 토하며 창밖에서 휘도는 IMF 한파를 걱정할때 아가군단장이 다가섰다.


울트라: 정예강군 펜촉! 예강 장군님, 무얼 그리 골몰하시나요? 예강 장군니임!

예강: 오~ 펜촉, (전투환도 정일이도 장군? 흐흑! 쪽팔려서 같이 장군 못하것다. 차라리 내가 차라리 장군하지 말까?) 아닐세. 어서 오시게나. 울트라 장군. 

울트라: 으와왕! 고통분담, 경제민주, 국민합의, 주인의식, 정신문화 등 5대 운동을 설파하시며 특히 고통분담을 강조하신 예강님께서 어찌 혼자 모든 고통을 전담하시려 하십니까? 으앙앙하! 

예강: 우하하하, 나누자?

울트라: (무거우면 어쩌지) 예스.

예강: 무거운 짐은 이미 예수님게 다 맡겨서... 울트라에게 절대 고통을 나눠줄 수 없지. 

울트라: 이이... 으앙왕앙. 나누자메요. 세계화전략이래메요. 그나저나 민족정통성의 기반아래 7개의 기둥과 2개의 가치 지붕은...

예강: 으음,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가 어우러진 2개의 지붕이지? 후후. 대신!

울트라: 뭐지요?

예강: 울음소리 큰 아가병사들, 박진감 넘치게 울어댈 능력있는 아가병사들을 100명만 차출하게. 울음 지원동물로 고양이 100마리도... 우호협정을 맺은 미국아가 병사들에게도 지원요청을... 

울트라: 으음, 우는 애. 아가한티 젖병 물리듯... 우리아가 병사들이 백악관 근처, IBRD, IMF, ADD, NSA, FRB, S&P 등에 급파해야것다꼬?  

예강: 예스. 부관~ 비자신청하게.

부관: 예스.

울트라: 아가 공군기지를 이용하시지 않고.

예강: 미국이 기습하는 줄알고 오판하면 미사일 마구 날리것지. (우리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졌으면. 18! 180km로 제한된 미사일 사정, 사정거리 제한 협정은 폐기되야) 전면전이 될 수 있으니 오해를 사지않게해야 한다네.

울트라: (사정의 종류가 꽤많지?) 으왕왕 할할! 진주만 기습에 놀랐던 미국이 자라본 솥두껑되어? 이참에 독일 등 유럽과 일본하고 연합해서 기습해번져요. 경제전쟁! 

예강: 글쎄, 서로 협력하면 어떻겠나?

울트라: 역시 실리적이신 예강님이라니께. 참, IMF는 아예 협박할까요? 금융의 원초적 본능인 유동(자금)성을 강조하며 급전 200억 달러를 내 놓으라꼬.

예강: 예스, 브라질이 눈치 못하도록 은밀히 진행시키게.

울트라: 이이... (아휴 깜짝이야) 냠쫍! (아가식량창고 덮개질= 창고 잠금질=브라질) 브라질을 조심하것습니다. 

예강: 후후, 역시 울트라는 믿음직스럽소.

울트라: (칭찬에 맥못추는 나) 으하앙왕왕! 과찬이지요. 시끄럽게 울면 기겁하고 내놓을거예요.


몽실~~ 몽 홱!! 

<1997년 12월 15일 월요일>

(1) 죽창에 찔린 인제와 하의도 출신 6.15괴수의 어부지리


 몽실~~ 몽실~ 


인제: 한나라당은 YS당이다.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

백성들: (웅성시끌) 다 알고있소.

죽창: 인제를 찍으면 6.15괴수가 당선된다.

인제: (뭐 저른게 다있노) 이이... 이인제를 찍으면 인제가 당선됩니다. 분노한다!

죽창:(14일 토론) 인제는 우리네 사람이었으니 인제라도 돌아오면 내가 따스하게 품어줄 것입니다. 아가 이리온~

인제:(귀에서 시커먼 연기) 이이... (에디슨이 그 작은 5W 꼬마전구 밝혀줬다) 죽창을 찍으면 김큰스님이 당선됩니다. 하핳.

6.15괴수: 가만? (인제를 찍으면 내가 당선? 죽창을 찍으면 내가 당선? / 서로 으르렁) 험, 행복하다.

죽창: 으르렁 ( 넓적다리 물자) 콱!

인제: 악! 으왕. ( 피하다 죽창에 팔뚝 찔렸다) 크르콱!

6.15괴수: (옳지 잘한다. 마구 물고뜯어라. 지금 영남표가 불안하지? 호남표는 굳은 자고, 수도권은 내가 우세하고, 충청표는 JP가 뛰고있으니 안심이고, 경북은 TJ가 뛰고 있으니 걱정이 덜한데, 부산 등 일부는 여전히 불안) 험! (인제를 팍퍅 밀어주자) 죽창과 나는 부산표를 기대할 수 없다. Because 인제가 싹쓸이 했기때문이다.  

예강: 6.15괴수는 역시 너구리라니께.


몽실~ 몽 홱! 


(2) 경향신문 1면= 백악관 한국사태 긴급회의 = 16일 깡드쉬 등 참석 ‘IMF 이행조건 논의’ 

① 한국 등에 구제금융 페키지

②  FRB 그린스펀 의장, 루빈 외무장관, 바이겔 독일외무장관.

③ 한국이 IMF의 요구조건을 현실적으로 이행하도록 강력하게 유도하는 방안논의.

④ 인도네시아 태국 상황 논의.

촌평) 이러다가 아시아 금융파국이 되어 세계금융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 금융의 원초적 본능인 유동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요즈음 일본도 심상치 않다. 예견컨데 아시아 시장의 마비는... 일본 시장까지 마비될때 ...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요즈음 일본도 국채를 발행한다. 클린턴 대통령께서 신중한 결정(유동성 보장)을 내려 주셔야 한다. 남한국은 구조조정이 아닌 구조 개혁을 시작할 것이며, 대량 실업을 막는 범위내에서 IMF 요구조건보다 강력한 6.15괴수플랜이 준비될 것임.


(3) 오후 라디오 뉴스를 분석하것다. 최근 언론도...  


 몽실~~ 몽실~


깡드쉬: 예강. 흐흐, 원초적 본능인 유동성? 보장? 

예강: (니들은 육류, 고기를 즐겨먹기때미 공격적이라서, 이성에게도 공격적이라며? 동서양 성문화 관련 책을 많이 읽었지. = 서양은 여성에게 공격적이어서 여성을 보호하는 법이 엄청 강하다고 하지?= 흐흐, 내가 이성얘기하믄 어느새 온 관심을 쏟지? 입빡치기를 무지 좋아하는 서양인들= 영화볼때마다 어지간 해야지. 추접스럽긴) 무조건 원초적 본능이다아~

깡드쉬:  원초적 본능?

예강: (관심은 그거지?) 예스, 깡드쉬님, 

깡드쉬: (예강의 일기록이 요즈음 내 답변 근거) 원초, 원초적?

예강: 예써!

깡드쉬: (금융의 속성을 꽤뚫는 지혜로운 젊은이 = 은근히 200억 달러를 지원하라고 세계 언론에 콕콕질) 으음, 원초적 본능이라?

예강: (흐흐, 유도하자) 이를테면 프로이드의 ’리비도‘ 와 같은... 아가들 손가락이 자꾸 입안으로가는 이유? 젖꼭지를 아가에게 물려주는 이유?

깡드쉬: (으음, 비유법 수준이 비유법의 세계 제1인자이셨던 예수님 바로 아래 / 나도 비유하자) 한국의 정부, 은행, 기업은 근친상간적 관계에 있다. 그래서 부실을 초래했으므로 IMF 프로그램을 현실적으로 수행해야만 한다. 


근친상간? 예강은 머쓱해했다. 그냥 정경유착이라고하믄 될걸 가지고....


예강: (흐흐, 걸려들었구먼/그나저나 동양적 정서, 습관상, 성을 드러내 놓으면 괜히 나까지 머쓱,창피) 으음.

깡드쉬: 예강! 왜 대답이 없노?

예강: 으음. 

깡드쉬: (예강은 아직 장가 못가본 늙은 총각이지) 미안하다. 정경유착이 너무 심하여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지 모른다.

예강: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상환해 드릴겁니다. 

6.15괴수: (우리는 콤비? 내차례) 대통령되믄 1년 반안에 한국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갓소이다. 그리고 IMF 프로그램을 원칙적으로 준수할 것이오. 구조조정이 아닌 구조개혁을 할 것이오. 더 강력하지요?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 BIS=자본/위험자산)을 반드시 12%대로 높여 놓는 등... 대량 실업을 막는 범위내에서 추가 협상을...

클린턴: 좋소. 6.15괴수플랜에 대해 관심이 많소이다. 일단 대통령 후보니 공식적으로 논평하것소.


한국의 대통령이 뽑히는 즉시 초청하것소.

첫째, 만약 인제씨가 대통령이 되믄 그 즉시 미국으로 날아와야 할 것이오. 왜냐하믄 국제사회에서 인제를 아무도 모르고 있으니.

둘째, 만약 죽창씨가 대통령이 되믄 1시간뒤 헤엄쳐 와야 할 것이오. 왜냐하믄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낮으므로.

셋째, 6.15괴수가 대통령되믄 3일뒤 천천히 걸어와도 되오. 왜냐하믄 국제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고, 친구도 세계에 마구 널려있으므로 6.15괴수플랜이 뭔지 알려주고 세세한 의견조정을 하믄 그만이니께.


예강: 휴우, 역시 미국이 개입혀야 한다니께. (한마디 더하자) 지금 일본 경제가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이 휘청이면 일본이 결국 쓰러질지도...

중국: (안색이 창백) 이이(理理)... IMF는 유동성, 금융의 유동성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강주석: ...

클린턴: (가만? 이러다가 진짜 세계금융이 공황에 휩쓸리면? 으흐) 일본이 휘청이면 결국 미국도 휘청? 결국 다 따려들어간다.

예강: 예스.

미국금융업자: (나는 환투기꾼이디요 / 강력한 견제자 예강때미 흐흑) 클린턴 존하, 한국 하나쯤 파산한다고 해도 미국은 눈썹 한털 꿈쩍안합니다. 

클린턴: 그래요?

미국주재 한국공보원: 흐흑, 들었지요. (급히 전문때리자) 03! 대통령 들으셨지요.

03: (홍걸이 무척 애쓰는구먼/ 믿을 놈은 이제 예강=홍걸?) 크허허.

예강: 그게 아닌데? 이러다가 정말 세계금융공황은 현실이 되것는디.

클린턴: (예강이 협박을?으음, 단기 유동성 200억 달러가 급히 필요하다고 한 예강은 어떻게 200억 달러인 줄 알았지? 정확히 214억 달러지?) 으음.

예강: (예수님이 가르켜줬지롱~) 

클린턴: 으음, 세계금융공황이 올지도 모르것소이다. 여봐라. 여봐라~ FRB의장과 루빈 재무장관, 독일의 재무장관과 이시아 금융사태를 분석해 봐야겠다. 16일날, 준비혀라.

백악관 비서실장: 예이...

예강: 일본이 휘청이면 세계금융공황을 초래합니다. 어디까지나 사견(私見)이지만 10조엔 어치 국채를 발행하여 은행에서 비롯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을 해소해 보려고 하지않습니까?

클린턴: 으음...

IMF: 으음, 새로운 지원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뭐냐하믄 단기자금은 듬뿍주되 이자가 조금높은 유동성 확보자금이다.

예강: (6.15괴수에게 눈짓하자) 으음...

6.15괴수: 예스~ (아하유) 더 튼튼한 경제구조를 갖추기위해 구조조정이 아니라 구조개혁을 해내것다.

IMF: (구조조정은 1990년대부터 예강이 울부짖던, 밤마다 나자리노 된, 달빛아래 절벽위의 늑대된 예강의 눈물이었지. 내가 구조조정 핵심내용을 듣고 감탄했는디... 이제 구조개혁까지?)  듣던중 반가운 소리외다.

6.15괴수: 푸헐헐험. 6.15괴수플랜은 이미 준비되어있지요. IMF의 걱정을 덜어줄겁니다. 염려를 붙들어(아니지?) 염려를 오라질 (우라질 03정부때미 고생복이 터졌다) 해 놓으시지요. 험.

IMF: (협상의 달인=6.15괴수) 으음, 좋소이다.

인제: 이이... 내가 대통령되믄 미국으로 즉시 날아가것습니다.

클린턴: 예스.

죽창: 내가 대통령되믄 1시간뒤 미국으로 헤엄쳐가서 시급히 외교체널을 구축하고 클린턴 대통령과 상의하것습니다.

6.15괴수: 내가 되통령되믄 3일뒤 미국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수면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며 클린턴 대통령과 의견조정을 하도록 하것습니다. 나야 뭐. 미국에 구축되어있는 외교체널도 많고... 친구도 (세탁공장 앞마당의 빨래처럼) 마구 널려있으니...

클린턴; 내가 초청 방법을 알려준 것은 국제적 역량을 기준으로 했으니, 오해 마십시오.

3당후보들: 예스.

예강: 역시 미국은 한국의 상황을 꽤뚫고 있군요. 

IMF: (최대 이사님 = 미국 ) 으험, 그러니께 미국이지. 험.

미국: ( 아니, IMF가 나한티 짜웅을) 으하핫하하하.


몽실~ 몽 홱! 


<1997년 12월 16일 화요일>

(1) 오늘 새벽, 미국대사관 397-3114에 전화했다. IMF에 녹음된 내용을 전하라고 한 내용의 요점은

① 21세기 한국경제가 건실해지려면 경제구조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IMF 요구수준 정도가 아니라 차제에 완전한 구조개혁 플랜을 제시할 것이다.

② 나의 금융 식견을 믿는다면 내가하는 요구를 한국 정부에 하면 IMF는 안심하고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우선, 은행에 있어서 현 대주주 주권이 어느정도 상실되어야 한다는 IMF 의견에 동의한다.

④ 은행구조 개혁은 6개월 정도 이합집산 등 준비시기를 거쳐 (시간을 주자는 얘기=마음의 준비완료) 전격적으로 인수합병 폐쇄하길 바란다. 이때 BIS 8%에 못미치는 은행, 종금사 등 모든 금융기관은 IMF 의 요구 수준을 넘어 과감한 정리에 들어간다. 물론 지금부터 인수 합병 폐쇄가 진행되어도 일부이면(부분적) 찬성한다.

⑤ 내가 IMF 프로그램 중 진실로 바라던 내용이 많아 기쁘다. 이를테면 관치금융철폐, 재벌구조개편(정경유착 불가) 등이 그것이다. 나는 IMF 프로그램이 그래서 반갑다. 나는 6공화국 노 장군때부터 구조조정을 통한 주력기업, 그런 업종의 육성을 외쳐왔다. 국가경쟁력 강화 및 창의의 극대화가 그것이었다.

⑥ 하지만, 프로그램 가운데 금융의 원초적 본능인 유동성이 결여되어 있어 최근 여러차례 보완을 바랬다. 지금 IMF에서 단기자금지원제도(높은 금리= 런던리보+ 2.4-4%)를 마련하고 지원대상 및 규모를 확정하려고 회의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만약 한국이 지원대상이라면 18일 이후로 발표를 늦추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정치가 안정될 대선이 끝나면 금융의 심리적 불안이 어느정도 해소되어... 환차손 등이 급격히 줄어들게되어 한국 서민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기때문이다.

     이틀만 참자는 제안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께서 한국의 당선 대통령을 초청하시것다고 하신것은 당선 대통령의 구상(6.15괴수 PLAN)을 듣고자 함이니 감사드리면서... 지금 대규모 단기자금이 유입될때 뭔가 확고한 플랜이 제시되지 못하면 한국경제는 치명적 수렁에서 허덕일 수도(밑빠진 독에 물붙기) 있다. 우려된다. 6.15괴수 플랜이 나오기 직전인 대선이 끝난 18일 이후로 결론을 유보하길 기대한다. 나는 단기자금(금융의 원초적 본능인 유동성때미)을 바랬지만 급할수록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⑦ 끝으로 보스워스 대사님의 부임을 축하드리며, 6.15괴수가 대통령이 안될때를 대비해서, 미국으로 이민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나는 100단짜리 Transmission등 700가지의 자동차 신기술 보유자이며, 최근 Self safety LN,LP Gas의 신기술 몇가지를 밝혔는데 단기간 수백억 달러를 벌 수있는 신기술들이다. 우선 밖에서 잠기는, 스스로 잠기는 Exlock 장치만을 보더라도, 가스가 새면 즉시 잠김질되고, 화재시에도 스스로 잠김질되는데 가격은 20 US$이다. 전기전자적 장치가 못해내는 기능이 기쌈차게 많은 물리적 장치이므로 제조원가가 무지무지 저렴하다. 가격파괴 수준을 넘어 가격 항복수준이다. 일단 5억개, 100억달러어치를 전세계에 팔 수있는 특수능력 보유자이다. 일단 이민을 도와주길 간청한다.

⑧ 권력이 나를 오렌세월 고립시켰고, 병신취급을 받아왔으나 대한민국의 엄청난 정책들은 대부분 나의 작품이었다. 나는 정치권의 이지메였다. 거의 9년동안 똘아이 취급을 당해왔지만 부동산실명제, 고용보험제... 10년동안 놀았다고 노장군을 힐난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착공하게 만든... 등등 너무 많아서 나도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렵다. 

     코넬리우스 벤터빌트, 제이피 모건 등 과거 미국을 이끌었던 사람들과 나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다. 나같은 프로젝터는 1백년에 한사람이 나올까말까 하다. 부동산실명제 하나만 보더라도 개별공시지가로 기준을 잡게했으며 지역공시지가, 광역공시지가... 부동산 종합지수 공식을 만들어 제시했으며, 지수에 대입하는 250개의 계산자는 부동산 시세에 따른 가변과세시스템이다. 특별과세, 소위 인정과세라 불리는 세무직원의 독단을 막으려고 만들어진 것이며, 미국이 채용해도 될만큼 선진적 최고의 기법이다. 세무전산 시스템까지 제안된 상태이나 특정기득세력이 훔쳐쓰는 과정이다. 나에게 묻지 않고 은밀히 남한국 정부에 의해 졸속 시행되고 있을뿐이다. <이하 중략> 

(2) 중앙일보 1면 = 시은(市銀) 1곳 외국에 매각검토 

촌평) 이제 은행 구조개혁의 시작일뿐이다. 이제 은행도 치마폭에 묻혀살던때를 그리워하게되면 땅속에 묻혀 죽게된 것이다. 경쟁이 보장되는 시대,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움직여지는 그런 금융시스템이 21세기 한국의 저력이 될 것이다.

(3) 중아일보 2면 = 한국금융위기 미(美) 경제에 악(惡)영향 = 美 언론 ‘영향없다’던 태도 바꿔. 

촌평) 아시아 파국조짐은 일본 금융시스템의 불안으로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그 시작은 태국, 인도네시아였지만 한국이 중간이며 마지막 빼기 1번째가 일본이다. 당연히 이런 구조로 되어있으므로 결국 마지막은 미국이다.

      그런데 그 위기 조짐의 중요인자가 ’한국의 위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같아서 요며칠 제언했다. 그러니께 1929년 금융에서 촉발된 대공황을 겪어본 세대가 미국인이었다. 그들이 아직 할아버지, 할머니로 존재하고있다.  한국은 그 당시 일제치하에서 시달릴때이며 시장이 영세적이었으므로 ’공황‘이란 단어를 잘 모를 것이지만 미국인들은 그 악몽을 더 잘알고 있다.  결론으로, IMF의 프로그램이 문제가 있어서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조차 위기의 늪에서 허덕이게되면 결국 일본도 그 영향으로 위기를 맞게되며 그것은 분명 세계금융 대공황이 시작되는 미국의 위기가 될 것이 자명하다. 나의 견해는 거의 본능적, 동물적인 금융감각에 의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숙고하길 바란다.


(4) 중앙일보 3면 = IMF 이사회 오늘 개막 = 새 ‘긴급자금 지원제’ 타결돼도 년내 90억 달러 추가도입 난망.

촌평) 6.15괴수 PLAN이 관건이다. 나는 확신한다. IMF가 6.15괴수 PLAN의 요점을 알게되면 그 즉시 단기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6.15괴수 PLAN의 핵심은 내용에 있지않고 후광과 예강이라는 두 사람의 말과 행동, 습관, 지혜, 지적능력에 있으므로 다른사람이 써먹으면 실패한다. 또한 예강 혼자 6.15괴수 PLAN을 해낼 수 없다. 다른사람이 예강과 억지로 6.15괴수 PLAN을 수행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5) 중앙일보 5면 =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한다. = 자유민주민족회의(민족진영 애국단체 연합) = 지금 재협상을 주장하여 더 어렵게하는 6.15괴수.  

촌평1) 왜 안뜨나 했지. 궁금했었지. 쯔즞, 선거철만 되면 똥싸는 저질 인간들... 깔고 뭉개라. 의장이 누군지 알고 싶구먼? 인기만 노린 선동정치로 IMF 재협상을 주장한 6.15괴수가 돈줄을 막았다꼬? 일저질러 놓은 놈들이 방구? 아니지, 똥뀐 놈이 성낸다고...  

촌평2) 죽창은 더 성내고 있지. 아학! 으으, 방독면 가져오니라. 

촌평3) 이거 6.15괴수를 매도하는 광고구먼. 선거법 위반.

촌평4) 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것들이... 에이잉, 서민은 고통 받는다. 만약 재협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쯤 살아났을까? 밑빠진 독에 물부어봐라! 에이잉, IMF는 더 큰 요구를 했을 것이고... 결국은 국가파산으로 인도되었을 것 = IMF 프로그램의 문제점.


