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루프트한자, 유럽 노선전쟁 '점입가경'

연합뉴스 | 입력 2013.03.19 10:23

 

루프트한자 '국제선 연계운송 해지'…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인수' 맞대응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유럽 메이저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이 유럽노선을 두고 펼치는 '항공 전쟁'이 뜨겁다.

특히 두 항공사는 한국에서도 유럽노선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루프트한자는 16일부터 대한항공과의 국제선 연계운송 협정(Interline Agreement)을 파기한다고 최근 선언했다.

국제선 연계운송 협정은 항공사간 노선을 공유해 티켓을 발권하는 시스템으로 승객 편의를 위해 부족한 노선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초대형 항공기 A380 (좌석수 407석) 을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하루 1회 투입해온 대한항공은 이 협정으로 상당수의 승객들을 루프트한자를 통해 유럽 내 도시로 환승시켜왔다.

그러나 협정 파기로 대한항공은 유럽 환승승객들에 대한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루프트한자 승객 역시 대한항공 환승편을 이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메이저항공사간의 연계운송 협정 파기가 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루프트한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A380을 투입한 루프트한자 노선에 대해 회사가 많은 연구를 해온 것으로 안다"며 "협정파기로 인해 얻는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루프트한자의 이번 조치가 유럽 내 11개 도시에 직항노선을 가지며 프랑크푸르트에 대형기를 투입해온 대한항공의 입지를 줄이고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많다.

반면 대한항공은 체코의 국적항공사인 체코항공 지분 44%를 38억원에 인수해 체코 프라하를 유럽의 환승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A320, B737 등 26대의 소형항공기를 보유한 체코항공은 현재
모스크바, 헬싱키 등 유럽 52개 노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체코항공 지분 참여를 계기로 프라하를 중심으로 유럽 환승승객을 끌어모을 만한 동력이 생긴 셈이다.

환승승객 외에도 관광, 상용수요도 어느 정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 관광객들에게 프라하를 비롯한 동유럽이 각광받고 있으며 체코와 인근
슬로바키아에 기아, 삼성, 현대 등 대기업 공장이 있어 비스니스 승객 수요가 꾸준한 것도 매력적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체코항공 2대 주주로 항공 협력방식을 고민하고 있으며 체코항공이 가진 유럽 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루프트한자의 협정 파기에 대해서는 "
암스테르담 등 다른 교통거점을 활용해 기존 프랑크푸르트 환승수요를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인천∼부산 국제선 환승전용 내항기 운항 이후 부산∼뮌헨(인천 경유) 노선 승객이 줄면서 부산~유럽 직항 모색도 타격을 받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유럽과 한국에서 양 항공사의 기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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