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저렴한 생활가구 '발암물질 범벅'

MBC | 서유정 기자 | 입력 2013.06.09 21:30 | 수정 2013.06.09 21:54

 

[뉴스데스크]

◀ANC▶

가구를 새로 사서 집 안에 들여놓은 뒤에 지독한 냄새 때문에 고생하셨던 적 있으시죠? 왜 그런지 알아보았더니 값은 싼 대신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와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을 내뿜는 저질 자재를 쓰는 공장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수도권의 한 가구공장 창고.

정부 단속반과 함께 곧 배송될 상자를 뜯어봤습니다.

◀SYN▶ 가구 제조 업자/00공장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시는 거에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불법제품을 (판매한다고"))

"불법이요?"

예상대로 가구에는 쓸 수 없는 저질의 E2 등급 자재가 사용됐습니다.

◀SYN▶박종수/한국제품안전협회 조사팀장

"딱 보니까 저건 E2일 것 같은데, 저건"

◀SYN▶ 가구 제조 업자/00공장

"(자재가)두 가지 종류가 들어가요.(여긴) E1으로, (이 부분은)E2로.."

("시험성적서도 받지도 않고?")

"네 맞습니다."

("이런건 저희가 불법제품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가구 공장에도 E2 자재가 가득합니다.

◀SYN▶ 가구 제조 업자/XX공장

"(E2로 만든 제품은)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도 많이 팔고 있거든요."

접착제를 사용해 만드는 합판은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에 따라 수퍼 E0 등급에서 E2 등급까지 4종류로 나뉩니다.


E2 등급이 사용된 가구에서 얼마나 많은 독성물질이 나오는지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어린이용 옷장과 책꽂이를 방에 두고 하루가 지나자 공기 중 포름알데하이드 농도는 5배가량 짙어졌습니다.

허용 기준치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 농도는 무려 4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SYN▶ 추희정/주부

"인터넷으로 급하게 (책장을)샀는데 (냄새도) 약간 본드 냄새 비슷하게, 애기가 아토피가 약간 있는데 엄청 많이 긁더라고요"

◀SYN▶ 김수민 교수/
숭실대 건축학부

"치명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가구를 만들 때 E2 등급 자재는 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내에 두는 가구의 특성상 사람에게 직접 흡입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구업체들은 여전히 값싼 E2 자재를 동남아에서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SYN▶ 김00/가구 자재 납품 업자

"E2 자재가 E1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부분이 있거든요. 10% 정도 차이가..(가구 업체들) 30~40%정도는(E2 자재를) 쓰지 않겠나"

◀SYN▶ 가구 제조 업자/##공장

"(가격 때문에) E2 쓰는 업체 많아요. (인터넷 가구) 서민들이 사는건데 (비싸면) 누가 사겠습니까?, 안사죠."

우리나라가 E2 자재 사용을 제한한 것은 불과 3년 전부터.

그조차도 미국, 일본보다는 가구의 유해물질 기준이 느슨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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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서유정 기자 | 입력 2013.06.09 21:30 | 수정 2013.06.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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