<1997년 12월 17일 수요일>

(1) Bridge over troubled water? 험한세상에 다리가 되어? = 김큰스님 후보의 방송광고 연설.

촌평) 으음, Clean ton, 아니지. 미국의 Clinton, 클린턴 대통령께서 미국대선때 써먹었던 건디. 밥돌의 포브스 15%감세안이 떴을때지. 의도적으로 ‘레이건은 국방은 성공했으나 감세는 실패했다’라며 레이건을 국방 대통령으로 떠받들고, 클린턴 자신은 경제 대통령으로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은 누가 제안했노? 내가 제안했지롱. 클린턴을 위해 육탄으로 돌격했던 모리스, 그가때를 넘기는 생활을 하지는 않는지 궁금? 그때 내 유머 글이 있었지. 


몽실 몽실~

예지(叡智)의 강(江)을 건너.


6.15괴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는 지금 위기의 강을 무사히 건너려고 합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입니다.

예강(叡江): 뭐? 이이... 내가 졸지에 위기의 강이 되었나? 

6.15괴수: 흐흐, 예강~ 우리 쇼한번 혀자. 어서 강으로 변형혀라. 내를 지지하는 백성이 건널때는 잠잠혀고 인제나 죽창이 건너면 요동혀도록 부탁한다.

예강: 이이(理理)...

6.15괴수: 내가 다리가 되어 드릴테니 (예강 뭐하노 어서) 백셩 여러분! 내 등을 밟고 건너십시오.


  강폭이 꽤 넓은 예지의 강, 예강이 보였다. 갑자기 예강이 성난 노도와 같은 물살을 일으키며 급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강건너 저편에는 풍요의 이(理) 땅이 보였다. 널푸른 하늘과 드넓은 평원이 초록으로 수를 놓은,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지평선이 하늘과 이어져있고, 평화와 안식이 풍요롭게 펼쳐져 있었다.

  갑자기 6.15괴수가 걸리버(傑Liver)처럼 무지막지하게 큰 거인으로 변하더니 예지의 강 저 건너편까지 ‘엎드려뻐쳐’ 자세를 취했다. 허주(虛舟)를 가진 선주 윤환이 그날카로운 죽창을 치켜들때. 그러나 물살이 너무 심해 빈배조차 띄우지 못했다. 그 작은 이죽창과 그 작은 이인제가 그 큰 6.15괴수를 바라보며 난감땡감, 귀경나왔다가 당혹감을 받게된 그 작은 큰스님은 억울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내 죽창에게 당혹감을 주겠다고 하자...


  예강은 지난날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물로 읍조리며 그렇게 강으로 변형한 것이다. 6.15괴수의 복부가 예강위에서 바들부들 떨고 있었다. 예강은 제도권 밖에서 죽음을 무릅썼던 기억을 읍조렸다. 예강의 노래시를.


으헝헝 으앙앙!


삭막한 광야에 홀로선 갈대여. 

눈보라가 몰아치고 우광풍(雨狂風)이 휘돌아도 

두눈을 꼭감고 오돌오돌 떨어도

약함뒤에 숨어있던 강인함을 몰랐더냐. 

강자의 속성을 내가 가르치리로다.


지평선 저끝을 말달리는 재성(才誠)이여.

두눈을 부릅뜨고 말갈퀴는 움켜잡고

말안장에 베어나는 시련의 세월이여. 

말발굽은 달아올라 어둠을 밝혀준다. 

여명의 순간들이 첩첩으로 스쳐가네.

 

6.15괴수: 끙! 자, 4,600만 존경하는 백셩 여러분! 백셩들이 다 건널동안 (아이고, 팔이 후들후들) 이대로 영원히 엎드려 있것습니다. 어서 속히 풍요의 이(理) 땅으로 건너가십시오.

백셩들: (빨리빨리/웅성시끌) 6.15괴수의 희생정신때미 우리가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

죽창: (아, 나는 저런 능력없다/ 흑흑흑!)  여기 빈배가 있습니다. 킹메이커!

윤환: 예스. (30년넘는 만년 여당생활의 막을 내려야하다니 흐흑!) 아, 물살이 너무 급해. 배를 뛰울 수 없어.

죽창: (마빡에 구슬땀) 뗏목도 있습니다. 무사히 위기의 강을 건너드리거습니다.

백셩들: (쯔즞, 물살을 봐라/ 으휴 무시라. 웅성시끌) 누구 쥑일라카나. 예강이 저렇게 사납게 출렁이는디...

인제: (아, 시방. 나는 너무 괴롭지유) 애국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끝까지 헤엄쳐 건넙시다. 애국심만이 예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습니다.

예강: (엄청나게 큰 물살을 일으키자) 출렁, 철석!

백셩들: (6.15괴수다리를 바라보며) 다리 놔두고 위험짓하라꼬? 에이잉,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물살에 떠내려가서) 못살것다꼬 한 맺힐 일이 있냐? (웅성시끌) 니나 헤엄쳐 건너라.

6.15괴수: 끙~ (아, 팔떨어지것다/ 후들바들/ 앞으로 5년동안? 아~ 아무 생각없다) 어서, 학학! 건너 가십시오.


  예강(叡江)은 여전히 힘찬 물살을 일으키며 도도히?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몽실~ 몽 홱!


(2) 한국일보 2면= IMF 긴급지원 합의

① 16일 하오, 다시 이사회 열어 토의 계속.

② IMF는 긴급지원제도인 보완준비금장치(SRF)의 도입을 가능한 빨리 매듭, =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한국이 첫번째 대상국이 될 가능성.

촌평) 가능성? Yes, Yes. 6.15괴수 plan으로 신뢰가능하고... 또한, 최근 유동성 제언 등 한국의 6.15괴수는 많은 노력을 했다. 각종 노력도 많았다.


(3) 한국일보 9면 = IMF 협약준수 의지 구체화.

① 금융기관 구조조정 일정 명문화= 나머지 은행에 대해서는 6월말까지 BIS 충족 일정 제출토록.

촌평1) 으음, 어제 새벽발언 및 일기가 IMF에 전달되어 OK? 휴우, 최소한 6개월 보장되면 잘들 살아 남을까? 정보 부족하구먼.


② 반(反) IMF, 반미(反美) 감정 최대한 억제키로...

촌평2) 나는 요즈음 이눈치 저눈치 보며 챙겨주느라 (고금리는 안됏! / 서민이 죽기때미) 얼마나 예의 바르게 조심하는지 모른다. 비록 무릎을 꿇지는 않았어도 IMF를 돕것다꼬 손을 거두어 부쳤지. IMF 주방에 들어가서 요것저것 거들다보면 IMF 주방장 깡드쉬와 대화할 기회가 있을거고... 양념을 만들면서 건데기를 챙길 기회가... 


(4) 한국일보 10면 = 내년하반기 이후 환(換)위기 재발가능성. 

촌평) 에이잉, 당장 발등의 불도 못끄면서 내년 하반기 불끌 생각? 6.15괴수 plan은 단기, 중기, 장기 대응책이 수립되어 있다. 걱정말라는 예기(叡技).


(5) 한국일보 12면 = 낡은 금융 안깨면 일도 위험  

① 정(政) 경(經) 관(官) 유착 자본주의.

② 부채의존 체질이 위기초래.

③ 과감히 개혁해야 생존.

④ 타임지(본사특약) = 주식회사 일본에 불길한 초침 소리가 들리고 있다. 과연 일본이 환태평양 금융시스템을 뒤흔들 지진의 완충작용을 할 수 있을지. 

⑤ 한국의 10배에 가까운 일본 경제(4조 2천억 달러)의 파산은 미국까지 위협하는 전세계적 공황.

촌평) 으음, 최악의 시나리오, 동아시아 파국으로 결국 동북아, 일본까지 휘청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며 미국이 예외일 수 없는 ‘세계금융대공황’을 제언했었다. 어째 불길하다. 나는 미국과 IMF에 적극 협력하겠다.


(6) 진정 고(告)하노니, 정치가 중에서 ‘서민’을 위해 열정을 쏟는 자가 가장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다. 특권층을 위해 정치를 하는 자는 반드시 나라를 말아먹을 것이오.

(7) 중산층을 위해 정치하는 자는 필경 그 나라를 부유케 할지라도 그리 훌륭한 정치가로 기억될 수 없다.

(8) 서민을 위해 정치하는 자는 결국 특권층과 중산층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나니, 고통으로 눈물 흘리는 백성이 거의없다.

(9) 서민을 위해 정치하는 자가 권력을 잡으면 부의 공정배분, 정의가 실현되나니. 그 나라는 외유내강형 백성이 다수를 이루게되어 어따가 내놓아도 남부럽지않은 정신적 풍요와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게 된다.

(10) 서민을 위해 정치하는 자는 선진국 지도자들도 신뢰를 보내게된다. 결단코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러나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지도자가 선진국 지도자에게 ‘책’을 잡히면 무릎꿇을 것을 강요받을뿐아니라, 예우도 해주지 않는다.

(11) 서민의 고통을 호소할 줄아는 지도자는 선진국 지도자와 대화할때 많고많은 예우를 받게된다. 결국, 선진국 지도자는 자국민 가운데 서민을 위해 정치하는 자가 많을 것이오. 그런 서민정치 철학을 가진 자들은 서로 마음이 통한다. 그래서 예우하게 되는 것이다.

(12) 지금, IMF 시대를 맞이하여 진정 국익을 위한다하지 않더라도..... 오직 서민과 소외계층의 고난, 고통, 슬픔을 대변하는 정치 지도자의 호소는 그 어떤 힘으로도 굴복시켜서는 아니되며, 그런 지도자를 굴복시키게되면, 종국에 굴복시킨 지도자의 자국민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이런 이치는 하늘의 이치니 ‘시외전화인천지역번호’께서는 새겨들으시오오. <미국인은 읽지말것>

(13) 자, 이제 21세기 풍요의 이(理) 땅으로 우리 백성을 인도할 자는 누구인가? 모세는 누구인가? 가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위기의 강 건너 저편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4) 이제 내일이면 대선이 끝난다. 나는 재야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조언을 하기도하며 내 자리에서 최선 (정치는 천천히 하자/ 나락도 달러 많이 벌어야지 흐흐 춥다) 을 다하련다. 내 삶이여, 최악은 이제 그만...

(15) 이제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가 어우러진 21세기 한국의 풍요는 ‘진리탐구와 실력중심사회’, ‘고른 인제등용’ 그리고 ‘서민을 위해 진정 노력하는 지도자’에 의해 보장될 것이다.


가슴앓이

1997년 12월 19일, 충북중앙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종합자료실이 드넓다. 강남도서관, 남산도서관은 코딱지만 했다. 이곳 사서들도 전국에 산재한 공립도서관 가운데 제일 넓은 공간과 최근 간행된 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라고 자부했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 재야시절, 기막힌 어둠의 터널에서 후들거리거나 온몸통으로 투쟁했던 기억이 새로왔다. 이제 6.15괴수시대가 되었으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03의 문민정부처럼 혹시 기득권층이 준동하여 6.15괴수의 눈을 가려놓고 또다른 고립을 획책한다고 하여도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긴급예언 세계대공황’이란 책을 빼어들고 테이블에 앉았다. 요즈음, 책을 보는 습관이 변했다. 정독하는 일이 드믄 것이다. 연애소설은 속독하듯 가벼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전문서적은 아무리 정독해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지간히 전문적인 책이라도 목차를 훝어보고 대강대강 읽어도 그 핵심내용을 숙지할 수 있었다.     

  지금 읽고있는 책의 내용은 1995년에서 2010년사이 자본주의가 폭발적으로 붕괴한다는 섬뜩한 논리로 가득했다. 소제목 ‘일본이 걸려든 환율의 덫’ 과 ‘헤지 펀드가 공황의 도화선’은 상당한 근거가 있었다. 그는 IMF 시대의 답답한 심정을 도듬기위해서라도 정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읽어두면 장래 닥쳐올 위기에 지혜롭고 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력을 키울수 있다고 생각했다.

  디리버티브Derivative는 무서운 파생금융상품이다. 이런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했던 홍걸이다. 영국은 차치하고라도 작금 아시아, 특히 한국이 처한 IMF 상황의 책임의 일부가 환투기꾼들의 농간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상기시키곤 했다.   


  지난날 고립과 감시, 기획빼내기 등으로 탈진한 홍걸이다. 진저리나는 세월이었다. 6.15괴수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2월 25일까지 창업을 연기하기로 작심했다.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기업을 일으키기 위해, 10여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을 참아왔던 그가 불과 몇달을 기다리는 것은 쉬웠다.

  6.15괴수가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경제민주화의 기틀이 마련될때까지, 창업여건이 성숙해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소일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큰누나 홍A는 홍E의 집에 상주하다시피 했다. 그런 사실때문에 형수에게 반찬을 얻는 것도 중단했다. 홍걸은 자신의 독신자 아파트와 충북중앙도서관을 오가며 그들을 회피했다. 가끔 홍E에게 전화하여 밖으로 불러냈다. 생활비때문이었다. 몇만원을 얻어내는 이외에 가족을 만나는 일이 없었다.


  이문호, 대선때 국민회의 사무실에 갔다가 알게된 청년이다. 홍걸보다 4살이 적은 그는 결혼을 하지못했다. 그가 태어나서 현재 살고있는 곳은 충북 청원군 낭성이다.

[ 이 위원장, 문호야~ 대선때 고생 많았다. ]

[ 아휴, 그 위원장 소리 좀 빼. 내가 하고싶은 일을 했을뿐이여. 우리가 이런다고 누가 알아줘? 내나 형이나 개밥에 도토리지. ]

[ 우하하하, 하긴 그려. 일하는 놈따로 있고 놀고먹는 놈 따로있는 세상이지. 참, 아파트에서 나하고 살자. ]

[ 뭔 소리여? ]

[ 내 얘기 들어서 대강알지? ]

[ 뭐를? ]

[ 가택연금, 그리고 말야. 김주신란 놈이 지금 이순간도 내주변에서 맴돌고 있어. 정말 환장하것다. 싫어? ]

[ 으음, 함께살자? 그러지 뭐. ]

   

  홍걸과 함께 있기로한 문호는 그날로 이불 한채와 식기, 수저, 김치를 들고 독신자 아파트로 들어왔다. 


1998년 1월 15일, 청주 율량동 독신자 아파트.  

  홍걸은 그의 아파트에서 깊은 상념에 사로잡혔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되새기며 정리를 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정리되기는 커녕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말았다.


  괴로운 홍걸은 문호와 술을 자주마셨다. 지난 세월의 기억이 떠오르면 너무 괴로왔다. 시도때도 없는 통증과 지워지지 않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감싸는 홍걸. 그 누가 어루만져 준다해도 영원한 흉터로 남을 것이다. 

  내면의 상처는 육체의 고통으로 나타났다. 만성 목,어깨관절의 통증으로 어쩔줄 모르는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홍걸은 홍E의 집에 찾아갔다. 집앞에 주차되어있는 김주신의 링컨컨티넬탈을 보게 되었다. 


  1주일전, 형 홍E를 만났다. 김주신을 멀리해 달라고 부탁했고, 또한 그의 차를 타고 다니지 말라고 애원했다. 홍E는 목사가 성도를 멀리할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서울은 주차할 곳이 없다고 맡기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했었다. 


  오늘도 홍E에게 또 다시 애원하듯 김주신이 산업스파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주신과 관련된 말을 하려고만 해도 대화를 회피했다. 홍걸은 끓어오르는 울분을 겨우 참았다. 생활비를 얻어 나왔다.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육중한 링컨컨티넨탈의 옆을 지나치는 순간,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 내달리는 돈키호테처럼 두뇌폭풍Brain storm이 일어났다. 근처에 있던 세멘 블록을 집어들고 본네트에 올라섰다. 차 앞유리를 마구 내리쳤다. 유리는 끈끈하게 금이가며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절규하고 있었다.

 이 18새끼, 니가 뭔데 이토록 괴롭히냐. 왜 내형과 내 주변에서 호시탐탐 무엇을 노리냐! 흐흑 하나님! 이새끼를 영원히 영원히 내 눈으로 보지않게 하소서. 하나님!!! 


 그날 저녁, 홍E에게서 연락이 왔다.

[ 너, 차를 그렇게 부셔놓으면 어떻하냐. 물어내란다. 국내에는 부품도 없다는데. 아무튼, 김 집사가 만나잔다. ]

[ 무슨 소리여. 누나 차라메. 나 만나기 싫어. ]


울화병을 달래며    

 문호가 외쳤다.

[형, 왜 그러는 겨. 허구한 날, 제발 이제는 잊어! 그만 마셔 좀! ]

[ 야, 너는 모른다. 나는 홧병이 다 생겼어. 안기부 아새끼들, 김주신, 이 교활한 놈! ]

[ 알아, 다 이해해. ]


  홍걸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셨다. 그가 바닥에 앉아 TV를 보는 문호를 채근했다.  

[ 마실려? ]

[ 싫어. ]

[ 나 혼자 마시니깐 너무 심심해. 문호야, 내 얘기 좀 들어줘. ]

[ 어휴! 이젠 맨 정신에는 자신없어. 음 좋아, 밤새도록 다 마셔버리지 뭐. ]


  밤늦은 시간, 소주를 마실때마다 문호는 홍걸의 처절한 고난을 자주 듣게되었다. 밑바닥 야당생활을 했기에 서로를  충분히 이해했다. 가끔 엉뚱한 소리로 서로를 확인하기도 했다.

[ 나이든 늙은 총각, 장가 안갈겨? ]

[ 사돈 남말하네. 형이나 장가가. ]  

[ 우하하하, 나는 기업을 일으켜놓고 천천히 할겨. 이 결심은 10년이 넘은 겨. ]

[ 누가 늙은 홀애비한테 오기나 한뎌? ]

[ 흐흐, 기업을 일으킨다음, 채용시험때 커튼뒤에서 눈여겨 봐뒀다가 합격통지서를 주는 조건이지. 하아유, 옵션달지. 25살 미만! 낚꿔채는 겨. ] 

[ 합격조건? 형 나이가 몇인데. ]

[ 하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젊은 날의 꿈과 열정을 온전히, 송두리째 정치와 정책개발, 기술개발에 바쳤는데 누가 감히 나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냐! ] 


 문호가 응수했다.

[ 글쎄, 어지간히 벌어서는 안될걸. ]

[ 얼마? ]

[ 한 100억, 요즈음 세상이 어떤 세상인 줄알어. 형은 몰라. 지집년들이 얼마나 따지고 드는지. 더구나 형 나이가 너무 많아. ]

[ 100억 단위는 원이냐 달러냐? ]

[ 원. ]

[ 겨우 그거여. 나는 아랍에미레이트 슈 대사에게 20억 달러짜리 합작회사 설립제안도 받아놓은 상태여. ]

[ 형은 그렇다지만 나는.. 끅! ]

[ 나중에 김회장님, 화장실에서 나 찾으면 운이 좋아야것지? 반드시 회장실로 찾아오거라. 내가 장가보내 줄테니. ]


 문호는 홍걸이 예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알고 있었다. 

[ 술마시면 무슨 약속은 못해. 그만 마시자. ]

[ 여보게 농촌총각, 반드시 약속지킬께. 정말이여. 끅! ] 

[ 결혼할 여자는 있어. 근데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


  낭성에서 공무원인 형의 비닐하우스 농사를 도우며 소일하는 문호가 안스러웠다. 홍걸은 조심스럽게 뜻을 내비쳤다. 

[ 기다려봐, 좋은 일이 있을거야. 한병만 더 마시자. 나이 말인데, 국가는 나의 보훈공로를 인정해서 내 본 나이에서 빼기 10년. ]

[ 국가가 그렇게 할 일 없어. ]

[ 하하, 언제는 할일 제대로 했냐. ]


  문호는 홍걸의 히스테리를 감싸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그러나 상한 갈대가 되어버린 홍걸의 아픈 상처는 잘여물지 않았다. 


[ 문호야, 내일이 2월 2일이지? ]

[ 응. ]

[ 나, 내일 오후 2시에 안기부 박 수사관을 만나기로 했어. ] 

[ 김주신때문에? ]

[ 그래, 그 인간의 정체를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려고 그래. 어제,  김포공항에서 철딱서니 없는 애들이 잡혔잖어. 반도체 64M D RAM 제조기술을 대만의 반도체 회사로 유출시키려다가. ]

[ 뉴스봤어. 삼성전자가 너무 미지근하게 대응하는 것같아. 형도 산업스파이때문에 골치 아픈거 아녀. ]  

[ 문호야, 정치권도 미국처럼 산업스파이법을 강력하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안기부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경제분야 스파이를 색출할때 수사권, 체포권을 주면 좋은데. ]

[ 아무튼, 형은 정책제조기여. 근데 안기부 놈들말여. 032때 정치 관여하면 7년이하 징역이라고 하지 않았어? 요번에도 엄청 공작했어. ]

[ 후후, 7년? 도서관가서 법조문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 ]


  충북중앙도서관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안기부 충북지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난생처음 방문하는 그는 지난날 끊임없이 자신과 가족, 특히 그의 형 홍E를 자주 괴롭혀온 안기부에 대한 기억이 필름처럼 돌아가자 괴로웠다.


  면회소에서 박 수사관을 만났다. 디스켙과 자료를 건네주면서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 결론으로, 김주신이 산업스파이인지, 안기부 직원? 아니면 정보원인지 수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 

[ 으음, 그런 일이 있었군요. 수사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근데 대단한 기술을 가졌지만, 자본없으니 일하기가 힘들겁니다. 차라리 취직하시죠. ]

  홍걸은 기분이 상했다. 지난세월 처절한 열정을 이제 포기할 수 없기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내색하지 않고 호탕하게 일갈했다.

[ 우하하하,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

  안기부 충북지부를 나와 충북중앙도서관으로 갔다.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던 그가 상념의 나래를 퍼득였다. 국민회의에 정책 제언을 했었던, 과거부터 기획했던 ‘국가정보국’이란 정보기관의 조직 및 운영체계를 다시 떠올렸다.


1998년 3월 1일, 청주 

  오후 3시에 김주신과 다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차를 부셔놓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거였다.

[ 당신, 차 부셔놓은 거 고발할거야. ]

[ 큰누나 차라는데요? ]

[ 내 차요. ]

[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별짓 다했다니께. 내가 저번 회사있을때 이미 서류체크 다 해봤지. 이 사람아, 돈세탁하듯 산업스파이된 몸통을 자주 세탁하는 액션을 나는 이미 다알고 있어요. 피부나 홀라당 벗겨져라. 노출 안되려고 별짓 다했더군/ 한영전기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기쳤지) 김 사장님이 LA로 빼돌린 회사공금 1억 6천만원때문에 큰누나가 차압한 거로 되어 있던데요. ]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홍걸이 담배를 꺼내 물때 김주신이 말을 꺼냈다.

[ 안기부 박 수사관이란 사람이 왔다갔는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

  홍걸은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상대방을 존대하는 김주신이 역겨웠다. 

[ 적어도 나는 김 집사님을 산업스파이로 생각했어요. 수사 의뢰할 만큼. ]


[ 좋소. 이제 6.15괴수가 대통령되었소. 그런데 왜 일을 안하시오. ]

[ 돈없어서 못해요. 아파트를 내놨어요. 전세금이 빠지면 할거요. (어둠의 세력들은 옛날 그대로지. 내가 엄청 클까봐 발목잡고 있는거지) 다른 아파트 호실은 잘도 빠지는데 도무지 빠지지를 않으니... ]


[ 형님, 아파트 전세금 빠질때 기다리다가 숨넘어가겠어요. 이대로 고립된 생활을 할 수 없어요. 작년에 기술 터트려 놓았는데 손놓고 있자니 속이 타요. ]

[ 너도 알지만 내가 돈이 어디있냐? ]

[ 으음, 서울에 올라가서 벤처기업을 창업해야 하는데. 형, 그래서 김주신하고 타협했어. 적과의 동침이여. 내가 듀나미스 김주신의 사무실 한켠을 쓰는 대신 자신은 내 제품을 해외에 파는 무역업을 하기로. 커미션 1~3% 정도... 더러운 세상이지? 할 수없지. 뭐. ]


  홍걸이 다시 김주신의 일을 하겠다고 하자, 홍E는 이제 말해도 괘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GM과 FORD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단다. 가스안전 이외에 자동차 일도 하게 되어서 좋겠구나. ]


  작년 10월, 김주신은 미국의 세계적 규모의 자동차 회사 지엠GM과 포드FORD와의 교섭을 추진했었다. 전전후 타이어 메카니즘ALL WEATHER TIRE MECHANISM의 자료가 생각난 홍걸은 귀찮은 생각이 들었다. 김주신을 따돌리기위해, 핵심 자동차 신기술을 지키기위해 내놓았던 규모가 작은 신기술이었다.

[ 어떻게 연락이 왔데요? ]

[ 그쪽에서 만나자고 그런데. ]

[ 에이, 나는 자동차 기술을 덮어두기로 했어. 안만나. ]

 

  홍E는 동생 홍걸에게 너무 미안한 과거가 많았다. 그 자신은 잘하려고 했지만 동생이 고통을 받는, 항상 결과가 안 좋았기때문이다. 홍걸도 마찬가지였다. 

[ 나는 이젠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 알아서 해라. ]

[ 그게 형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여. ]


  정권이 바뀌어도 자신을 고립시키려는 세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여러 세력을 대강 어림잡아 분석했다.

기술개발 초기, 나는 기업인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았지. 게다가 공무원하고 결탁했는지 D 그룹 A 회장은 날고겼고... 심지어 땅속까지 마구 헤집고? 대도시 도로이용 호리즌탈 파킹 시스템이지? 아무튼, 광고사업규제는 갑자기 강화되었지. 내가 정치에 뛰어든 이후에는 정치권의 견제, 안기부의 악랄한 공작, 게다가 덤으로 신기술을 노리는 국내 재벌들이 은밀히 기술정보 캐내기에 열을 올렸지. 옛날에, 세탁기와 탈수기를 하나로 합치는 신기술을 홍E 형님에게 얘기하자마자 3개월만에 S 전자에서 나왔었지. 항상 은밀히 훔쳐간다니께.

 으음, 자동침대, 식기세척기는 어떻고... 말을말자. 이노무 가슴앓이를 누가 알아주나. 아, 하나님! 이제는 허락하소서. 더이상 약탈당하지 않게 하소서.

 으음, 이제는 김주신을 매개한 국제세력도 가세? 보자, 내가 극복해야할 세력은 도대체 몇개여. 


  홍걸이 극복해야할 세력 = 기성정치세력+특별대 카르텔+일부 공무원 세력+국내 재벌+국제적 규모의 자동차 대기업+ 아, 다 적이네? 괴롭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우물을 잘팠지. 파기만하면 물이 나왔는데 항상 빼았겼지. 파면 빼앗기고 또 파면 또 빼앗기고. 마지막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복을 허락하셨지. 브엘세바, 그곳에 이삭이 장막을 치고 우물을 팠더니 물이 또 나놨지. 사막에 물이 넘쳐흐른 건디. 그때부터 아무도 빼앗지 못했단말여. 주여, 나도 엄청 도난 당했나이다. 사모하고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이제는 허락하소서. 아~ 하나님 나의 사랑하는 여호와여. 감사감사감사합니다. 아멘. )


1998년 3월 9일, 적과의 동침 

  먼저번 숙소였던 고시원에 다시 입실했다. 이제부터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것이다.

 홍A가 소리쳤다.

[ 너 나 좀보자. 너 말 안들으면. ]

[ 웃기네.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6.15괴수가 대통령된 거 몰라? 나도 믿는데가 있어. 후후, 나는 내가 살기위해 6.15괴수 만드는데 사력을 다했어. 알어? 이런 사실을 국민회의가 다알고 있어. ]


  홍걸이 홍A와 논쟁을 벌일때, 미스 한은 소파를 지나 사장실을 노크했다.

[ 사장님, 전화예요. 광주지사 장 국장님이예요. ]

 김주신이 타이핑하던 곳에서 자신의 책상이 있는 곳으로 몸을 틀었다. 

[ 그래요. 고마와요. ]


  3층빌딩 창가에서 도청을 바라보던 장 국장은 이내 프로펠 항공기 카타롤그를 펼쳐놓은 곳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 저, 장 국장입니다. ] 

[ 오, 장 국장, 오랜만입니다. ]

[ 전남도청에서 항공기 납품을 받겠답니다. ] 

[그래 전라남도가 몇대가 필요하데요? ]


  김주신은 홍걸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전남 도청에서 항공 업무용으로 2인승 프로펠 경비행기 5대를 구매하고자 한다고 했다. 도청관계자와 함께 미국에 들어가 구매를 중개해 달란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에라 곡예 비행팀을 초청했던 경력을 다시 들추어 자랑했다. 홍걸은 열불이 났다. 허경만 도지사가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생각했다. 허 지사가 영문도 모른채 국제음모세력을 지원하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닌가 의심했다. 게다가 이죽창을 대통령, 총리는 김철수를 목표로 움직였던 김주신였다. 

  홍걸은 김주신의 침투술을 염려했다. 새로 권력을 쥐게된 동교동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새로운 라인을 구축했는지도 몰랐다. 홍걸은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LG 역전빌딩은 서울역 고가도로변에 있었다. 강남사무실을 나선 홍걸은 지하철을 탔다. LG건설 플랜트 엔지니어링 담당 K 이사 그리고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있는 김 부장, 박 부장, 심 부장 그리고 홍걸 등 모두 5명이 가스안전 신기술 등 자가안전유체체계를 주제로 미팅을 한 것이다. 


  홍걸은 박 부장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는 주택설계팀 팀장을 맡고 있었다. 김 이사와 나란히 앉은 건너편 테이블에 심 부장과 김 부장 그리고 박 부장이 앉아있다.

[ 박 부장님, 기존 주거지에 나의 가스안전 신기술을 채용하려면 교체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신규로 지어지는 주택이나 아파트에 나의 가스안전 신기술을 채용하면 교체비용이 안들어가서 좋습니다. 가스기기와 익스록 장치는 연동됩니다. 일예로, 가스렌지 점화 버튼을 누른다거나 혹은 회전형의 경우, 회전손잡이를 돌리면 외부의 익스록 장치가 열리고 잠깁니다. 가스를 사용할때만 익스록 장치가 오픈되고... 가스누출시 센서가 못하는 일까지 해내는 스스로 방식의 고성능 기능도 있고요. ]

 박 부장이 진지하게 말했다.

[ 아, 지금까지 말씀하신 제품의 성능이 보장된다면 백번천번 채용을 하겠습니다. 우선, LG건설이 계획중에 있는 아파트가 2만 가구나 됩니다. ]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고갈때 K 이사가 빙긋 웃으며 끼어 들었다.

[ 김 이사, 우리 회사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일본 동경까지 4,500km 가스파이프 라인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

 홍걸이 응수했다.

[ 예, 100억 달러 규모라고 들었습니다. ]

[ 그래요. 지금 한국, 러시아, 일본, 중국이 콘서시움으로 만든 회사가 우리 LG건설에 발주하기로 예정되어 있소. 김 이사의 기술만 있으면 우리 LG건설의 수주가 확정되는데. ]

[ (집요하구먼./어디까지 예정이지요? 내기술이면 수주확정은 기본/차라리 내가 할까말까) K 이사님, 먼저번 몇차례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좀 기다려 보십시오. 아직 구체적으로 활성화 계획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미국의 가장 저명한 변리사와 변호사를 선임하여 국제특허를 출원한 후에나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 박 부장의 주택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LG건설이 시범 채택하여 사용함으로서, 전세계 가정에 가스안전 신기술을 보급하는 촉진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 안기부장이 어제 검찰 조사실에서 자해했다.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었다. 김주신은 매우 초초해했다. 사장실로 홍걸을 불렀다.

[ 김 이사, 김 이사의 전화능력을 나는 알아요. 안기부 수뇌부를 다 구속시키면 대한민국 정보조직이 와해되는거 아니오. ]

[ 그 자식들이 무슨 정보 노하우나 있나요? 권력을 위해 더러운 공작이나 하는 저질스런 폭력집단이 무슨 정보. ]

 김 사장은 창백한 표정으로 홍걸에게 애원하듯 촉구했다.

[ 김 이사, 전화 좀 해요. 정보조직이 와해되면 안된다고. ]

 홍걸은 지난날을 떠올렸다. 냉정한 눈빛이 섬뜩했다.

[ 후후, 나 요즈음 전화 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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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거리를 방황했다. 아무 생각없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던 전 안기부 부장이 뱃가죽에 작은 흠집을 내어 병원에 입원했다는 뉴스를 듣게되자 생각이 복잡했다.

  그의 돌출행위로 청와대는 당황했다. 검찰은 그의 행위가 정치적이라서 법적용이 어렵다고 슬슬 꼬랑지를 하강시켰다. 정치에 관여하면 안되는 안기부법을 검찰이 모를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엉거주춤, 의기소침해져서 더 이상 수사를 확대하지않고 종결할 방침으로 있다는 것이다. 


  자정이 다되어 고시원에 돌아온 홍걸은 한평 남짓한 그의 방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 지난 날의 분노가 눈물을 타고 소리없이 솟구쳤다. 휴대폰 전화기를 열었다.

[ 나, 펜쿠데타 특전사령관 예깡이오. 영감탱이가 아침에 들을 수 있도록 녹음 부탁해요. 컥! 크윽~ ]


 녹음할 준비를 하는 청와대 황 과장은 잠시 당황스러웠다.

[ 영감탱이? 누구? (흐흑! 홍걸이지? 지겨. 5!18! 으잉? 왠 광주? 흐흑... 혹시 대통령보러 영감탱이? 곱게 얘기하는 법이 단 한번이 없으니. 또 술마셨으니께 전화하것지. 술 안마시면 얌전한 강아지가! 으휴우 / 녹음하겠다는 효과음을 틀어주자) 쩔컥! 말하시오. ]

[ 아말렉 작전?  모세 흉내? 분명 정치 관여하면 형사처벌이라고 했소. 왜 주춤거리고 있소이까? 내 고난을 어찌 이루 말로 다할 수 있습니까? 18! 개새끼들! 백성의 미래를 외면한 채 권력에 환장해가지고! ]

 황 과장은 홍걸의 욕버릇에 두손두발 다들었다.

[ 이왕이면, 개새끼라고 하지말고 강아지는 어떻소? 제발 좀 욕 좀. ]

[ 넌, 뭐냐! 개새끼얏! 허험, 뱃가죽, 비게살을 살짝 그어서 백성들의 동정여론을 형성하려고 하는데 어림없소. 청와대는 왜 주춤하십니까? ]

 황 과장이 마빡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다시 살곰. 

[ 엄연히 3권 분립아니오. 몽테스키외, 검찰이 할일을 우리가 어찌. ]

[ 3권분립? 올챙이 허리 뿌러지는 소리할겨. 빡빡기자가 포복절도하것다. 후후, 그럼 영감탱이가 서초동을 향해 눈짓하면 되잖어! 과감할 것도 없소이다. 내 기록을 봐요. ‘1997년 4월 5일 기록이외다. 배꼽이 드러나도록 웃옷을 걷어 올리고 할복하는 자세로 피눈물을 흘리며 회개해야 할 것이다.’라는 글을... 

  성경 책갈피에서 100원짜리 애들 칼을 꺼내 그었다는군. 푸핫하하흑흑, 용서할려고 노력하는 중인디 하는 짓보니께 용서하기가 너무 힘들구먼. 뭘 주춤하나요! ]


  자신도 모르게 홍걸의 과격 유머를 갈망, 사모하게 된 황 과장은 넌지시 떠 보기로 했다.  

[ 근데 영감탱이는 누구를 말하는 거요? ]

[ 낸들 알아. 청와대 안에있는 영감들 다 집합시켜놓고 누가 최고 나이 많은지 확인해 보면 알거 아니오. 아마, 그 냥반이 최고 건강하지. 아마 천수를 누릴 분이니까. 나이말고 선착순 집합어뗘. ]

[ 만수무강은 어떻소. 그나저나 모두다 나보다 높은데? 그냥 영감탱이가 누군지 알려주면 어떻소. ]

[ 만수무강? 그래, 맞소. 궁금한 사람이 우물파는 거지. 이삭처럼. 내 사정이 아니지요? 이만 끝~ ]


  홍A가 병원에 입원했다. 교통사고로 대퇴부에 타박상을 입었다. 갑자기 사무실 분위기가 썰렁해진 느낌이다. 미스 한은 김주신이 넘겨준 영문서류, 순록고기 수입건을 챙기느라 바빴다. 


 응접실 소파에서 홍걸은 김주신과 격론을 벌였다.


[ 나는 떠납니다. 김주신씨! 이제 내 얼굴을 두번 다시 볼 생각하지 말아요. 이제는 정말 못참아요. 당신이 뭔데 내 주변을 인공위성처럼 도나요? ]

[ 이 사람 정말 막되먹은 소리만 하는 구먼. 목사님 동생이라서 참았는데 나를 우습게 알다가는 큰코 다쳐요. ] 

 경멸의 미소를 흘리는 홍걸은 차분하게 응수했다. 

[ 후후, 그럼 어디한번 해볼까요? 내가 어떻게 살아남은 놈인데! 당신 사람 잘못봤어. 안기부? 후후, 아기부 아가들이 공작할때 절대 증거를 안남기듯 당신도 증거를 안남기는 수법이 대단하더군. 그러나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내가 알게된 것들, 게다가 본의아니게 증거로 남게된 상황은 인멸하기 힘들것지요? 후후.  ]

[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시오. ]

[ 당신은 훔치는 것이 그리도 즐겁소? 저번에, 교묘하게 내 기술을 허약하게 만들려고 했지요. 뭐, 인공위성으로 어떻게 한다구요? ]

 김주신이 단호하게 언성을 높였다. 

[ 미국은 당신 특허를 받아주지 않아요. 미국은 가스가 유출되면 12시간안에 아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소.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이미 하고 있는 일이고, 게다가 기존 파이프 시설이 얼마인데 그 걸 다 교체시키려 하오. ]

 [ 후후, 지알아이GRI말씀하십니까? 그래서 청주 형님에게 그런 헛소리를 했었나요. ]

[ 김 이사! ]

 홍걸은 냉정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 미국이 인공위성으로 유출을 파악한다면! 믿어주겠소. 내 기술은 새면 즉시알고 3분안에 유출위치까지 파악하오. 12시간하고 3분하고 같아요. 왜 아무것도 모르는 청주 형님에게 거짓부렁을 하셨지요? ] 


  김주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홍걸은 그동안 교묘하게 가족을 사주해온 김주신에게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 시작했다. 

[ 내가 특허공부를 안한줄 아시오. 87년, 특허청에 3개월동안 매일 출근하듯 현장실습, 공부해온 사람이 나요. 미국이 특허를 안받아주면 ‘국제특허조약’ 소위 PCT는 어떻게 되지요? 국제협약을 미국이 깨요? 후하하하, 이냥반 정말 웃기네. 웃겨. 내집안이 그리 우스워 보였소. ] 

  김주신은 아무소리하지 못했다. 고개를 수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 앉아봐요! 당신 사람 잘못봤어. 내가 누군줄 알어. ]


 홍걸은 김주신이 작성하여 건네준 계약서 초안을 꺼냈다.  

[ 이따위 계약서가 나한테 통해요? ]

[ 어허, 계약서가 어때서요. ]

 홍걸은 계약서를 내던진 채 일갈했다.

[ 구구절절이 웃기는 군요. 12조 좀 볼까요. 김홍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신기술 제품은 향후 10년간 오직 듀나미스를 통해 수출해야 한다? 게다가 10조! 제품의 수출가격이 정해진후 듀나미스가 수출가격보다 더 비싸게 판매했다면 그것은 김주신의 노력에 의한 것이므로 그 차액은 김주신에게 귀속된다. 이에대해 김홍걸의 주식회사 SCM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

[ 뭐가 어때서요. ]

 홍걸은 기막혔다.

[ 허, 머리좋은 양반이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듣소. 당신 제정신이요. ]

[ 이거, 적반하장이군. 나는 그래서 부사장, 큰누나에게 홍걸씨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고 누차 얘기했어요. ]

[ 이런 18! 기막혀. 그래서 뒤에서 한없이 교활하게 사주했나요? 이름값 하네요? 3행시할까요? 김주신, 김새도록 한없이 교활한 인간! ]

 김주신은 크게 당황했다.

[ 누가 사주를 했다고 억지를 써요. 여기가 어디라고! ]

 홍걸은 매우 느리고 부드러운 톤을 유지했다.

[ 좋아요. 사주하지 않았다고 합시다. 계약서 내용만 가지고 얘기해 봅시다. 내모든 기술, 내 자동차 기술까지 향후 10년간 당신을 통해서만 팔 수 있다꼬? 게다가 기준 판매가를 정해서 당신한테 넘겨주면 그다음부터 당신이 얼마에 팔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우하하하, 지난날 나의 모든 고난의 영광을 갑자기 나타난 당신이 통째로 말아 드시것다? 정말 얘들 장난도 아니고.

  내 제품 익스록EXLOCK장치 하나만 가지고 예를 들겠습니다. 내가 개당 20달러를 책정했어요. 사실 200달러를 받아도 되요. 200달러가 넘는 기존 것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나기때문이지요. 그런데 내가 왜 20달러를 받는지 알아요? 그것은 전기전자적 장치가 아닌 물리적 장치라서 제조원가가 엄청 싸기때문이오. 가스를 쓰는 세계의 모든 가정에 부담을 주고싶지 않소이다. 내가 안전장치를 팔면서 생명을 담보로 떼돈 벌일 있어요?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이며, 또한 기업이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서비스 정신입니다. 게다가 기업윤리를 실천하려는거요. 즉 제조원가에 45% 이윤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 내 가격결정 방식이요, 철학이외다. 내 제품을 공급받는 전세계 설치업체도 45%이상 이윤을 남기면 계약위반으로 전부 환수되고 말테니깐.

 그런데 누구맘대로 가격을 함부로 조정합니까? 당신이 나한테 20달러에 사서 200달러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오? 그럼, 나는 뭐요?

  흠, 세계는 지금 가격파괴를 위해 제조원가를 절감하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내가 익스록 장치를 더 고급화시키면서 18달러로 가격을 다운시킨들 무슨 소용이 있소. 

  나는 제품을 더 고급화시켜서 당신에게 18달러에 제품을 넘기면 더 고급화했으니 210달러를 받겠소? 이거 나를 사로 잡으려는, SCM을 말아 먹으려는 마각을 드러낸 계약서 아녀요. ]

[ 으으음, 어디까지나 초안이라고 하지 않았소. ]

[ 초안?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사람하고 뭘 더 할까요. 이제 이건 되었고. 계약서말고 다른 얘기해요? ]


 김주신은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듣기만 했다.

[ 큰누나가 요 며칠 집요하게 나를 괴롭혔지요. 내 가스안전 신기술은 이미 다른데서 하고있는 구기술이라고. 공개한지 얼마나 됐다고! 어디서 데려온 사람들인지 몰라도 그런 사람들이 큰누나 옆에서 내기술을 이미 다른데서 쓰고 있다고 맞장구 치고. 물정모르는 큰누나한테 또 뭐라고 거짓말 했길래? 자꾸 이러면 죽여버릴껴! ]  

 김주신은 아무 소리하지 못하고 신음을 토해냈다.

[ 으음. 음.]

[ 자, 김주신 사장님, 인생을 보람있고 값있게 살아가시오. 이게 뭡니까! 당신이 집사요? 내 형님교회에 침투한 잡사가, 돈만되면 가롯유다처럼 예수님을 팔겠다?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

  이제 나는 완전히 떠납니다. 하나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다시 인공위성처럼 내 주변에서 맴돌지 마요. 정말이지 내가 여러번 죽을뻔 했던 것처럼 나도 열받으면 마피아에게 윙크해서 죽여버릴지도 몰라요! 성경 하박국 말씀처럼 ‘악으로 악을 치시는 하나님’이요. 아, 하나님... 우째 나에게 이런 고난이... 아멘. ]


홀로선 갈대

1998년 4월 1일, 강남 공동사무실

  15만원 월세로 사무실을 얻은 첫날이다. 인터넷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가 소호SOHO 즉 소규모 창업자를 위해 사무실 한켠을 창업 인큐베이터로 내놓았다. 

  홍걸은 책상 두개를 배정받았다. 오전내내 자신의 집기를 정리했다. 오후에, 각종 문서를 작성하느라 노트북 컴퓨터에 앉아 한나절을 온전히 보냈다.

  오후 5시, 강남도서관에 갔다. 충북중앙도서관에 비해 매우 초라했다. 자료실에서 일간신문을 읽던 그가 가늘게 한숨을 토했다. IMF 시대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처절했다. 그러나 청와대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다시 내려졌다. IMF 초기처럼 온몸을 내던지듯 신경을 쓸 수 없는, 창업에 주력해야하는 입장에 놓인 홍걸은 답답했다. 


  대중목욕탕에 가기위해 도서관을 나왔다. 한국과학기술회관아래 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보았다. 내일, 회관 소회의실에서 미국의 지적재산권 세미나가 개최되는 것이다. 

  

1998년 4월 2일, 미국의 지적재산권 세미나

  오전내내 새로운 사업기획서를 작성했다. 점심으로 칡냉면을 먹었다. 문구점을 들러 사무실로 돌아온 그가 가끔 시계를 힐긋이며 세미나 시간을 점검했다. 

  인터넷 사업을 관장하는 이 전무는 특별대 물리학과 출신이었다. 그는 매우 친절한 50대 중반이다. 키가 호리호리하며 약간 여성적 성격을 가진 사내였다. 

[ 전무님, 원자력에 관해서 매우 해박하시겠네요. ]

[ 뭘요. 대학에서 배운 것 이외에는, 나는 자동차 관련 사업을 했다오. ]

  이 전무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부도가 나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관리하는 전무로 취직한 것이다. 오후 1시 50분, 홍걸은 과학기술회관으로 향했다. 


  한국의 변리사가 거의 다 모인 장소였다. 변리사협회 회장의 인사말, 미국인 변리사 3인이 돌아가며 주제발표를 하게 되어 있었다. 

  2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미국 변리사 빅터 사이버가 열변을 토했고, 한국의 수석변리사가 통역을 했다. 그가 열변을 처리하느라 매우 바빴고 가끔 더듬었다.

[ 미국 발명의 특징은 발명자 위주입니다. 출원인과 상관없습니다. 특허로서 공헌해야 합니다. 그 발명의 사상 등 발명의 착상이 중요합니다. 특허청구범위는 정신적인 사상, 개념의 정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 등 발명의 사상과 개념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심사때 증거, 서면, 서류 등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저촉 심사때 반드시 이루어져야하는 저촉 심사일.. ]

  수북한 수염으로 얼굴이 가려져 용모가 모호한 거대 몸통의 빅터 사이버는 쉬지않고 열변을 토했다. 수석변리사가 통역을 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 발명의 최초착상일부터 발명의 최종완성일까지 증명할 수 있으면 진정한 발명자로 인정합니다. 1996년 1월 1일부터 엔지니어 노트 등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면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홍걸은 바싹 긴장했다. 그의 마빡에 찬기서린 땀방울이 가늘게 베어나왔다. 작년 8월에 가족에 의해 태워진 자료 가운데 ‘예강의 일기록’ 등 기술관련 자료가 생각났기때문이다.  


  세미나가 끝났을때, 홍걸은 새로운 정보를 엄청 취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생겨난 그늘은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홍걸은 부리나케 수석변리사에게 다가갔다.

[ 저, 영어를 못해서 그러는데 빅터 사이버의 명함을 얻어주시겠습니까? ] 

[ 네, 어렵지 않지만? ]

[ 조만간 빠른 시일내에 국제특허를 출원하려면 필요합니다. ]


1998년 4월 3일, 상도동으로 보내진 서신.

 金永三 前 大統領께 올리는 글

  목련꽃 흐드러지는 4월의 정취를 느낄틈도 없이, 얼마후면 골목마다 라일락 꽃 향기가 넘쳐 흐르겠지요. 세월은 유수처럼 이렇게 흘러가고 삶의 보람은 덧없이 아련하건만...


  청와대에서 상도동으로 돌아 오신 후, IMF 시대로 인해 고뇌와 아쉬움이 있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일편으로는 긴장된 의사 결정의 기로 즉 국정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서 벗어나시게 되어 해방감마저 느끼셨겠지요. 


  퇴임이후, 김영삼 어르신께서 더욱 건강하시길 바라왔고, 안정과 안식의 시간이 되셨기를 간절히 소망해 왔습니다. 

적고싶은 글은 매우 많으나 지면관계상 이 편지의 의도를 적어 올리겠습니다.


1. 저는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민주화 동지들이 하나의 온전한 당을 만들어 정치력을 극대화시키길 희망해 왔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2. 국민정부 김큰스님 대통령 尊下께서, 9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위해 자민련과 5대 5 라는 지분으로 공동정부에 합의했지요? 그 결과는 지금 현시점에서 볼때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국민회의는 국회의원이 태부족이라 국정을 이끄는데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민련과 국정을 공동운영해야하는 어려움이 지금 국정을 혼란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3. 3권 가운데 행정부의 조직은 수직체계입니다. 그 수직체계의 수장인 총리는 대통령의 지시나 명령을 따라야하고때에 따라서는 교체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데...

4. 김종필(칼&총&필=중무장) 총리서리는 내각제를 위해 그러시는지 모르나, 분단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IMF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내각제가 가당치 않습니다. 합의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닥친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건만... 

5. 6.15괴수는 이제 종이호랑이가 되어버리고, 청와대는 힘을 상실하고 행정부는 조직이 와해되는, 정국은 혼란으로 갈 조짐이 보입니다. 이런 조짐은 사방에서 들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제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개의 의석을 모조리 획득했습니다. 백성들이 너무 무심하지요? 모두가 사는 방법의 핵심을 전혀 모르는 것 아닌지요?

6. 얼마전 총리인준 투표는 크로스 보팅으로 하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크로스 보팅을 한다고 해서 기뻤으나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크로스 보팅의 결과에 모두 승복하자는 저의 논리는 힘을 상실하고 아직까지 표류하고 있습니다. 저는 김종필 총리서리가 차라리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백성과 헌법 수호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제안까지 했지만...

7. ‘국민의 정부’가 망가져서 국민들이 커다란 피해를 보기 전에 무슨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어르신께서 민주화 세력이 커다란 기류를 형성할 수 있는 물밑작업을 해주시길 간절히 고대합니다. 한마디로, 한나라 당에 잔류하고 있는 민주화 세력을 모조리 빼내어 국민회의에 입당시키는 인위적 정계개편을 단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별 영입과 같은 방법은 ‘국민회의’ 라는 당을 분란으로 이끌고 세력 다툼을 가중시킬 것입니다. 또한, 매우 불행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숙정을 통한 강제적 개편도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6.15괴수의 마지막 선택은 과감한 숙정밖에는 없게 되겠지요.

 8. 어르신의 오랜 정치 경륜을 크게 신뢰하고 있는 저는 무조건적인 지원을 의뢰하는 것입니다. 그 은혜는 백성된 입장으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먼저번 민족 정통성의 미래를 확보하신 95년 11월 25일 ‘5.18 특별법’의 은혜도 백성된 입장에서 잊지 않고 있습니다.  


9. 끝으로, 벤처기업의 창업을 준비하는 저는 어제 미국의 지적 재산권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자 였던 미국 변리사 Victor Siber의 명함도 손에 넣었습니다. 어제 우연히 듣게된 내용인데 미국 특허법상 1996년 1월 1일부터 발명자의 발명 착상일과 개발과정, 발명 완성일 등의 사실증명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엔지니어 노트나 발명기술을 공개하게된 경위 즉 증인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창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홍보차원에서 저명하신 이분 저분에게 알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제가 신기술 내용이 기록된 서류 한장을 보내니 그 서류 하단에 이런 내용을 읽었다는 날짜 그리고 사인을 손手하셔서, 답장시 동봉해 보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10. 어르신과 손 여사님의 화평과 원기왕성,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홍걸 올림.


1998년 4월 8일, 신기술 공개정보

  지적재산권 세미나에 다녀온 뒤로, 홍걸은 가끔 빅터 사이버의 명함을 바라보며 그를 초청하기로 다짐했다. 그에게 출원을 위탁하려는 홍걸은 각종 창업비용 등 3억원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과거 집필해 놓은 글을 출판하여 창업자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않았다고 생각했다. 비로소 오늘 각계각층에 보낼 자료가 준비되었다. 이름하여 신기술공개정보 자료였다.

  그는 오늘부터 LG건설, 웅진코웨이 배관사업부, 미국대사관, 청와대 심지어 03 전직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에도 자료를 또 보내는 등 사인을 받아내려고 혈안이 되었다. 웅진코웨이 배관사업담당 심 이사는 배관 조인트 신기술을 개발한 정열적인 40대 중반의 사내였다. 그에게 전화한 홍걸은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 심 이사님, 일단 팩스로 자료를 보내겠습니다. 추후, 우편으로 깨끗한 서류를 보낼 예정이니 검토해 보시고 사인 좀 부탁합니다. ]

[ 후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예, 그러시지요. ]


  오후 2시 40분, 홍걸은 사무실 팩시밀리 앞에서 5장의 A4용지 하나하나에 기록된 문장의 최종확인을 끝냈다. 주한미국대사관에 팩스를 보내기 위해 전화번호를 눌렀다. 평소 홍걸의 전화를 자주 받았던 여직원이 급히 코드 11을 찾았다. 코드 11은 홍걸의 모든 것을 전담하고 있었다. 그가 팩시밀리 앞으로 왔다. 팩스용지가 밀려나오고 있었다. 홍걸임을 급히 확인했다. 팩시밀리는 벌써 3번째 용지가 출력되고 있었다. 

Self Safety Current Mechanism에 포함된

               신기술(NT) 개발과정의 공개정보3 ]

1. 개발과정 공개인 김홍걸

2. 영문성명 Hong Gul Kim

3.  국적: 대한민국

4. 주민등록번호 극비

5. 개발과정의 기록

  기록된 것은 1998년 4월 6일, 이 자료가 처음이다. 벤처기업을 하기위해 사무실을 얻는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언어로 공개했다. 또한 3월 중순부터 미국 대사관에 전화하여 항공기 용도로 사용될 것임을 전화했다. 그후 4월 1일, 다시 전화했을때

--- 수명 지뢰(지뢰에 수명을 부여하고 위치에서 이탈되면 밟아도 폭발안함) 신기술과

--- 항공기 연료계통 신기술은 오직 펜타곤에 협력하는 군사용 항공기에만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한반도 전쟁발발 억지력에 기여가 크므로 미국 정부에 감사해서...   

6. 최초공개일

  기자 등 비 전문가 및 지인들에게 공개한 날을 제외했다. 공신력있는 기업인의 책임자와 접촉하여 신기술을 공개한 날을 최초 공개일로 했다. 따라서 아직 전문가 집단과 미팅을 가지지 않았으므로 지명도 높은 저명인사 등 이런 사실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7. 중간 공개일 

  진행중...

8. 항공기용 Multi·Wave Sys.

  본 장치는 항공기 연료계통의 누수 및 미세한 파손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전투기 등 군사용은 미국 펜타곤의 주선하에 MD, GD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간 항공기용은 기술제휴 및 합작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① 조종석에서 연료탱크 및 모든 연료계통의 이상유무를 체크할 수 있으며 누수 및 미세, 어지간한 파손 여부를 경보로 알 수 있다. 

② 경보후에도 이상발견 이전처럼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다.

③ 참고로, 항공기뿐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잠수함, 우주선 등에도 응용 및 채택되면 안전이 크게 향상된다. 이하 극비.

9. 개발과정 자료증거 요청대비

 미국 특허법에 의한 심사 등 미국 특허청의 필요 사항으로 1996년 1월1일부터 발명의 착상일과 개발과정, 발명 완성일, 수신,발신 증명, 기타 사실관계상 필요하오니, 위 내용을 읽으신 분은 아래 하단에 자필로 년월일, 직장 및 직위, 주민등록번호, 성명, 사인을 하여 복사본은 소지하시거나 파기하시고 이 원본은 반드시 발송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작성후 복사본을 소지하신 분께는 일정기간뒤 소정의 사례를 하고 회수하겠습니다.   


년월일                             


직장 및 직위                                       주민등록번호                             



성명                                        사인                           



 Self Safety Current Mechanism에 포함된 신기술(NT) 개발과정의 공개정보1,2,3,4,5가 수록된 자료를 보낸 것이다.


 미국대사관 코드 11과 통화했다. 

[ 코드 11? 후후, 오랜만입니다. ]

[ 그러게요. ]

[ 코드 11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 나야 뭐, 항상 그렇지요. 근데 이 자료는 상무관이나 무역관으로 직접 보내는 것이 좋으니 내가 전화번호를 가르켜 드리겠소. ]

[ 다시 보내라구요? ]

[ 예스. ]


 홍걸은 덤덤하게 말했다.

[ 그렇게 하지요. ]

  

  코드 11의 협조로 미국 상무관, 무역관 전화번호 및 팩스밀리 번호를 알게되었다.

  상무관에 ‘Self Safety Current Mechanism에 포함된 신기술(NT) 개발과정의 공개정보1, 공개정보2, 공개정보3, 공개정보4’을 보냈다. 3시 25~30분경에... 홍걸은 다시 미국대사관에 전화했다.

[ 다 보냈습니다. 내가 지금 몹시 바쁘지만 조금 여유가 생겨 다시 전화드렸지요. ]

[ 대단하더군요. 보자, 으음. 가스안전신기술, 대형파이프라인, 항공기용 멜티웨이브시스템, 자동차용 연료메카니즘, 신기술 탱커 등...  앞으로 떼돈 벌겠군요. 원자력까지... ]

  맨날 욕지거리를 주고받았던 홍걸과 코드11은 서로 예의바른 언어를 구사했다. 

[ 갈비 사드릴테니 한번 만나지요. 코드11님, 작년 8월 초순에, 가택연금 중에 전화해서 불난집에 휘발유 부었지요? ]


  지난날 기술개발과정이 수록된 일기록, 작년 8월의 자료소각과의 관련 여부를 은근히 상기시키자 코드 11이 당황했다. 

[허허, (마빡에 식은땀 송글동글) 그거야. 홍걸씨가 심야에 전화해서 욕지거리하고. ]

[ 그때 내 소지품과 일기록이 가족에 의해 불태워졌지요. ]

[ 으음, (나한테 책임을 묻는 거? 잘못하면 도마위로 기어올라가야? 클린턴이 칼로 내몸통을 내리치면? 침착하자! 침착) 앞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기업을 잘하시오. 하하, 험험. ]


 홍걸은 미국 지적재산권 세미나에서 알게된 사실을 알렸다.

[ 내가 며칠전, 뉴욕 록펠러센터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변리사 빅터 사이버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미국 특허청은 선출원주의가 아닌 선발명주의를 채택하고 있기때문에 엔지니어 노트가 사실확인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보낸 자료중에 그 분의 강연을 듣게되어 써넣은 내용이 하단에 고딕체로, 1996년 1월 1일부터 발명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특허법이 더 강화되었더군요. 허허. ]


 코드 11은 눈치를 챘다. 말꼬리를 돌리며 미적거렸다.

[ 나, 지금 무지 바쁜데 다음에... ]

 홍걸의 분노가 터지기 시작했다.

[ 이노무 인간이 날 피했! 코드 11이 전화만 안했어도 내 엔지니어 노트의 방화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백악관에 편지해서 이런 사실을 성토해 말어! ]


  공동사무실을 관리하는 이 전무가 인터넷 검색에 열중하다가 통화하는 모습을 힐긋이며, 가끔 고개를 좌우로 새차게 흔들었다.

 코드 11은 다급했다.

[ 또또, 내가 그랬냐! ]

 홍걸은 성난 목소리로 일갈했다.

[ 그래 니가 휘발유 부었지. 그랬잖어. 그러니깐 잘탔지. 내 노트 책임져! ]

[ 야... 너, 이놈! 아휴. 나는 모르는 일이야. ]

[ 모르는 일? 그려, 나는 미국인이 될거요. 미국 영주권을 획득할거란 말이오. 시민권까지, 미국인이 될 근거는 한미 양국이 추진중인 ‘과학기술자 이중국적 허용’이외다. ]

[ 계속해봐요. ]

[ 후후,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 자동차 핵심 신기술로 창업될 자동차 기업은 미국의 뉴욕에 본사를 둘것이오. 물론, 3가지 핵심기술 가운데 2가지는 미국 자동차 기업에 제공할 것이오. (통일후, 1초뒤에 주는 조건이니라) 1가지는 한국이 가지게 될 것이오. 

  그러나 자가안전유체체계는 한국에 본사를 두겠소. IMF때문에 달러가 많이 필요하오. 나도 괴롭소. 내 나라를 어찌 모른척한단 말이오. 백악관에 내 의견을 좀 알려줬으면 좋것는디. 보스워스 대사님한티 전할거요. 안전할거요. ]

[ 니가 백악관에 직접 얘기해요. ]

[ 미국대사관 임무를 망각했소? 백악관에 한국계 22살 수재 여성이 왜 특채되었나요? 그것은 내 문서를 번역하라고. ]

[ 착각하지마. ]

[ 이이, 착각? 코드 11이나 착각하지마. 니가 전화했을때 노트가 불탄거는 사실, 사실이니께. 너는 이제 칼자루를 나한티 빼앗긴겨. 하하하하. ]

[ 이이... 그만하자. 예강! 나 무지 바빠요. 그럼 이만... ]

[ 발 빼시겠다? 우하하하. ]


  전화가 끊어졌다. 홍걸은 코드 11의 직책을 모른다. 얼굴도 모른다. CIA 직원일지도 몰랐다. 모든게 베일이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던 작년 8월 이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전화기를 바라보던 홍걸은 잠시 전율스런 싸늘함을 느꼈다. 이내 스스로를 위로했다. 화풀이는 잘한 것이라고.


  깨끗하고 선명하게 다시 정리된 자가안전유체체계Self Safety Current Mechanism에 포함된 신기술(NT) 개발과정의 공개정보1, 공개정보2, 공개정보3, 공개정보4’는 상무관과 무역관에 빠른우편으로 보내졌다. 


구조조정과 쌍삼각 모형

  강남사무실의 홍걸은 대통령에게 보낼 여러가지 자료를 서류봉투에 넣었다. 써놓은 편지를 집어들었다. 함께 동봉하기 전 읽어보기로 했다.


國民政府 6.15괴수 大統領 尊下께 올리는 글

  초록의 향연이 이제 시작되나 봅니다. 거리마다 생기가 넘쳐흐르지만 그런 연회에 초대받을 여유가 없는 것은 대통령 존하와 비슷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기업 열정이지만...

  우리 백성들 가운데 속히 깨어있는 분이 많아서 이런 열정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IMF도 극복하고 부의 공정한 배분도 실현되며, 모두가 발전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실록의 향연이 벌어질때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때는 비록 초대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타오르는 향연에 기를쓰고 동참하게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존하를 비롯하여 백성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이니, 감상적인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이만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반드시 견지해야할 굵은 핵심정책

  최고의사결정권자는 매우 고단하거나 혹은 번민을 일으키는 결단을 해야만 할때가 많을 것이고, 결재할 사안도 밤낮을 가리지 않을 것이니 아마도 무시로 인정사정없이 마구 밀려들 것입니다. 요즘같이 IMF 시대에, 저같으면 생기는 거 없이 무지무지 힘들 것이므로 대통령을 시켜줘도 절대 사절할 만큼 이기적? 이지요.

  외람되지만 혹시나 충언이 가능할까? 하여 반드시 5년간 견지해야할 국정의 핵심을 압축요약해서, 특정분야에 국한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말씀드리기 전에,

  지난 ‘문민정부’때에도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가 어우러진 풍요로운 통일겨레를 지향해야하며, 5대 실천지침으로 고통분담, 정신문화, 국민합의, 경제민주, 주인의식을 제시했는데 채택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민주만 되었어도 한보사태가 없었겠지요. 은행권의 총체적 부실과 연계된 재벌의 방만한 차입경영은 지금 국가적 위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전투환 前 장군은 어제 백담사에서 언론에대고 IMF의 책임을 김 전임 대통령에게 돌리는 발언을 은근히 시도했습니다. IMF는 80년대 이후 정부의 누적된 경제실정 즉 외환 관리부재 그리고 자유시장경제 원리를 철저히 파괴한 악질적인 정경유착 및 지도층의 노나처먹기식 정책개입, 대기업의 살인적인 차입의존, 중소기업 말살 등이 누적된 결과에다가, 태국과 인니 그리고 뒤이은 홍콩 증시의 붕괴조짐 등으로 아시아 경제권이 휘청이면서 위환위기의 시작이 어느새 중반으로 예고되었고, 설령 일찍 손을 썼다고 해도 우리의 열악한 국제금융력으로는 복합적으로 밀려드는 국내외 변수를 다스릴 힘이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김영삼 전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절대 아니되며, 다만 위환위기 조짐이 시작된 시점부터 IMF 신탁금융을 받게된 시점까지의 경제관료의 액션을 정밀분석하여 이런 일의 조짐이 보이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라는 전략적 유비무환 태세를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경제청문회는 찬성합니다.

      

김큰스님 대통령 존하.

   “반성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하셨지요? 왜 그리도 빨르셨나요? 일말의 ‘개심의 정’도 보이지 않는 군사쿠데타 원흉을 어찌하여 번개불에 콩볶듯 용서하셨는지요? 94년이전부터 존하의 입장이 호남인지라 전임 김영삼 대통령 이외에는 군사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다고 판단했는데 맞나요? 

  전투환 장군은 경제를 몰라서 부채를 부체로 썼던 경제깡통이 아닌지요? 국제그룹 공중분해 당시 기록된 필적이 아른합니다. 도대체 뭘 안다고 김영삼 전임 대통령께 함부로 막말을 시도하는지요. 혹시 군사반란자들을 역사앞에 세웠다고 앙심을 품은 거 아닙니까? 5공 정권은 100억달러 무역흑자때 무슨 짓을 했습니까? 바나나 수입하야 창고에서 썩이면서까지 비싸게 팔게했고, 온갖 과소비 및 호화제품을 수입하다가 수배에서 수십배 이상 폭리를 취하게하여 통화를 환수하려고 했던 무지랭이가 아닐런지요? 저 같으면 무역흑자관리를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 겁니다. 고급 첨단 기술을 국가기간 산업화하는 21세기 대비 고부가가치 산업육성 작업에 착수했거나 국제금융의 베이스, 동아시아 금융기지화 작업을 했겠지요? 


대통령 존하,

  저는 군사반란자 전투환 퇴역 장군이 대통령 예우가 박탈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감히 03 전직 대통령을 험담하는 것을 보고 맞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전,노 퇴임 두 장군이 어서속히 추징금을 납부하여 다리를 쭉펴고 잘 수 있도록 존하를 비롯하여 백성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적고싶은 글은 매우 많으나 지면관계상 이 편지의 의도를 적어 올리겠습니다.

  특정 사안을 압축 요약하여 적어보겠습니다. 이후회 여사님게 안부 전해주시고요.  존하께옵서 원기왕성, 매우 건강하시니 매우 기쁩니다.


1) 정치분야

① 국민회의 주도로 안정의석을 확보. (합당 = 국민회의 + 자민련. 자민련이 거부시 정계개편 = 국민회의 + 과거 민주화 세력 총망라) 

② 대통령 중심제 고수. (남북대치상황+IMF 현실직시+절대적 정치안정이 백성의 미래를 보장)

③ 미국식 의회조직 및 운영을 손질한 역동적인 의회민주주의 실현.

2) 경제분야

① 자유시장 경제원리에 반하는 모든 행정규제가 구호아닌 실질적 철폐.

② 수요와 공급의 유동성을 사력을 다해 확보. 한국형 뉴딜 = 6.15괴수플랜 = 내수 = 수요와 공급체계 와해방지.  

③ 단기 승부가 가능한 고부가 수출품목의 발굴 및 파격적 지원. =실리콘 벨리적 사고방식. 

3) 사회분야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사회분위기 조성 및 우선적으로 예우해주는 분위기 조성. = 물질은 절로 따라옴. = 너무나 인간적인 삶

4) 문화분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정착 및 이웃을 생각하여 언행하는 배려 문화의 보편화.

5) 교육분야

  진리탐구와 실력중심으로 파격적인 개편. 간판이나 학력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중요시하는 사회는 지금 가능해지고 있다. = 선진국의 경쟁압력이 가중되면 우물안 개구리는 도태될 것이며... 자유시장경쟁원리가 정착되면 자연히 성공할 것이니 법이나 관행으로나 분위기로나 시장경쟁 원리를 무지무지 존중해야.


2. IMF와 단기 수출주력 정책 및 상품발굴  

1) 1987년 봉제완구와 수출흑자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당시 지하실마다 재봉틀 소리가 밤12시 넘어까지 요란했다. 영세한 봉제 하청업체들이 수출용 봉제완구류를 제조하느라 쉴 틈없이 움직였던 것이다. 당시 3저 호황도 한몫했다. 아무튼, 당시 봉제 완구류 제품은 기존의 단순한 헝겊과 솜뭉치가 아니었다. 전자장치와 기계 기구가 삽입된후,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수출이 잘되었다. 그런 착상(아이디어)은 바이어의 주문을 쇄도케 했다. 수출이 잘되는 새로운 봉제 완구류로 인해 수많은 숙련공들이 우대받았고, 그들은 일에 지쳤으나 보람을 가지고 살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의 새로운 봉제완구류는 주로 여성 인력을 많이 썻으므로 수출에 있어서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2) 자가안전유체체계 = Self Safety Current Mechanism

  고부가 가치를 지닌 안전관련 신기술 및 공정 신기술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봉한 관련 자료를 참조하면 된다. 아무튼,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세계 최초의 안전 신기술 및 공정 신기술이다. 따라서 안전에 있어서 가계든 기업이든 국가든 모든 예산에 우선해서 집행되게 되어있으므로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 인류를 위하는 기술이라는 찬사를 받게되어 있다. 또한, 현지 합작 및 로열티 방식을 띠므로 미국기업의 참여 등 다국적 형태를 띠는 기업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달러를 벌어들이면서도 그 이익이 전세계 국가에 골고루 배분되게 되어 있다.  

3) 고부가 신기술및 공정신기술의 지원 정책

  스타트 업 펀드의 운용에 있어서 신기술의 가능성만 보고 지원자금을 내줘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다수 전문 엔지니어와 경영 전문가들은 기술의 가능성이나 가치를 판단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정말이지 어안이 벙벙할뿐이다.


  홍걸은 청와대 비서실로 보내기위해 우체국으로가서 빠른우편으로 부쳤다.


 일주일이 넘어도 답장은 오지않았다. 대신 5월 1일 오후 2시 비서실장과 만날 기회를 부여받았다.


1998년 4월 24일, 

  최근, 가스기기 제조업체 린나이에 이어 오늘 동양매직 가전연구소에서 3명의 책임연구원과 미팅했다. LG건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장시간 열변을 토했고 질문에 답했다. 오후 1시에 시작된 대화는 3시 30분에 끝났다. 자가안전유체체계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다. 홍걸은 가까운 장래에 전세계 가스기기가 더 안전해질 것이며, 내부구조와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인터넷을 통해 기술신용보증 양식을 배포한다는 공고를 냈다. 홍걸은 인터넷에 들어가 서류를 훝어봤다. 먼저번 벤처기업 지원요건이 정보통신분야에 국한된다는 답변을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직접 상담을 하려고 오후에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 갔다. 입구에서부터 매우 퉁명했다.

[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에 지원 업종이 있나 살펴보고 없으면 그냥 가십시오. ]


  홍걸은 가스안전관련 업종을 찾아내지 못했다. 한참동안 찾았지만 없었다. 읽은 부분이 분철된 책자의 뒷부분이었던 것이다. 그 옆에 숨어있던 분철된 다른 책자를 짚어들었다. 맨 앞장을 읽어보니까 벤처관련 제외업종만 나열했던 것이다. 

[ 아하유, 난 또... 서식좀 얻어야 겠습니다. ]

[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

[ 압니다. 여기서 서식을 배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지원요건과 방식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보려는데. ]

 

  직원은 H 차장의 책상 앞으로 홍걸을 안내했다. H 차장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 젊은 분이시군요. 기업을 영위해 보신 적이 있나요? ]

[ 나는 지원요건과 지원방식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 그래, 기업을 해 보셨냐구요. ]

 홍걸은 여러번 실패했으므로 그 기억을 떠올리가 괴로웠다.

[ (이거 말투가 왜이래?) 아뇨. ]

[ 직장생활은 해 봤나요? ]


 홍걸은 H 차장이 불필요한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다.

[ 나는 신기술을 가지고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입니다. 요번 벤처자금은 기술신용을 담보로하며, 연구소 추천만 있으면 되는데. 질문이 좀 그러네요. 추천을 받을 자신도 있고요. ]

[ 연구소에 근무해 보지않은 사람이 무슨 연구소의 추천을 받겠다고. ]


  홍걸은 일부러 린나이 연구소와 동양매직 직원을 만난 것이 아니었다. 추천보증 제도를 관련기관에 제안했기때문에 H 차장보다 더 잘알고 있었다. 홍걸은 광고회사 개발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이내 그의 질문이 귀찮아졌다.

[ 후후. ]

[ 연구소에서 근무해보지 않은 사람을 누가 추천, 무슨 기술이 있다고 그럽니까? 자기돈 안가지고 3억을 기술신용을 담보로 대출받겠다? 차입경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


 H 차장은 계속 빈정댔다. 홍걸은 기막혔다.  

[ 차장님, 차입경영 무서운 것은... 내원참, 대한민국 재벌의 방만한 행태를 오랫동안 관찰해 왔기때문에 너무 잘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직장생활, 연구소 근무경력, 기업영위경력이 대출조건이라면, 조건을 말씀하신거라면 내가 잘못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


  홍걸은 분을 삭이며 나와버렸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가 한동안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그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 기술신보죠. 아, H 차장님. 무슨 신기술을 가졌는지가 중요한 거 아닙니까? 나는 국회로, 관련단체로 뛰어다니며 요번 신용대출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공신력있는 연구소가 신기술을 추천하면 담보가 없어도 추천서를 보고 신용보증을 해주는 상황을 만든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 연구소에 근무해본 사람이, 경력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

 H 차장은 시치미를 뗐다.

[ 허험,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

[ 뭐라고요? 이이... 으음, 나 그렇게 우스운 사람이 아닙니다.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IMF 환란이 왔을때 사력을 다해 외환유동성 214억 달러를 확보하고야 만 놈입니다. 그리고 지금! 정부는 IBRD가 지원한 20억달러로 대출해 주려는 것입니다. 당신 돈이 아니란 말입니다. 백성을 위해 경제를 일으키라는 돈, 어려운 외자차입 환경에서 얻어낸 빚입니다. 가스안전 신기술은. ]

[ 다시 한번 오십시오. 무슨 기술인지 자료 좀 주십시오. 양식도 드릴테니. ]

[ (뺑뺑이 돌리기 수법 = 똥개훈련은 옛날에도 여러차례 경험) 좋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서류로 보여드리지요. ]

   

  보름전, 홍걸은 국회의원회관에서 한화갑 의원 보좌관을 만나 가스안전 신기술 및 자신의 자가안전유체체계 관련 신기술을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은 돈이없는 예비창업자이므로 현실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보좌관은 어떻게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때, 홍걸은 빙긋 웃으며 제안했다. 지원조건과 지원절차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중기청, 기술신용보증기금, 은행 등 4개단체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여, 실리콘벨리의 특정방식처럼 벤처기업을 육성시키는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했던 것이었다. 


1998년 4월 30일, 강남도서관

  H 차장을 만나고 온 뒤부터 홍걸은 한국의 금융에대해 자학적인 회의를 품었다. 과거부터 재벌은 상호지급보증을 통해 자금을 독점해다시피했다. 게다가 각종 정책금융 역시 은행의 횡포와 갖은 편법을 동원한 특정기업인이 독과점했다. 어디 그뿐인가. 

  과거부터 금융기관들은 위험짓을 잠깐 회피하기위해 담보위주, 신용력이 큰 재벌위주로 지원해왔다. 은행의 잘못된 관행, 즉 당장 안전해 보이는 재벌위주의 여신이 결국 한국경제를 망쳤다. 재벌위주의 금융관행이 상상을 초월한 규모의 부실여신을 초래했다고 생각하니 더 기막혔다. 지금 재벌위주의 부실여신이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IMF 시대이다.

  과거 이런 폐해를 막기위해 선진국 가운데 미국을 모델로 삼은 ‘신용경제법안’을 기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자 허탈했다.

  홍걸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신청양식이 요구하는대로 문서를 작성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기술신용보증을 받지않겠다고 결심을 굳힌 뒤였다.


1998년 5월 1일, 청와대

  홍걸은 지금 전철안에 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기위해 청와대로 가는 중이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야한다. 그는 비서실장에게 해야할 얘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의 시작은 ‘가치창출이론’, ‘연계이론’ 정부의 개입에의한 수요와 공급의 ‘조절이론’이 주를 이룬다. 구조조정방식을 통하여 새로운 제도, 새로운 법, 새로운 구조, 새틀을 짜는 것이다. 그래서 구조조정의 시작은 고통 가운데 진행되어도 그 결과는 국가경쟁력 즉 세계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지금 수요와 공급체계가 와해될지 모른다는 위기가 장기불황의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고물가와 고금리로 스테그 디플레이션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홍걸은 한국형 뉴딜정책 즉 공공사업 및 국가기반산업의 강제부양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여 공급체계의 와해를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금리하향조정은 IMF와 협상이 전제되므로 협상의 기술이 요구된다. 내부적인 금리하향조정계획에 의거하여 조심스런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그가 제안하고자하는 금리하향조정은 매우 중요한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청와대 면회실에 도착했다. 

[ 비서실장님은요. ]

[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 

  비서실장이 바쁘기때문에 황천도 과장이 대신 나온 것이다. 홍걸은 준비한 자료를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커피가 배달되었다. [ 휴, 제가 지난 12월에 구조조정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그 가운데 금융구조조정은 이제 한달뒤면 제가 제시한 시한 6개월이 끝납니다. IMF의 요구조건을 떠나 우리가 살기위해서라도 어서 속히 구조조정을 해야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모든 면에서 이득입니다. 이다지도 질질 끌리는 지 알수 없습니다. ]

[ 으음. ]

[ 지금, 절대절명으로 여기는 금리하향조정안은 1단계 15%, 2단계 13.5%, 3단계 12%, 4단계 8%이하 입니다. ]

[ 금리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 예, 현재 몸통이 느끼는 체감금리가 25%, 30% 사이입니다. 너무 살인적인 금리입니다. IMF 초기환율이 2,000원대에서 움직인 적도 있습니다. 이제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IMF 나이스 단장은 1300원대에서 금리하향조정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단장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합니다. 지금 실질금리가 18%이니 3%정도는 반드시 내려야합니다. 그래도 체감금리는 여전할 겁니다. IMF는 실질금리만 보지말고 살인적인 체감금리로 인해 붕괴 직전에 몰려있는 우리의 산업기반을 직시해야합니다만. ]

 황 과장은 괴로운 표정이 되어 말했다.

[ 4단계 8%라고요? 아, 글쎄요. ]

[ 왜요? 못 믿어요? 후후, 03의 문민정부 초기 나의 목표는 7%대였습니다. 일본의 금리는 2.5%이하 수준이고 미국은 7%보다 약간 높습니다. 

  직접금융시장이 전무한 우리 금융현실에서 IMF 이전에도 20%가 넘는 고금리에 허덕였던 중소기업, 차입경영 즉 은행대출에 의지해야했던 중소기업인들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고금리하에서 기업을 영위했는지 사뭇 고개가 숙여지고 존경스럽습니다. ]

 황 과장이 고개를 내저었다.

[ 그래도 한자리수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지요. ]

[ 금리하향조정은 절대절명의 목표입니다.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잘못하면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할지 모릅니다. ]

 황 과장이 빙긋 조금스럽게 말했다.

[ 실업대책은 통 언급을 하지않는군요. ]

[ 하하, 실업자가 어찌 실업대책에 대해 언급할 수 있나요. 나는 지난 12년간 하루평균 3,000원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각종 혜택은 꿈도 못꿨고. ]

[ 그래도 실직자들이 너무 많아져 걱정이 되서... ]

 홍걸이 미소를 흘렸다.

[ 그동안 벌어놓은 돈이 있겠죠. 안되면 나처럼 궁핍한 생활을 하던가. 1년 6개월이 매우 중요해요. IMF에서 벗어날 그때까지 참아야지요.

  생산기반 붕괴를 막는 것이 곧 실업대책이요,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것이 오리지날 실업대책이외다. 실업 재원은 얼어죽을... 어휴, 92년 기준 105만명에 달하는 건설현장의 일용근로자를 위해 기획했던 건설현장협회를 제대로 활성화시켰어도 지금 IMF 실직시대에 큰역할을 하는 조직이 되었을 것이오. 고용보험제 역시... ]

  황 과장은 과격한 언어로 인해 인상이 찌푸려졌다. 홍걸이 잠시 말을 중단하자 그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 으음. 계속하세요. ]

[ 아무튼, 황 과장님 말씀대로 나는 단기적인 실업대책은 세우지 않았소. 나는 본의아니게 실업자로 살아왔기때문에 돈없는 실업고통을 더 잘 알아요. 돈없어 결혼할 엄두도 못냈소. 한마디로, 주택도 없소. 자식 농사도 못짓고 살았소. 아들도 없소. ]

 황 과장은 입맛을 다셨다.

[ 그러게. 혼자 애를 날 수도 없고, 부인이 없으니. ]

 홍걸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 이따가 여기서 나가면 즉시 월세방 알아보러 다녀야 해요. 청주를 떠나 서울에 정착해야하니깐. ] 

 황 과장이 관심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 그럼, 지금 어디서 숙식을 해결하나요. ]

[ 고시원요. ]


?

  황 과장은 홍걸의 사업계획을 물었다. 홍걸은 자신의 사업계획을 전부얘기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있었던 사연도 얘기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 H 차장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 그런 사람이 있나. 어느 지점이오? ]

  황 과장은 자신의 능력을 은근히 과시했다. 그러나 홍걸의 눈빛이 비장했다.

[ 다 헛일이예요. 내 버려두세요. 손봐도 내가 대대적으로 손볼겁니다. 반드시! 어디 H 차장 한사람의 잘못인가요. 오래된 대출관행 등 총체적인 금융관행이 문제지요. 금융혁신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이제 미국처럼 신용사회, 트러스트 개념으로 가지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암울해요. ]

[ 으음. 아무튼, 고맙습니다. 참으로 해박한 경제지식을 가졌습니다. 이제 기업활동에 모든 경제지식을 써서 벤처기업을 선도해 주길 바랍니다. ]

[ 개척? 감사합니다. 조만간 제가 기획하고 있는 구조조정 기획이 뜰 겁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

 황 과장은 잠시 머뭇했다. 잠시 미소를 흘렸다.

[ 나도 홍걸씨가 쓰는 일기형식이 간단명료하면서도 핵심의 연결이 날짜별로 정확하여 업무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으음, 앞으로 심야폭력 전화는 안됩니다. 민원편지, 언론, 경제연구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과격한 용어를 자제하시고 인격을 갖추어 주길 바랍니다. ]

[ 글쎄요. 경제연구소는 학력이 매우 중요하지요? 나는 상대방이 나의 인격을 모독하면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 짖밟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느껴보셨을 텐데요. ]


  홍걸은 자신이 창안한 구조조정 계획을 몇차례 반복하여 얘기했다. 대화가 끝날무렵, 경찰관 2명이 들어와 은근히 겁을줬다. 황 과장은 과격전화를 하게된 배경에 대한 진술서와 준법각서를 받아냈다. 과격전화를 하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받겠다고 쓴 각서에 사인하는 홍걸은 빙긋 웃었다.

[ (경찰 2명이 나를 덥썩질할 기세구먼. 협박에 의한 준법각서는 무조건 무효다. 무효. 그리고 누가 청와대 구내 전화번호를 가르켜줬지?) 황 과장님, 이제 되었습니까? ]

[ 예, 그렇게 전화하여 욕을 함부로하면 청와대 직원들은 정말 곤혹스럽습니다. ]

 홍걸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미안했다.

[ 술만 마시면 그럽니다. 제도권 밖에서 일갈하던 오래된 습관이라서...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  

[ 그러셔야지요. ]

  

  한편, 홍걸이 황 과장과 청와대 별관에서 대화할때 김큰스님 대통령은 미국 국무장관 메를린 올브라이트 여사를 만나고 있었다. 이미 사전조율된 한미 관심사를 최종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있는 것이다.

[ (홍걸은 올브라이트하면 전력낭비라고 이코노믹 브라이트를 하자고 했지 / 유머가 대단한 젊은이) 올브라이트 장관님, 경수로 비용 70%는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

[ 호호, 대통령 존하~ 일본은 %와 관계없이 정액제로 8억달러를 내겠다고 했었습니다. 일본이 2억달러를 더 내겠답니다. 정액으로 10억달러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미국정부는 3,500만 달러의 중유지원만 하려고 했습니다. 

  우리 미국정부는 원자력 안전관련 부분은 7에서 8%까지 분담하겠습니다. 대신, 민간 기업간의 교류증진 및 원자력 발전에 관해, 서로 협력하여 수출할 수 있었으면 좋습니다. ]

[ 네? 아 예, 좋습니다. ]


  6.15괴수는 홍걸의 원자력안전 신기술을 떠 올리며 오래간만에 즐거운 미소를 머금었다. 한미 자동차 문제도 논의되었다.


  한편, 홍걸은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의견 제안을 하고, 청와대를 떠나기위해 나섰다.

[ 황 과장님, 그럼 이만. ]

[ 식사 거르지 마시고, 건강유지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우리 친구할까요? ]

  홍걸은 준법서약, 각서를 쓴 조금전의 상황이 불쾌했다. 그의 직선적인 성격이 드러났다.

[ 싫습니다. 나보다 한참 나이많은 분하고 어떻게 친구를 합니까? 그럼, 수고 많으셨습니다. ] 

 황 과장은 약간 당혹스러웠다.

[ 그래요? 어려운 일이나 급히 전할 상황이 발생하면 내가 알려준 내집 전화번호를 활용하세요. ]

 홍걸은 가볍게 목례를 했다.

[ 나는 되도록 공식적인 전화를 사용하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홍걸은 청와대 정문앞에 서있는 차, 올브라이트 장관이 타고온 날렵하고 폭이 넓은 외제차와 창문조차 없는 시커먼 경호차를 보았다. 선글라스를 쓴 미국인 5명이 보였다. 육중한 차를 둘러싼 사람들은 미 국무장관의 경호원들이었다. 

  5월 2일, 아침부터 청와대의 김큰스님 대통령은 전국에 강력한 메세지를 띄웠다.

[ 이대로 앉아서 다 쓰러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바랬고 지켜보았으나 더이상 방치하기 힘듭니다.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합니다. 적극적인 금리인하 노력으로 당장 15%를 이루어낼 것이며, 재정적자도 발행할 겁니다. IMF와 적극협의 하것습니다. ]


  6.15괴수의 금리인하 발언, 재정적자 발행준비, 강력한 구조조정에 정부가 나서겠다는 언론을 접한 홍걸은 6.15괴수의 야전사령관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도저히 하기어려운 기획을 서둘렀다. 또한, 과감하고 진저리나는 새벽의 전화액션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홍걸은 미국대사관에 자주 전화했다.

[ 녹음부탁합니다. IMF와 백악관에 전해주세요. ]

 홍걸의 귀에 익숙한 여성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코드11에 착안해서 그가 코드 101로 명명한 여직원이었다.

[(과격전화 단골 예강 / 아~ 재정적자 소리만 들어도 이젠 지긋지긋) 또? 잠안자? 또 재정적자 얘기하려고 그러지? ]

[ 예스. 클린턴 대통령님! 깡드쉬님! 내가 알고있기로는 (더크게/굵은 목청으로미연방 재정적자가 3조달러입니까? 4조달러입니까? ]

 코드 101이 여유넘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어휴 시끄러워. 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 ]

[ 이유있지. 이렇게 빚많은 (IMF가 한국의 재정적자 발행을 막지못하게 미국의 그 큰 약점을 불독처럼 물고 늘어지자 / 사전정지 작업중미국인들은 IMF 관리를 받아본적이 있나요? 풍요로운 미국인들... 혹시 그 고통을 아시아인들이 대신 당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적은 있나요, 없나요?

  우리나라 백성은 550억 달러때문에 IMF 깡 총독한티 갖은 수모를 다 당하는디.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재정적자 개념조차 모르고 지낼만큼 국내적으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해 왔어요. 단지 달러가 갑자기 없어서 지금 고통을 당하기 시작했지요. 

  예산을 잘 운용해왔던 한국정부가 용어조차도 생소했던 재정적자를 편성하고 싶습니다. IMF는 오히려 기존예산까지 줄이라고, 긴축하라고 야단입니다. 매년 15, 16%정도 증액해오던 예산도 긴축하라고 닥달하니.

  한 100조원 정도 긴급편성해서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는 산업계, 생산기반붕괴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겠습니다. 발행 못하게 막을거유? 한번 무너지면 다시 구축하기 불가능한 생산기반을 어떻하든 현상태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사력을 다해야 합니다. (협박은 아니지?) 미국과 IMF는 아시아 경제기반의 붕괴도미노로 촉발될 세계대공황을 갈망하오. ]


 홍걸은 벌써 1시간이 넘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1998년 5월 12일, 예강의 일기록은 살아있다.

  강남도서관 자료실에서 일간신문을 읽으며 경제자료를 분석하는 홍걸. 지난날 태워진 일기록이 생각나면 안타까웠다. 그는 보도자료와 자신의 분석내용을 혼합한 희곡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1) 조선일보 2면 = 한국 3년내 IMF 졸업 = 나이스 국장.


 몽실~~ 몽실~

나이스 국장: (조기졸업을 막자) 한국정부는 현재 IMF와 긴밀히 협조, 훌륭한 위기관리능력이 있어 보인다. (강조하자) 3년안에 IMF 체제를 벗어날 수 있다.

6.15괴수: (어? 이이... )  1년 반.

나이스: (모른척) 3년!

6.15괴수: 이이, 으음음, (끙/안되것다/또 한번 밀어부치고 적극노력하자) 존경하고 사랑혀는 백셩여러분! 올해만 고생하면 IMF를 극복할 것이나 고생을 마다하믄 멕시코처럼 10년동안 생고생할 것입니다. 그러니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예강: (구조조정 실패는 곧 절딴/나는 이왕 무너진 김에 와장창 무너진 다음 완전히 홀가분하게 새로 시작하고 싶다. 그러니 정부도 기업도 은행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며 시간을 죽이지 말고 21세기를 대비한 새틀을 중점에 두고 모든 분야를 선진화하는 작업을 해주길 바란다) 나는 완전히 무너지고 싶었다. (5월 10일까지 자학적 방황) 이제 홀가분하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성경말씀.

나이스: (5월 8일,9일 예강의 절규가 엄청) 학학! 갑자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니 기쁘기는 하나 숨차다. 어이쿠 쉬엄쉬엄, 학학!

6.15괴수: (예강과 죽이 잘맞지?) 5월말까지 기업구조조정 초안을 완성, 살릴기업과 퇴출기업을 구분지어 청산할 준비를 하것다. 

예강: (슬슬 기획을 드러내볼까) 미국처럼 청산제도가 필요하다. 일예로 상호지급보증 등 서로 왕창 물려있어 ‘청산회사’없이 구조조정이 어렵다.

경희년: (나는 경희대 경제학 교수디요) 어떨덜하다. 분명히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나운서: (5월11일 10시이후 라디오) 은행들이 나서서 퇴출기업을 선별 처리하면 좋긴좋은데요. 부실기업이 아닌 기업이 딸려들어가면 원망살텐데요. 불과 15일, 5월말까지 그많은 기업들을 어떻게 실사할 수 있는지 걱정되네요.

경희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나운서: 감이 안잡혀요.

예강: (수많은 전화해대기= 청와대 = 우편으로 발송하기) 후후, 30대 재벌기업만 구조조정해서 ‘주력업종 및 관련업’으로 새틀을 짜내면 21세기가 보장됩니다. 중소기업들이 구조조정할게 뭐가 있어요. 정치, 관치, 독점여신관행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어있는데... 15일이면 충분하지요.

6.15괴수: 으음 ( 대재벌해체?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새틀’이 절실) 아무튼, 5월말까지 퇴출기업을 선정하것다. 과감히 정리하지 않고 엉거주춤하다가 아무 소득없이 백성들만 죽어나것다.

예강: (긴장 또 긴장) 관치가 은행을 모두 부실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은행도 과감히 구조조정하라. 가만히 있다가는 다 죽는다. 거대 은행도 필요하고 합병이 가능한 기업끼리 뭉치고...

6.15괴수: 6월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것다. (아니지? 너무 촉박하지?) 가 아니고... 구조조정 대상을 구분짓는 것을 완료하고 일정은 추후 다시 알려주것다.

예강: (마른침 꼴깍! / 그나저나 IMF는 재정적자 발행을 용인해야 청산제도 가능한디) 저어, 깡드쉬.

깡드쉬: 쿠울 쿨쿨~

예강: 저어, 나이스~

나이스: (요구사항?) 이로정연하다면.

6.15괴수: (파상공격/ 내차례다) 미국의 청산제도와 내가 제안하는 청산제도를 수용해줘야 구조조정에 무리가 없다. 예강~ 청산제도를 설명혀라.

예강: 이이... (왠 차례가 이리 빨르노/ 아~ 속탄다. 미리 말하면 어느새 태클들어오기때미/ 초칠라) 으음, (다른거) 금리인하 근접시작~ 살곰살곰 수급체계점검, 환율은 조절이론으로...

6.15괴수: 15%를 희망하고 있다. (분위기 살피려고 담장밖으로 고개 빼꼼) 점차적으로 인하하는...

나이스: ( 담장밖에서 당혹감들고 있다 / 6.15괴수를 향해 생겨난 당혹감을 냅다 완투) 이이... 홱! 

6.15괴수: ( 고개 쏙!) 이이... 휴~

나이스: 환율이 안정되어야 금리인하 효과있다.

예강: (지금 노조가 들썩=환율안정이 어렵다/ 오히려 인상요인 하나 둘) 태동! 환율절하 요인이 태동이다. 태동 비상이다.

나이스; 알아서 대처.

6.15괴수: (뭐?태동이라고) 경제수석 태동아, 너, 비상이란다. (너스레) IMF가 이번 구조조정 단행을 높이 평가해주니 참으로 고맙다. (청산제도만 확실히 챙기면 된다) 돈이 이쓰야 부실채권 등 제대로 정리할 것 아니것소.

예강: (청산제도만 잘챙기면 악성, 순악질, 고질금융을 도려내고 봉합하면 수술성공 = 부실기업,부실관치은행들과 영원히 결별하고 싶다) 잘만되면 우리는 급성장, 단숨에 경제체계가 정상가동 가능합니다.

올브라이트: (5월1일 금요일 참고=청와대) 원자력안전 분야에 있어서 우리가 경수로 비용을 분담할 용의가 있다고요. 호호호.

6.15괴수: (가진 놈이 무섭다고, 한푼도 안내것다고 미 의회가 난리칠때는 언제고/ 나야 뭐, 핵고급기술을 보유한 백성이 수두룩하니... 달러야 앞으로 벌면 되기때미 한때 80%를 부담하것다고 했었지. 일본이 20%였나?) 쩝 고맙소? 고마와요. 

예강: (가진놈? 놈이 아니라 년인디? 년놈은 욕이 아니지. / 내기술 가지고 별짓들? = 원자력발전 냉각순환계통의 안전을 향상시킬 멀티, 트리플렉스 웨이브 시스템) 안전분야만 비용을 분담하것다고 하는것은 (혹시 내기술을 노나먹자?) 허흠흠... 미국이 한국을 진정 돕는지 어쩌는지 한번 보고나서 생각해 봅시다. (IMF 최대 이사국이 미국) 청산제도, 금리인하대책, 국내원화유동성... (외환유동성은 성공작이었지) 흠흠.

6.15괴수: (손발이 잘맞아야 할텐디) 헐헐, 올 여사님~ 잘될겁니다.

올브라이트: 한국정부에 적극 협력하것습니다. 후광 선생님~

예강: (세계인구가 80억명 될날이 멀지 않았다. 에너지 절약이 절실 = 한등 아끼기= 이코노믹 브라이트) 흠흠! 에너지는 아끼면 좋습니다.

올브라이트: (예강은 에너지 절약하자고 할때마다 나를 쳐다보는 눈이 예사빛이 아니란 말여) 아껴야지요. 흠.

                                            몽실 홱!


(2) 중앙일보 2면= 일본, 대북경수로 사업 제조정 추진. = 건설비용 11억 달러 줄이고 공기는 늘려.

촌평) 멀티, 트리플렉스 웨이브 시스템을 체택하려면 설계도면을 바꾸어야 되것지. 도면 바꾸는 시간이 걸리니 공기를 늘리것다? 다른 고가 안전시스템을 저렴한 내 신기술 장비로 대체하면 그만큼 비용도 절감되것지. 근디 비공식으로 한,미,일이 협의 중이라꼬? 내 말이 중요하것지. 시원한 김치국물이 그립구먼. 누가 김치국물을 벌컥질 하시는가? 물김치. 아무튼 52억달러 아니지. 51억달러를 40억달러로 줄일수도 있것지만, 한군데 당 50억달러이다.


(3) 중앙일보 4면 = 부실채권 매입에만 30조원 = 금융구조조정.

촌평) 획기적인 청산제도와 청산회사들이 필요하다.


(4) 중앙일보 4면 = 수술비용 못들어도 64조원.

촌평)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해야하는 내신세? 나는 숨은 노력을 기울여 100조원을 확보하면 되것지.

(5) 중앙일보 4면 = 안될 곳은 빨리정리. 늦을수록 부담가중.

촌평) 끙~ 누가 모르노. 청산제도와 청산회사들의 운영체계 마련이 시급. = IMF꼬시기.= IMF 프로그램의 다운방지.= 현실직시론. = 조정이론.

(6) 중앙일보 4면 = 외국선 어떻게 했나. = 신속대처가 성패의 갈림길.

촌평) 볼펜에 장지가 눌려 시뻘겋게 움푹들어갔다. 김소현 기자가 쓴 기사 7째줄~15째줄이 바로 8,9일 얘기했던 청산제도의 한 방식이지. 쉬었다가 쓰자.

      쉬었더니 좀 났군.

        청산제도가 잘 기초되고 운용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우리 백성이 살아남을 수 있기때문이다. 참고로, 나이스 단장이 서강대 강연에서 한 말중에 금융구조조정 ‘핵’이 들어있다. 물론, 그 분은 기업구조정을 예로 들었다. 기업의 부실채권을 출자전환하라는 건데. 아무튼, 시카고 곡물거래소의 청산절차와 예를 수집하거나 미금융업계의 ‘청산제도’를 참고하면서 빨르게 청산제도와 그 운영체계를 세워 곧바로 실행하면 ‘엉거주춤하며 고뇌하던 시간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허술한 욕심이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7) 지난시간, 예강의 일기록을 보면 ‘과감한 금융권 구조조정’ 얘기가 있다. 단견은 위험하다. 내가 지난 12월 예지력없이 ‘6개월 준비기간을 준후’라고 했겠는가? 그러나 대선이후, 나는 준비하지 못했다. 너무 지쳐버렸다. 지금 입술이 부르트고 목 어깨 통증, 겨드랑이가 수축되어 통증과 ‘잡소리’가 난다. 그러나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 실업도미노가 실직 도미노로 이어지기전에 우선 실업,실직은 후순위로 미루고 기업(제조업) 구조조정, 금융구조조정,서비스구조조정을 이루어내야, 병행해야한다. 나이스 단장은 금융구조조정을 우선순위로 보지만 나는 내 경제의 ‘누적된 관치구조’를 잘안다.


(8) 민주동산 아가특전단과 청와대 


몽실 몽실~


  짙푸른 내음이 아카시아 꿀송이마다 스며들며 녹음을 이루어내는 계절이 찾아왔다. 그러나 아가병영마다 활기가 없었다. 바로 IMF때문이었다.

  아가병영 윗쪽에 아가군단 건물이 거목들 사이를 비집고 드러났다. 창가에 선 채 뭔가 비장한 결심을 한듯 지그시 윗입술을 깨물던 아가군단장은 부관을 불렀다.


아가군단장: (나는 울트라지요) 이봣! 부관! 청와대로 병력을 이동시킬 준비를 하게.

부관: 네? 청와대요?

울트라: 시간없어. 백성들 다치면 큰일아니가. 더 다치기전에 손을 써야겠어. 6.15괴수도 좀 만나보고... 이노무 IMF를 그냥.

부관: 병력은 얼마나?

울트라: 1개대대? 아가특전단 단장보러 먼저가서 점령하라고 지시하게. 나도 곧 출발할테니. 참, 아가 여군단에 연락해서 서비스 보조원 2개 소대를 차출하게.


  청와대에 갑자기 들이닥친 아가특전단, 아가특전 병사들때문에 땅꼬마,소집땅꼬마 병사들과 말뚝군인들이 난감땡감당혹감. 얼르고 꼬드겨도 소용이 없었다. ‘22개 똥꼬찌르기’로 위협하며 어느새 ‘합동봉사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사실상 점령당한 거와 마찬가지였다.

  한편, 아가군단장 울트라는 아가헌병대에 지시하여 모든 재벌댓빵들을 청와대로 붙들어오라고 해놓고 청와대에서 어느새 6.15괴수를 면담했다. 6.15괴수는 울트라의 간곡한 언행에 감탄했다. 울트라가 펜대를 쥐것다고 자청하자 총대멨던 얘들의 과거가 생각나서 마구 감격했다.

6.15괴수: (작은 아가라서 악수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구먼) 고맙소. (악수하려다보니 본의아니게 허리가 90°) 그 어려운 일을 자임하다니.

비서실장: 이이... (차라리 쪼그려 앉으시지. 안되겠다. 바디랭귀지&음성신호) 으헐헐험.

울트라: (예절바른 6.15괴수? / 예강이 준 지침서를 힐긋이며) 우왕할할.

6.15괴수: (항? 으음, 벼르고 있구먼) 여차하면 찌르것다? 

울트라: 예스. 아하유 (앞으로 6.15괴수 만나면 절대 빼먹지말자! 뭘? 악수) 예스.


  청와대 접견실, 그넓은 영빈관에 일자 테이블이 놓였다. 30석이 됨직했다. 잠시후, 영빈관 직원들이 아가여군의 지시를 받아가며, 아가목에 두르는 냅키과 우유꼭지가 아담한 우유병을 테이블에 일렬로 진열했다. 

  청와대에 붙들려온, 구조조정을 하기싫어 시간만 죽여온 뻰질할베, 능청중년, 새파란2세 등 재벌들이 일자 테이블에 앉았다. 이내 장내는 웅성시끌했다. 냅킨과 우유병을 보고 기겁하거나, 이땅의 충효사상을 우습게 안다며 아가군단장 울트라를 성토하기도하며 서럽게 어깨를 들썩였다. 잠시후, 6.15괴수가 들어와 연설대 옆의 원탁 테이블에 자리잡았다. 


  연설대, 연설문을 놓는 곳에 올라선 아가 군단장이 그 작은 몸통을 자랑하며 지휘봉을 가볍게 두드렸다. 대부분의 특전아가들이 외곽경비를 서고 있었고, 영빈관 안에는 특전아가 4명만이 멀고먼 출입문을 지키고 있다. 울트라의 귓볼에 감춰진 레시버와 초소형 카메라가 은밀히 드러났다.

울트라: 사랑혀고 존경하는 재벌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협니다. 우항항항항!

좌석1: (항? / 옛날 생각난 왕회장이 무심코 고개를 처들다 우유병과 시선이 정면충돌) 아학! 으으... 흐휴음.

좌석2: (비중이지요) 끙! (우째 이런12) 도덕이 땅에...

울트라: 비중 조용히 못하것소. 까불어? 찔러줘라!

  소문에 어두워, 아가군단의 위력을 너무 몰라서 까불던 비중은 어디론가 끌려갔다. 장내는 긴장감이 휘돌고 6.15괴수는 흐믓했다. 청산제도를 확신하며 컵에 담긴 오렌지 쥬스를 마셔댔다.

6.15괴수: (모두 아가젖병을 물어야 것구먼. 나만빼고. 아하유~ 대통령되길 잘했구먼. 오직 나만빼고 모두 당혹감 1박스가 넘지? 저게 당혹감 박스니 다행이지 사과박스였다면 한보표 돈박스지? 나주면 또 관치, 정경유착 되것지) 으음.

울트라: (젖병을 입으로 가져가며) 자, 건배. 쪼옥!


  모두들 주춤하며 눈치를때리고 있을때, 비중이 후장을 감싸며 두다리는 후들바들. 아가병사들에게 끌려들어오고 있었다.

특전아가4: 뛰어, 가서 젖병을 빨리 집어들어.

비중: (후다닥/ 자기 테이블에서 젖병을 잽싸게 입으로 가져가며) 으으, 어셔 드읍시다. ㄷㅂ시.. 괜찮아요. 어셔.

특정아가4: (비중 궁뎅이 부근을 수차례 더듬질) 더, 크게.

비중: (화들짝/고성능 300W확성기) 건배! 쭈욱 쭉!


  비중의 엉거주춤 모습을 본 재벌들은 마구 찔릴까 무서웠다. 소문에 의하면 펜촉을 대검처럼 손끝에 꽂아 곧바로 똥꼬에 찔러버린다는, 악명이 백두산보다 높으며 피도 눈물없는 아가특전단. 모두들 얼른 젖병을 물었다.


울트라: (아~ 맛있다.) 흠흠 흥 쪽! 흠. (예강: 울트라~ 과음하지마라) 으잉? 


예강의 목소리가 레시버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울트라: 고만! 젖병 내렷!

  울트라는 예강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일장연설이 시작되었다. 얼른 입가에서 젖병을 뗀 재벌들, 기막혀 입맛을 쩍쩍! 흐흥흠!


울트라: 에험! 할할할! 우리 예강님께서 그 큰 예지력, 선견력을 드러내셨는데, 우리 예강님께서 1990년대초 주력업종과 그와 연계높은 관련업종을 하나로 묶어내는, (주력업종 + 관련업종3,4개) 우리 예강님께서 구조조정을 하라고 했었지.


 6.15괴수는 불쾌했다. 말끝마다 ‘우리 예강님’ 타령하는 울트라를 보니 질투가 났다.

6.15괴수: (아, 나도 저런 아가군단장의 충성을 받아봤으면...) 으허허허, 

울트라: 그때 말들어 먹었다면 지금 이 고생들 안하지.

왕 회장: (또 말가지고 장난질. 그 큰 말을 어찌 들어먹노. 나는 입이 작기때미) ...

비중: (저번에 6.15괴수 소유의 말가지고 장난질하다가 미쳐 피하지 못했다. 발길질, 뒷발질 당했다. 우둘두툴? 펜촉아녀. 이이... 아, 쓰라러워) 끙!

거희: (저번에 예강이 소유한 말, 그 말꼬리잡고 늘어지다가 뒷발질 당했던 기억이 생생) 끙!

울트라: 무슨 생각들 하나! 똑똑히 내 말들어라. 할할, 이것들봐요. 그 아까운 우유를 대한선주에 부었지요? 그 큰배에 서주우유가 간에 기별이나 갑니까? 결국 둘다 쓰러졌지요. 왜 구조조정을 하라느냐하믄 주력화, 전문화하여 백성들에게 보답하라는 거지요. 부연설명 필요하면 6.15괴수에게 부탁해. 

전경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끄는 비중은 내 기둥서방인데 나를 변호, 대변하지 않다니 흐흑) 호호, (자리에서 손번쩍 들자) 존경하는 울트라님! 우리 비중 기둥서방님이 간곡한 말씀을 하시것다고 하는데요. 

비중: ( 눈이 휘둥 이내 화들짝 / 아아, 이년이 물귀신? 괜히 기둥서방직을 자청했다. 으으, 쓰려. 이미 베린몸, 5!18!) 그러니깐 (내가 전경년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하는 말이니 울트라님도 이해하것지)  험, 나를 비롯하야 우리 전경년은 크게 노력하고 있지만 울트라님이 너무 가혹하게 요구하시는 거 아닙니까? 우리도 남조선의 발전에 기여해 왔어요. (호소하자) 우리나라에서만 대기업이 욕을 먹는 것 아니오. 대기업해체론은 이익을 노리는 선진국 논리가 아니오.

울트라: 북조선? 남조선? 국민회의 이석혀 의원처럼 혼줄나고 싶어? (비중 회장이 미국인과 오래 생활하다보니 습관이 되어버렸나?) 싸우스 코리아, 남한국아녀? 으항항항, 국가보안법 위반? 

비중: (남조선이라니?) 아이고, 고의가 아니었소. 미안협니다. (이노무 말이 마굿간을 부수고 마구 뛰쳐나오는 바람에) 한국이지요. 우리 대기업은 한국의 발전에 엄청 기여해 왔소. 왜 우리가 맨날 욕을 먹어야 합니까?


울트라: 내가 언제 대기업을 욕했으며, 우리백성들이 언제 대기업을 욕했소. 재벌년놈들 욕했지. 상호지급 보증으로 여신 독과점하고 우리 아가의 볼떼기에 붙은 밥풀을 떼어먹듯, 뻥과자 장사까지 손대는 문어발 재벌을 욕했지. 욕먹는 이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조정 안하니깐 열불나서 그렇지. 청산제도만해도 그래요. 대기업 죽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재벌해체?하고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청산제도는 상호지급보증해소, 출자전환 등 니들 부실을 털어주려는 구세주여. 아하유 똘? 저런 머리가지고 어떻게 기업혔지? 용해 용해. / 재벌년놈들이 빚때미 빛없는 어둠속에서 가위눌리지 않남?) 날렵하고 건강한 몸통을 만들어 주려는 거여. 전경년을 비롯하여 니들이 밉지만 그래야 백성을 살릴 수 있기때문엣!  에이잉, 감히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다니. 비중을 채이게 해줘라! 

6.15괴수: 히야, 울트라 장군은 달변이시오.

울트라: (연설할때 원고를 안보는 달변가는 오히려 6.15괴수) 6.15괴수님이 더 달변이시지요. 할할할할!

6.15괴수: 허허, 그렇던가요? 헐헐험.


  전경년의 갑작스런 액션에 말려들어 졸지에 고문관된 비중이 특전아가들에게 또 끌려나갔다. 청와대 뒷켠, 마굿간 앞에서 진짜 말꼬리를 마지못해 잡아당기는 비중은 전율과 공포가 뒤범벅. 무수한 별을 본 순간, 눈탱이밤탱이되어 부들 부르르. 특전아가에게 이끌려 영빈관에 되돌아왔다.


울트라: 말꼬리 잡고 늘어지면 뒷발질, 말발굽에 채인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데 쯔쯪. 비중은 어서 자리에 앉으시오.


  아가특전병사들이 우르르 6.15괴수에게 몰려갔다. 6.15괴수는 약간 긴장했다. ‘민주동산 똥둣간에서 생긴 일’이 지금까지 생생했기때문이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사건이었다.

아가특전단 단장: (우리 엄마가 마구 처분한 금반지는 사실 내거) 내놔요.

6.15괴수: (뭐? 눈꼬리를 치켜뜨다니. 에이잉) 허헐, 구체적으로...

아가특전단 단장: 금 모오기 한다며요? 으아앙앙 할할항!

6.15괴수: (또 찔릴라) 아~ 그거. 헐헐험.


  6.15괴수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즉시 신문에 특별광고까지때릴 것을 약속했다. 반드시 돌려줄 것을 ‘깜보’하고 말았다.

울트라: (연설대 아래로 내려갔다) 왕 회장! 1,000마리 다 보낼거여. (아가 목장에 두면?) ...

왕 회장: (아~ 지겨/ 증손자 손녀들한티 반말듣는것도 서러운데) 아~ 예. (뭐라고 대답하지) 몇마리 뺄까요?

울트라: 으왕왕왕! (군경유착 조심!) 으음, 내가 맡아서 키워줄테니 걱정말고요. 다 주겠다면 나도 못이기는 척 (아앗! 예강님. 으으) 아녀. 

왕 회장: 고기 좋아해요? 갈은고기. 이따가 슬쩍 얘기해요. 나는 아가군단장의 속을 꽤뚫고 있기때미.

6.15괴수: (하루이틀 겪어보냐) 왕 회장, 울트라는 고기때문에 그런게 아니오.

특전아가들: 우왕 으앙 앙앙! 군단장님, 이왕이면 다 뺏어요. 군량우유 확보차원!

아가여군들: 확보! 확보!


  6.15괴수가 나섯다. 아가군단장과 특전아가, 아가여군들 앞에서 젖소와 한우의 식량창고 규모, 크기를 설명하길 수차례. 소용이 없었다. 결국 젖소 한마리와 한우 한마리를 데려다가 비교 설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6.15괴수: 휴우, 여봐라. 젖소와 한우 각각 한마리씩 몰아오니라.

영빈관집사: 이이... 존하! 영빈관 카페트가 소똥범벅이 될 수도, 다 버립니다.


  결국 대용품을 사용하기로 결론이 났다. 10분뒤, 급한대로 아쉬운대로 이한우와 암젖소가 오라질된 채 붙들려왔다. 


6.15괴수: 오랏줄을 풀어드려라. 두분께 참으로 미안하게 됐소. (지휘봉을 들고) 모델료는 듬뿍 드릴테니 화가앞에 선 모델처럼 어서 속히 윗통을 벗고 나란히 서 주시오. 흐험험험!

한우: 나는 모델이 처음이지만 내 나라 한국이 IMF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6.15괴수: 시간이 매우 촉박하오. (대견한 독일산 한우의 등을 토닥이며) 감격했소.


  울트라와 아가병사들은 6.15괴수의 지휘봉을 따라 눈을 굴리며 설명을 듣길 수차례. 고개를 끄덕이던 울트라, 암젖소의 식량창고를 바라보던 울트라의 눈매가 심상치 않았다.

울트라: 으앙아아앙! 더이상 못참것다. 으와앙! 덮개질, 브라질을 하다니.

특전아가들: 덮개질을 하다니. 으앙 아앙앙 앙~

아가여군들: (암젖소의 2개의 창고문, 작은 문은 도대체 어디에 / 침이 줄줄) 식량창고를 오픈하라! 오픈하라! 으앙 아앙앙 앙 앵~


  김 비서실장이 울트라의 눈치를 살피며 6.15괴수에게 살곰 다가가 소근소근.

비서실장: 존하, 브라질 대사하고 선약이 20분밖에 안남았습니다.

6.15괴수: 휴우, 그러지 않아도 서두르고 있어요.


  6.15괴수는 암젖소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큰 용기를 내서 말했다.

6.15괴수: 저어, (정예강군, 아가군단은 조국의 웅비를 보장할 이 땅의 미래. IMF극복! 내가 애국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 눈높이 교육이지) 아하유, 저저ㅈ, 젖소 부인? (처녀일지도 모르니) 젖소 여인~ 홀라당 좀 부탁. 

암젖소: 호호, 저는 감독이 하도 벗겨놔서 이젠... (한국영화는 내용은 없고 오직 벗기는 데 열중하더라고요) 호호, 홀라당이 습관처럼 되었어요. 존하, 부담스러워 마세요.

6.15괴수: (내용이 없다꼬? 일본문화 개방하면 한국영화 산업을 일본이 ’쩝‘) 이이理理...


  영빈관의 수많은 눈동자는 놀랍고 쑥스러워 입을 쩍! 어느새 테이블 밑에 몸통을 구겨넣던 민망한 뺀질할베들의 눈동자가 천장과 바닥으로 사뭇 방황하고 말았다. 새파란 2세들은 눈을 가렸으나 손가락 틈새가 너무 넓었고. 

6.15괴수: 여이, 새파란 놈들! 애들은 가라? 아니지. 좋은 말로할때 눈감아요.

새파란 2세들: (얼른 눈꺼플 등화관제 / 앞이 껌컴) 웅성시끌, 꼴꺅 꼬올까 ? 

재벌들: (질끈! 앞이 캄캄) 웅성.  

6.15괴수: (지휘봉으로 가리키며 부담없이 쳐다보자) 한우는 보다시피 이렇게 볼품이 없죠? 젖소는 (시선은 절대 딴곳에) 그, 그러니께. 

암젖소: (눈 찔릴뻔했다 / 지휘봉 끝을 잡아 창고 앞으로) 호호.

6.15괴수: (한우와 젖소의 차이를 열심히 설명하는 대중선생님) 그러니께.

울트라와 아가병사들: 황홀흐흘, 꼴꺅! 꼬올~꼬올 꼬올 꺅! 꺅. 쫍!


  6.15괴수는 한우와 젖소의 차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완벽한 시청각교재 덕분에 울트라와 아가병사들을 설득하는데 간신히 성공했다. 비지땀, 바쁜땀 범벅이 된 얼굴을 훔치며 긴 한숨을 내쉬는 6.15괴수.


울트라: 왕 회장~ 북으로 다 보내도 괜찮아. 덤으로 저기 독일산 한우를 추가해도 괜찮아. (식량창고를 지그시 바라보며) 나는 큰게 좋아.

한우: (얼굴이 사색) 이이... 나는 내암소와 송아지와 떨어지기 싫다. 흐흑!

왕 회장: 감사합니다. 그럼, 1000마리가 아니고 1001마리 맞지요.

아가여군들: 으앙앙! 냠냠! (암젖소에게 우르르 달려들자) 꼴꺅! 

울트라: (예강:울트라, 어서 암젖소에게 도피 명령하라!) 이이... 스톱! (아, 일반교육 받은 아가여군이라서 명령불능/ 급하다) 도피! 젖소 도피! (임무수행 했지?) 난 책임없다. 할할!

6.15괴수: (이런 상황을 예견한 유비무환) 여봐라. 준비해 둔 비상 젖꼭지를, 어서!


  김 비서실장이 몇 올 안되는 머리카락를 휘날리며 박스를 향해 ‘우다다’ 마침 귀경차 들렸던 이 여사, 그녀가 앉은 좌석을 지나는 순간, 무심코 내민 이 여사의 발뿌리에 채여 이내 꽈당! 파르르.


김 비서실장: 으으, 누구냐!

이 여사: (아, 발가락이 무감각 얼얼/병원가야?) 아아, 으으. 

김 비서실장: 아, 아닙니다. (빡빡기자) 끙!  

특전아가들: 꼬올갹! (우리는 특전교육 이수아가들! 아우성웅성 극기! ) 인, 인내! 

암젖소: (돌진하는 아가여군들때미 위기를 느끼자) 엄, 꺅! 엄마야 으아악 (꽈당) 아악! 아가들아, 왜 이래. (이내 또) 꺅! 까악 꺅!


  아가여군 2개소대, 그 인파에 밀린 6.15괴수가 뒤로 자빠져있는 암젖소 위로 쓰러질때,  암젖소의 입과 빡치기 할뽄하여 급강하하다가 하머터면 식량창고 벽과 충돌할 뻔했다. 울트라의 좌측 귀에 꽂혀있는 초소형 카메라로 지켜보던 예강은 두눈이 휘둥그레. 미국이 스캔들에 휘말려 당혹감을 파격적으로 세일하는 현실아닌가. 6.15괴수가 스캔들에 아무 죄없이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당혹감, 난감. 바싹 긴장했다. 


암젖소: 엄마야, 아악! 흐흑, 아프단말야. 물지마! 누구야. 으으...

6.15괴수: (스캔들에 휘말릴까 화들짝!) 이이, 어느 아가 짓이냐? 헐헐, 어서 속히 자수해라. 난 결백하다. 내 입은 여기있다아~ 자, 봐라.

왕 회장: 예, 보긴 보것는디 어디 계시지요? (귀를 쫑긋) 소리는 들리리기때미.

현몽: (드립니다. 짜잔! 여러분께 꿈을 헌납) 예이 존하, 잘 보이긴 보이는데 (어디 계시지?) 앤경을 꼈더니 흐릿. 

거희: (아, 외로워. 왕씨 집안은 참 좋것어. ‘몽’자 돌림 사내가 무지 많아서/ 몽씨 집안으로 족보를 새로 만들면 어쩌지. 흐흑~) 허험, 근데 6.15괴수 대통령은 어디 가셨소?

비중: 거흐 회장~ 저기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역사는 흘러 저렇게 젖?무덤 형성) 쉬이! 깔렸어요.

이 여사: (혹시?) 이이 (안되것다) 호호, 방관말고 아가 하나씩 번쩍 듭시다.


  그러나 80여명의 여군아가들이 겹겹으로 타고올라 피라미드, 무덤을 형성한듯, 그 속에 깔려있는 6.15괴수와 암젖소의 몸통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6.15괴수는 크게 당황했다. 최대한 몸을 웅크린채 돌출부위를 축소하는 6.15괴수. 그러나 이내 열 손가락, 양말이 모조리 빵구나도록 빨린 열발가락, 심지어 코까지 사정없이 마구 빨리는 등... 6.15괴수와 암젖소의 비명소리와 젖빠는 소리가 뒤섞여 가끔 들릴뿐.


울트라: (예강:울트라, 어서 박스에서 비상젖꼭지를 꺼내 활용하라. 6.15괴수와 젖소여인을 어서 구하라) 예스. (예강:황비홍처럼 종횡무진 고속비행하라) 예스. (비상젖꼭지가 저기있군. 후다닥 끽! 아가여군들의 입에 정확히 물려주자) 이얍! 욥! 탁! 할할! 너는 이쪽! 저쪽에서 빨고.. 성공! 이욥! 얍!


  잠시후, 여군아가들이 일회용 비상젖꼭지를 입에 물고 옹기종기 모여 좋아할때 울트라는 가볍게 손을 털었다. 


암젖소: 흐흑, 고마워요. 울트라~ 울트라는 우리의 희망이예요.

6.15괴수: (으음, 하마터면 깔려죽을 뻔했구먼. 손가락이 얼얼하구먼. 생명의 은인 울트라 = 탐나는 펜특전 아가군단장이구먼. 예강몰래 꼬드겨서 칼군에 편입시켜 번져?) 헐헐 으? (화들짝! 입에서 빼낸 비상젖꼭지 보며) 퇘! 고연놈, 울트라는 험험! 필요없다.

울트라: (예강:울트라~ 흐흑, 난 책임없다. 우째 이런12. 이따보자. 후다닥) 필요없다? 책임없다? 예강님! 작전통제는 누가? 으할할할왕 으앙앙! (고독이 밀려오는감? 비상수단= 6.15괴수의 목과 뺨을 더듬질하며 아양) 실수했으니 용서, 그거 슬쩍 이리주세 (홱!) 할할할!


 6.15괴수는 자신의 처지가 꿈인지 생시인지 노곤되곤.


6.15괴수: (보드라운 아가손이라 그런지 피곤이 후다닥이구먼. 그나저나 흐흑, 재벌들이 이 광경을 봤으니. 혹시 입방아 찢고 다니면?) 울트라, 크허허, 책임져라.

울트라: (예강님도 튀는 판인데) 담에 봐요오. (후다닥) 단장 튀어!

단장: (우다다다) 이이, 철수!

재벌들: (이구동성/아우성) 어느누구도 책임질려고 하지않는 관행은 대한의 전통~


몽실 홱!


  과거부터 가슴떨리는 일이 많아서 극도로 긴장될때, 어김없이 과격유머를 써왔다. 애써 여유를 갖으려고 노력한 홍걸이다.    강남도서관에서 사무실로 돌아와 일기록의 내용을 복사했다. 서류봉투에 담아 봉한후에 프린트된 청와대 주소를 오려 붙였다. 항상 그랬듯이 강남 우체국으로 간 그는 빠른 우편으로 부쳤다.


1998년 5월 29일, 제 15회 한림 원탁토론회

  홍걸의 강남 사무실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 한림원이 주체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그는 시간에 맞추어 토론회 장소에 도착했다. 젊은 사람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머리가 허얗다못해 햐얗게 삭아버린 원로 과학자들의 모임답게 젊은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다. 앞좌석 원탁에 앉아있는 과학기술부 강 장관이 보였다.

  6공화국 노 장군시절, 핵폐기물 저장시설 사건, 소위 굴업도 시위사건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야했던 정근모 노인도 보였다.    매일경제 비디오 카메라 맨과 몇몇 기자를 빼면 젊은 사람은 홍걸 혼자였다. 누구든 참석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젊은 사람이 없자 홍걸은 좌불안석이 되었다.


  사회자는 한림원을 소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한림원은 과학기술정책의 연구평가, 자문, 노벨상추천, 세계화에 주력하는 과학기술계 석학들의 모임이다. 96년부터 14차례 모임을 가진 한림원은 이렇다할 실적이 없었고, 번듯한 모임의 장소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가장 권위있는 토론발전을 위해, 각분야의 최고책임자와 최고석학을 초청하여 과학기술의 대중마인드 확산에 주력하기로 결의한 단체였다. 당장 올가을부터 IMF 경제를 극복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장기 연구과제를 수립하며, 현안을 다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 각종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위해 당장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적어도 경제 활성화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 11월말쯤 경제단체 최고책임자를 초청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국민의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창희 과학기술부 장관이 발표 연사로 나섰다. 강 장관은 30분가량 21세기 과학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과학은 돈이고 경제임을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 노력도 소개했다. 한국이 기초과학 분야에서 17위로 매우 취약하고 했다. 홍걸은 빙긋웃으며 자신의 신기술 업적이 드러날 날을 상상했다. 


 강 장관은 기염과 열변을 토했다.

[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대통령, 과학기술관련부처의 장, 예산기획위원장, 민간전문가로 한시적으로 구성되며, 방향성을 가지고 통합조정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기술이 있는 곳에 벤처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대로, 벤처창업 시범단지를 조성하며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


  홍걸은 최근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벤처기업 육성의 헛구호를 온몸통으로 체험하고 있었다. 강장관이 그런 미사여구를 남발하는 사람이 아니길 간절히 바랄뿐이었다. 그의 강연은 지속되었다.

[ 또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원자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원자력발전 안전성 기술로 현재 중국과 베트남 등 수출 예정지역이 많습니다. ]

 

  강 장관이 홍걸이 앉은 곳에 시선을 보냈다. 홍걸은 널푸른 상념의 나래를 펼치고 말았다.

( 허험, 당장 50억달러짜리 원자력 발전소 10곳을 수주하면 500억달러 아닌가베. 10개의 원자력안전 신기술 가운데 당장 2가지만 공개되어도 내 신기술이 들어가는 원자력을 선택할 것은 당연지사. 

  내가 독자적으로 기업을 영위하려면 한국의 원자력 기업을 인수해야것지. 내가 한국의 원자력 기업을 인수할 수 없다면 아깝겠지. 그럼, 미국의 원자력 회사와 나 51% 미국49%로 합작해도 되지.

  가만, 미국에 원자력 발전기가 110기 정도된다고 했던가? 내 기술이 정식으로 뜬다음엔 미국도 예외없지. 세계의 어느나라든 노후된 것부터 슬슬 교체해야것지.  

  자가안전유체체계 = Self safety current mechanism, 줄이면 자유체, SCM이다. 자유~ 이제 나처럼 자유로운 몸통이 자유체이다. 세계를 향해 30아이템을 마구 터트릴 것이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과 질문이 이어졌다. 셋방조차 없어 노숙하는 가엾은 한림원은 자신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건물의 필요성을 강 장관에게 탄식했다. 

  곧이어 한국과학기술원, 소위 KIST의 한 참석자는 울분섞힌 한탄을 했다.   

[ 장관님, 예산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마구때리시는지, 알고나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홍걸은 미소만 흘렸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이유를 누구보다도 더 잘알고 있었다. 그는 열악하다못해 최악의 상황에서 독학하며 엄청난 신기술을 연구해냈다.    그런데 과학기술원 석사, 박사들은 괄목할만한 실적이 드물었다. 강 장관은 냉정했다. 그가 갑자기 KIST 참석자들을 향해 기염을 토했다.

[ 험험, 무슨 영문인지 알고나 맞자니요? 누가 들으면 내가 쇠파이프를 휘두른 줄 알것습니다. 나는 폭력배가 아닙니다. 앞으로 연구를 잘하는 기관에 예산배정이 많이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실적이 없는 기관은 예산이 한푼도, 안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책임연구 경영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


  KIST 참석자들은 할말이 없었다. 마치 기염에 바싹 끄실린 사람처럼, 윗몸통과 머리에서 탄내가 나는 느낌을 받았다.


1998년 6월 2일, 쌍삼각 모형에 적용된 구조조정

  청산제도의 기획이 완전히 끝났다. 국내 원화유동성을 확보해가면서 생산기반 붕괴를 막아낼 방법은 즉각 쌍삼각 모형에 적용되었다. 

  홍걸은 자신의 강남사무실 책상에서 쌍삼각 모형에 담겨진 내용의 핵심을 기록했다.

 

  

1) 재정적자 100조원의 발행 목적은 생산기반 붕괴방지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나 스텍인플레이션의 염려가 없다. = 오히려 원화유동성 저하로 생산현장은 아사직전 = 산업의 공동화를 유발하는 자산 디플레이션이 매우 심각 = 한번 생산기반의 속성상 붕괴되면 회생불가능 = IMF에 강조할것.

(2) 재경부는 10년만기 연리 3% 100조원의 공채를 발행한다. 이 공채는 미국 재무부증권 트레줘리 빌TB과 비슷한 성격이다. 

(3) 재경부는 공채를 일반에 우선 매각하되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한국은행은 100% 인수한다. 인수는 단계별로 나누어하여 일시적인 부담을 줄인다. 이로서 재경부가 100%출자한 청산법인 10개가 만들어진다. 재경부에 힘을 실어주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4) 삼각의 꼭지점이 만나는, 교차점에 청산법인이 위치한다. 청산법인은 백성의 지지를 받으며 정부가 출자한 공기업이다. 청산법인은 장기이익을 내는 공기업 형태이므로 통화증발 우려가 없고 가능한한 회수될 것이다. (쉿, 공기업 구조조정은 여유가 있을때 단행해야 한다 / 지금은 벅차다) 청산법인은 먼저 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금융기관을 먼저 손대기는 너무 벅차기때문이다. 기업을 우선순위로하여 청산대상으로 삼는다. 1개의 독립적 청산법인은 10조원의 자본을 보유한다. 청산법인은 단계적으로 매각되는 공채에 의존하므로 일시적으로 10조원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5) 정부 즉 재경부는 청산법인의 대주주이지만 직접관여해서는 안된다. 백성은 청산법인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 주어야 한다.  

(6) 10개의 청산법인은 각각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기관 등 3분야로 나누어 전담한다. 맡을 분야는 청산법인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서로 상의하여 결정한다. 그런후, 퇴출기업과 회생가능기업을 분류한다. 퇴출대상 기업은 냉정하게 상대하지 않는다. 오직 희생가능한 기업을 살려내는 것이 목적이다. 일예로, 청산법인은 기업의 부실채권을 사들여주거나 출자전환의 조건으로 금융기관의 부채를 정산케한다. 

     이로서 기업의 채무부담이 줄어든다. 청산법인의 돈이 기업에 가고, 기업이 받게된 돈이 금융기관으로 가게되어 금융기관은 자기자본비율BIS이 높아진다. 이때부터 청산법인의 경영자끼리 협의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본격적인 금융구조조정에 들어간다.

(7) 청산법인은 시절이 나쁠때 부실여신,채권, 출자전환, 재벌의 상호지급보증해소를 위한 보증대행, 수출입신용보증 등 IMF 시대답게 싼가격에 (보기1:100원짜리이면 60원에 사들인다. 보기2:보증료는 1%로 해야) 유가증권을 사들이거나 보증료를 받고 보증을 대행한다. IMF 괸리체제에서 벗어난 이후 즉, 시절이 좋을때 약정을 맺은 당사자 혹은 제3자에게 유가증권이나 권리를 되팔아 이익을 내는 영리법인이다. 바로 선진국의 자본운용 기법을 우리 실정에 맞게 크게 변형, 응용하여 적용하는 것이다.

(8) 청산법인은 탕감을 해주는 금융기관이 아닌 영리 공공 금융법인체이다. 탕감은 없다. 개별적으로 법정관리, 화의는 되도록 지양하여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부실을 예방한다. 퇴출과 진출이 원활하길 기대한다.

(9) 만년 ‘정경유착의 달인’들인 재벌년놈들이 얄미워 죽것지만, 백성을 위해 할 수 없으므로 대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청산법인은 노력한다.

(10) 청산법인은 공개적이고 투명해야한다. 아무쪼록 기업 및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잘되어 국가경쟁력이 확보되길 고대한다. = 생산기반 와해 (붕괴)방지책= 외환유동성에 뒤이은 원화유동성 긴급보장 고육책. = IMF가 재정적자 발행을 반대하면 미연방 재정적자 4조달러를 예로들것. = 재경부 주도.


  마음이 급한 홍걸은 복사가 끝나기 무섭게 강남우체국으로 내달렸다. 청와대 비서실 주소가 선명했다. 속달로 부쳤다.


1998년 6월 30일, 공백기가 필요하다. 

  홍걸은 한달내내 공들여 작성해놓은 벤처기업 자금 신청서를 훝어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들의 요구 양식에 맞추어 작성하다보니 먼저번 작성해 놓은 77쪽짜리 ‘벤처 비즈니스 계획서’가 구석에 밀려있었다. 그 서류가 가련해 보였다.

이거 맨날 서류작성 하다가 세월다 보내는 거 아녀? 내가 이 서류를 왜 작성했나? 후후, 자금신청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나도! 더러워서 기술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지 않겠다.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겠다.

  나는 이제 공백기를 가지며 지켜보겠다. 관료사회의 폐해를 온 몸통으로 느껴온 세월이었다. 중소기업은행 여신기획2부 김 대리가 생각나는군. 88년이지? 디디디 공중전화용으로 개발했던 익스첸져가 생각나는군. 한달뒤에 오라고 해서 정확히 그날 중소기업은행 본점에 갔었지. 로비에 설치되었던 코인 익스첸져는 500원짜리를 백원짜리 5개로, 100원짜리는 50원짜리 1개와 10짜리 4개를 거슬러주는 장치였지. 내 개발제품이었지. 경쟁기업에 협력했던 못된 액션때미 분노했었지.  

  저번에 오직 정보통신만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C 의원때문? 열받았는데 이젠 기술신용보증기금 H 차장까지 개놈? 게놈프로젝트... 28!

  아, 요번에 3억원을 지원받게되면 미국 뉴욕에 있는 변리사 빅터 사이버를 초청해서 국제특허를 걸려고 했는데. 공장도 임대하고 각종 시제작도 하고말여. 그다음에 아랍에미레이트 대사관에 쨘! 할려는 했는데 18! 5!18 2828! 

  금융계를 마구 개혁해야 것다. 금융계의 썩어빠진 사고방식과 관행은 이번 기회에 과감히 싹쓸? 6.15괴수 대통령한티 기획을 만들어 줘번져?

  신용경제 사회를 근본적으로 짖이기면 만년 후진국이지. 과거에 만들었던 신용경제 법안은 이미 날개단지 오래고...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않았다. 신용경제를 구축해야 21세기가 보인다. 흠! 작성해놓은 벤처기업 창업지원 신청서는 나중에 써먹기로하자. 공백기가 필요한 시점이지?)


  상념의 나래를 접은 홍걸은 자신이 작성해놓은 자금지원 신청서류를 뒤적이다가 오타를 발견하였다. 문맥이 막히는 곳은 없는지 그 부분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 창업동기 및 기대효과

                           (사업의지, 추진능력, 과제선정경위, 준비상황 등을 중심으로 기재)

 1. 사업의지   

  30여가지에 이르는 유체관련 안전 신기술 및 신공정 기술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이다. 작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가정용 가스기기에서부터 크게는 원자력발전소용 원자로와 냉각순환 계통에 이르기까지, 즉 유체에 관련된 일반 안전제품에서 첨단고도분야의 안전제품 및 설비, 기타 응용분야에 이르기까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이루어낼 신기술 및 신공정 기술이 충분하다.

     본인이 보유한 30여가지에 이르는 유체기술은

 한자어로는 ‘자가안전유체체계(自可安全流體體系=自流體)’이다. 영문으로는 ‘SCM (Self Safety Current Mechanism)'이라 명명했다.

  전세계 가스안전부품, 가스기기, 가스장비, 가스설비, 가스시설 시장은 물론 철도분야, 자동차분야, 우주항공분야, 원자력발전안전분야를 석권할 것이다.


 2. 추진능력   

1) 끈질긴 기술개발 능력

① 특정 품목을 정해놓고 기술개발에 몰두한 것은 1987년 겨울이다. 87년 가을에 ‘회전형 필터로 작동되는 산업 집진기’를 개발한 것이 첫 작품이다. KIST의 ‘열유체 및 항공공학 연구실’ 등에 자문을 구하는 등 유체 독학끝에 집진력이 떨어지는 고정형 필터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변리사없이 실용신안으로 출원했다. 왜 내가 실용신안으로 출원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소심했기에... 

② 1년후, 1988년 5월이다. 500원짜리부터 10원짜리까지 분리 수납하는 Coin Mechanism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물론 특허도 출원했다. 특허 이름은 ‘4Way Direct sys.' 였다. 당시, 대우전자에서 3000만원에 팔라고 했으나 안팔았다. 이유는 기업가의 소망을 이루기위해 개발했기때문이다. 당시, 캔 자판기를 국내 최초로 내놓으려던 본인의 계획은 자금 마련이 어려웠고, 기존 업계의 희안한 견제로 좌절되었다. 당시 방해하던 세력들은 나의 계획을 들은대로 글로리아 백화점 앞에 졸속으로 설계된 신문자판기(한국일보)를 설치하는 헤프닝까지 결행했었다. 캔 자판기는 랑광유통 등 속속들이 출현했다.  

③ 1989년 ‘회전접점 형성장치에 의한 시각매개물’을 출원했다. 나의 장치는 ’엑스포 조성기금‘을 마련하는데 도용되었다. 위의 ①②③의 출원번호를 모른다. 잊어버리고 싶은 추억이니까.

④ 최근까지 700여가지의 자동차 신기술 및 신공정 기술, 기초토목공사용 냉동공법 그리고 1997년 11월 3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하게된 ’자가안전유체체계 = 自流體 = SCM'이 있다.

⑤ 1987년에 특허를 출원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런 기술개발 노력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984년 8월14일에 입대하여 2년 3개월 군복무기간내내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기술개발에 호기심이 많았던, 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GP에서 근무하는 대북 방송병이었으므로 시간이 많았다)

⑥ 지금도 새벽몰래 연구하는 습관때문에 지칠때가 많다. 그러나 본인은 A형이다. 지구력과 책임감이 강하다고들 한다. 


  통합분석력은 이런 기초과학 지식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식 그리고 지혜가 습득된 사람에게 허용되는데 본인은 독학하여 어느정도 획득했다. 통합분석력은 아이디어를 찾는 단계에서 구상과 실험단계까지, 더나아가 시제작 및 공정개발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힘이다. 이 힘은 고부가의 시장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발명자의 역량을 결정한다. 통합분석능력은 시장가치를 창출하고 극대화하는데있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본인은 이런 능력을 더 갖추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2) 여러분야에 대한 직접체험

  어려서부터 유난히 호기심이 많았다. 8살때 충남 아산 항각골에서 무작정 상경하다시피, 가난으로 인해 좀처럼 체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성장했다. 일예로, 신길동 하꼬방에서 살때, 강남 개발전이었는데 어지간한 부자들이 여의도에 모여 살았다. 여의도 중고등 학창시절에 절대 빈곤은 차치하고라도, 상대적 빈곤으로 속상한 적이 많았다.

  1986년 11월 26일, 군제대후에는 휴학생이라는 이유때문에 번듯한 공장에 취직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1987년부터 광고회사 개발실요원, 주유소 주유원, 신문보급소 총무, 영세한 전자조립 업체의 조립관리자, 노가다 등을  전전하며 삶의 그늘진 곳을 두루두루 체험했다. 그후, 1989년부터 정치권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실패, 1998년 현재까지 제도권밖에 머물면서 수많은 정치해법을 제공했으며, 국내외 각종 정책제안을 (국가경영 및 세계화Globalize 전략, 부동산실명제, 고용보험제, IMF 외환유동성확보 등에 기여... 중략...)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정치권의 생리를 직접 체험하게 되었고, 정경유착 덕분에 경제권의 실물 경제도 어느정도 체득하게 되었다.    


3) 여러분야에 대한 간접체험

 1987년부터 현재까지 도서관에 다니고 있다. 1990년부터 최근 창업준비를 하기전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도서관에서 책과 시름하며 살아왔다. 책은 오래된 역사적 사건도 체험케 해주며 최근의 고급정보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하여 외교, 안보, 교육, 국방, 기술, 심지어 특정 개인의 삶의 여정까지도 알려준다. 짧은 시간에 간접 체험을 통해 다방면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책이며, 책을 접했던 곳이 도서관이었다. 지금까지 읽어온 책이 본인의 삶에 여정마다 훌륭한 선생님 노릇을 할 것이다. 간접체험은 직접체험 만큼이나 보배롭다.

 

4) 예지력 그리고 미래시장 직관력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러나 과거를 기름삼고 현재를 심지삼아 불확실한 미래 즉 어둠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선인들의 지혜였다. 예지력은 바로 현재의 위치에서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인데, 많은 정보를 체득하고 있고 그 정보를 분석할 능력이 있을때 빛을 발한다. 예지력이 뛰어나면 경제학자 갈브레이드의 지론인 ‘불확실성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있게 예측할 수 있다. 예측이 되면 미래의 시장이 희미하나마 보인다. 여기서 더 노력을 하면 직관이 생기고 윤곽이 있는 실상처럼 볼 수 있다.     


5) 신기술 및 공정기술 보유 및 응용확대력 

  MIT 경제학 교수 써로우는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신기술보다는 공정 기술에 있다고 하였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신기술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다. 신기술로서 가치를 갖을뿐이다. 그 신기술을 빠른 시간내에 양질의 상품으로 가공해내는 공정기술이나 원가를 절감하는 공정단순화 기술 등 신공정 기술은 최종적인 고부가 최적해(OPT Sol.)를 도출할 수 있다. 그 기술이 기간산업을 리드할때 국가의 경쟁력의 극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전부 옳지는 않지만 일본의 ‘JIT'와 미국의 ’LEAN'에서는 정확히 옳다. 이런 사실때문에 본인은 신기술 만큼이나 공정기술을 중요시하고 특히 신기술을 개발하며 동시에 그에 걸맞는 신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과거의 신공정 기술개발 노력이 현재 신상품을 구상하거나 응용하는데 유용했다. 미래에도 유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공정 기술은 첨단 자동화(공정) 기술의 복합 or 총합체이기때문이다.   


6) 통합분석력을 이용한 시장가치 창출력 

  신상품을 구상할때 특정분야의 전문가는 구상자체가 어렵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두려워 하기때문이다. 신상품 구상단계에는 무엇보다도 개념과 원리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의 특성에 맞는 다방면의 기초지식이 충분해야 한다. 구상단계를 지나 실험단계에 들어서면 신상품을 구성하는 구성 요소들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어 정립해야 하며 이때 각분야의 기초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일예로, 메카트로닉 신상품을 발명하려고 하면 전기, 전자, 기계(기구포함), 디자인, 미래수요와 공급예측(Forecasting)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7) 글로벌 경영능력

  오래전 대우는 ‘세계경영’을 선언했다. 본인은 대우선언 이전부터 다국적 기업에 대해 잘알고 있었기에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곤 했었다. 대우 회장실에 소설형식으로 세계화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때 국제화와 세계화 개념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본인이 알고있는 글로벌 경영은 국제화가 아닌 세계화 개념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로벌 경영능력은 세계경제 흐름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는 정보력과 분석력을 갖추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확고히 점유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뉴욕 월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은 뉴욕 월가를 동경했고 월가의 NASDAQ에 주식을 상장할 계획을 세워 놓은 지 오래되었다. 몇해전에 한국에 KOSDAQ이 선보였다.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조달 시장이 활성화되길 고대하는 본인은 90년대 초부터 차입경영 즉 간접금융 조달에 의지하여 부침을 거듭하던 한국의 열악한 금융 환경이 매우 위험함을 경고해 왔다. 세계적 금융 구조에 적합한 금융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열악한 유가증권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눈을 밖으로 돌려야하며 세계금융의 흐름을 읽고 뛰어들어 승부를 보아야만 한다. 이제 글로벌 경영능력은 세계 시장에서의 자금 운용능력과 직결되며, 기업을 영위하는 경영자는 스스로 적응하고 응용할 할 수 있도록 최소한 파생 상품(Derivative good)의 속성까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영능력은 결국 세계금융 흐름을 간파하고, 자신의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여야 하며, 이런 능력이 없이 세계시장을 넘볼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금융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신기술 및 신공정 기술개발 능력을 겸비한 경영자라면 글로벌 경영을 위한 추진력이 돋보일 것이다. 본인은 어느정도 겸비하기위해 지난 10여년간 혼신의 노력을 쏟았다. 


8) 세계 초일류 기업을 이루기위한 꿈과 열정

  도대체 언제부터 기업가의 꿈을 가졌고, 언제부터 열정을 가지고 달려들었는지 분명치 않아 내 자신에게 의문을 품은 적도 있다. 항공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초중고 학창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그때는 철없는 나이였다. 내가 적어도 신념을 가지고 꿈을 그렸고, 그것을 성취하기위해 고되고 고된 열정을 쏟은 것은 군제대 직후였던 1987년부터였으리라. 

  유체관련 기술이나 자동차 신기술 등은 누가 시켜서 발명과제로 선정한 것도 아니였다. 그냥 어쩌다 보니까 세월이 흘렀고, 뒤를 돌아보니 생각하기도 힘들어 눈물이 찔끔나는 지독한 여정이었을뿐이다. 

  1990년초부터, 공공연하게 세계 초일류 기업이 나의 목표라고 소리높였지만 다른 기업처럼 문구가 아름다워 광고용으로 --- 많은 기업들이 자신을 충분히 성찰하지 못하고 써먹곤 했었다 --- 선보인 것도 아니었다. 반드시 그런 신기술과 신상품이 준비되었기에 나를 일깨우려고 공언한 것이었다. 

  지금, IMF 관리체제로 인해 나라가 어수선하고 살얼음판이다. 이럴때일수록 정신 바싹차려야 한다. 우리는 인구가 많고 자원이 매우 빈약한 나라이다. 게다가 벌어놓은 외화도 없다. 김큰스님 대통령께서 스승의 날인 1998년 5월 15일 서울공고를 방문하셨다. 그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당부하신 ”이제 자본과 자원을 떠나 사람의 머리에서 뭘 빼내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 지당하다. 김큰스님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21세기는 지식과 정보를 쥐어짜내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내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IMF 위기를 극복할 길이 막막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가 바싹 다가온 최근까지 나는 미지의 개척지를 모두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진기한 고부가가치 신기술과 신공정 기술이 많았다.    그래서 힘이 딸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많은 고부가가치 보물들을 잔뜩 짊어지고 나왔다. 이제 세계를 향해 승부수를 던질만큼 성숙해진 나의 기술력이 하나둘 드러날때, 21세기 ‘인류의 빛‘이 되는 신기술과 공정기술이 되길 소망한다.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내길 기도한다.     


  오타는 즉시 교정되었다. 한뭉치의 서류가 꽤 두툼해 보였다.


♬♩

 [ 전무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내일이 7월 1일이니께 입주한지 두달째지요. 이제 어지간한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덕분에 인터넷도 많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

  홍걸에게 인터넷 사용법을 자상하게 알려주었던 이 전무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 아, 정들었는데. ]

[ 한 몇개월 푹 쉬려고 해요. 우리 금융이 거듭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인 것같습니다. 재정적자 100조원을 확보해주려고 노력했는데... 재경부가 청산법인 노릇까지 할려고 우기는 바람에, 게다가 여러변수를 눈치못챈 엉뚱한 정부당국자의 액션으로 구조조정이 마구 일그러졌어요. 기도원에 들어가 기도나 해야지요. ]


  이 전무는 홍걸과 자주 대화를 나눠왔다. 서로 대화가 잘 통했으므로 구조조정 기획과 심지어 원자력 관련기술까지 폭넓은 대화가 많았다. 이 전무는 홍걸의 구조조정 실행기획서 작성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었다. 

[ 그러게 말이예요. 나는 김 사장을 신뢰하고 있어요. 가끔 놀러오세요. ]

[ 예. 하하, 전무님이 특별대 출신만 아니었어도 일찍 친해졌을텐데. ]

 이 전무가 가볍게 미소를 흘렸다.

[ 후후, 그런 거 못느꼈는데요? 속상한게 있다면 내가 대신 사과할까요? 허허. ]


♪♩

  홍걸이 사무실을 폐쇄하려고 짐을 꾸릴때 중소기업청 사무관에게서 전화가 왔다.

[ 예, SCM 김홍걸입니다. ]

[ 벤처자금 신청하셨습니까? ]


  홍걸은 이제 더이상 무슨 말이든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어떻하면 엿먹일 수 있는지를 궁리하는 공공기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바뀔때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체념한 최근이다. 

[ 아뇨, 사무관님. 근데 왠 일이세요? ]

[ 그냥 물어보는 건데, 왜 안하시죠? ]

[ (사무관님,나중에 내가 벤처로 성공하면 당신을 잊지 말라고 했었지요? 당신이 물망초요? Forget me not. 에이잉, 마패가 필요? 공녹을 먹는자가 다 왜 이모양들이여. 돈앞에서는 인간들 모두가 심학규, 심봉사인가? 이젠 이곳저곳 뺑뺑이 도는 일이 지긋지긋하다) 언제 신청할지 제 자신도 모를뿐입니다. ]


  자금신청은 마감일이 없었다. 수시로 심사하도록 되어있었다. 먼저번, 오로지 정보통신 정책에 주력하는 국민회의 C 의원은 2만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로 했었다. 일률적으로 2만개 벤처기업에 3억원씩 대출해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기약없는 헛구호였다. 왜냐하면 2만개 기업을 실사하는데도 5년넘게 걸릴 것으로 판단되었기때문이다. 6.15괴수가 대통령 임기를 마쳐도 지원되지 못할 것은 뻔데기였다. 

  그래서 홍걸은 비효율, 비현실적 정책을 남발하는 C 의원을 마구 성토했었다. 이후, 수시로 접수받아 실사하며 보증을 거쳐 대출해주기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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