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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구두는 女體"_한국 온 佛 구두 '명장' 코르테

입력 2011.04.29 07:32 | 수정 2011.04.29 10:19

"날씬하게, 관능적으로, 완벽한 곡선미로 만들어야"

조선일보 | 송혜진 기자

"흔히들 남성화는 딱딱하고 강인한 구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의 구두야말로 완벽한 곡선으로 이뤄진 관능의 결정체다. 여성적인 곡선을 최대한 활용해 부드럽게 만들수록 제대로 된 남자 구두가 나온다."

↑ [조선일보]카메라 앞에서 자유자재로 표정과 동작을 바꿔가며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한 구두 명장 피에르 코르테. 그는“요즘도 완벽한 구두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매일 아침 눈을 뜬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프랑스 의 '메트르 다르(Maitre D'art)' 피에르 코르테(Corthay·49)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구두 만드는 '인간문화재'다. 그는 틀 만들기부터 가죽 봉제까지 수제화의 전(全) 공정을 직접 한다. '메트르 다르'는 예술적으로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 정부가 예술 각 분야에서 단 한 명씩만 뽑아 주는 칭호다. 중요무형문화재 정도 되는 셈이다. 코르테씨는 구두 만드는 사람으론 유일하게 이 칭호를 받았다. 두 번째 메트르 다르는 그가 죽은 이후에 결정된다.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스타 요리사 알랭 파사르·기 사보이 등 유명인들이 코르테씨의 단골이다. 세계적 갑부인 브루나이 국왕은 그의 신발을 150켤레나 주문해 신는 애호가다. 그의 신발 한 켤레 가격은 200만~2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27일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왜 남자 구두인가.

"부드럽고 단단하고 움직이는 존재여서. 비행기·자동차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직선인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지극히 감각적이다. 여체(女體)를 공부하는 심정으로 남자 구두 만드는 법을 배웠다."

―여자를 연구하는 심정이라니….

"구두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발을 담는 그릇이다. 가장 여성적인 곡선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몸에 착 감기는 신발이 나온다. 새 부리, 나뭇잎, 자동차 앞면, 여자의 허리 같은 곡선 말이다. 덕분에 내 구두는 길고 날씬하고 관능적이다."

―16세 때부터 구두를 만들었다는데 제대로 된 구두를 만들기까진 얼마나 걸렸나.

"20년 정도. 그때야 비로소 구두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근사한 구두를 실물로 구현하기까진 그 후로도 10년이 더 걸렸다. 지금도 만들고 싶은 구두는 수백 개인데 내 손이 그 머릿속 이미지를 따라가진 못한다."

―무엇이 특히 어려운지.

"처음 발을 넣었을 때의 감촉을 10년이 흘러도 유지하게 하는 것.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매일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무엇보다 신자마자 긴장과 흥분을 느끼게 하는 것."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일단 고객의 발에 꼭 맞는 목각 틀(라스트)을 깎아 만들기 위해 무척 공을 들인다. 그다음 고객과 상담해 모양을 정하고 꼼꼼하게 바느질한다. 예전에 한 고객이 발등 부분을 더 길고 늘씬하게 만들어달라 했는데, 구두를 무작정 길게 만들면 발이 아프다. 고민하다 구두끈 넣는 구멍을 세 줄에서 두 줄로 줄였다. 구두 크기를 바꾸지 않고도 구두가 더 길어 보이도록 한 것이다. 내놓자마자 여기저기서 주문이 속출했다."

―색깔에도 특별히 신경 쓴다는데.

"수채화처럼 붓으로 여러 겹의 빛깔을 칠해 색을 만든다. 가령 우리 가게엔 똑같은 검정 구두가 없다. 어떤 구두는 가짓빛이 도는 검정, 어떤 구두는 부르고뉴 와인처럼 빛나는 검정인 식이다."

―자기 취향과 생각만 고집하는 고객도 있을 텐데.

"종종 있다. 내가 봤을 땐 올리브 초록빛이 도는 구두를 맞추면 참 좋을 사람인데 굳이 탁한 갈색을 고집한다든가, 발볼이 넓은 데도 좁고 불편한 신발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식이다. 이럴 땐 끝까지 설득해 보고, 그래도 고집을 부리면 다른 곳으로 가길 정중하게 권한다."

―'메트르 다르' 칭호를 얻은 비결은.

"구두에 유머감각을 입혀서가 아닐까. 난 격식 있는 옷차림에만 어울리는 신사화가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재치 있게 연출할 수 있는 신발을 추구한다. 그 순간의 낭만과 행복을 최대치로 만끽하게 해주는 신발을 만들고 싶다."

코르테의 신발은 이제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g.street 494 homme'에선 5월 15일까지 그의 작품 40여점을 무료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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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휩쓸지만… 한국디자인 아직 없다

입력 2011.07.26 03:43 | 수정 2011.07.26 11:10

80차례 한국 찾은 '지한파' 비그만 iF회장 솔직한 평가

조선일보 | 김미리 기자

 

최근 한국 기업과 학생들이 독일 의 'iF 디자인상'과 '레드닷(Reddot) 디자인상', 미국 'IDAE상'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쓸며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디자인 파워를 알리고 있다. 과연 우리가 이런 성과에 들떠 있는 만큼 세계 디자인계도 한국의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 [조선일보]"한국의 디자인 정체성요? 아직은 없다고 봐야지요." 22일 본지와 인터뷰를 한 iF 랄프 비그만 회장은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 부족이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무개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한국을 방문한 랄프 비그만(Wiegmann·54) iF 회장은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2000년부터 iF를 이끈 비그만 회장은 국제 디자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파워맨 중 한 사람이다. 한국을 80여 차례 방문한 대표적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 "서울에 오면 다른 어떤 유럽 도시보다도 마음이 편해진다"는 그를 22일 만나 한국 디자인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물었다.

―그동안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보는가.

"16년 전 내가 iF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가 삼성과 LG가 세계 디자인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때 그들의 디자인 수준은 지금의 중국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들 기업의 수준은 엄청나다. 큰 기업뿐만 아니라 웅진 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도 디자인에 매우 신경 쓴다."

―한국이 디자인 분야에서 빠른 성과를 올린 동력은 무엇일까.

"내가 만난 한국 사람은 경쟁을 즐기고 꼭 1등이 되고 싶어한다. 디자인 영역에서도 이런 '1등 정신'이 유효했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한국 대기업들은 1등이 되기 위해 디자인을 몰아붙였다.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 같은 기업에 비해 여전히 한국 제품의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 애플 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다.
스티브 잡스조너선 아이브, 디자인을 천재적으로 활용하는 이 두 사람이 있어 애플이라는 창의적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다. 애플은 제품군이 단순해 자신의 디자인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삼성·LG는 냉장고부터 3DTV까지 만들어 내는 거대 기업이다. 디자인 정체성을 하나로 만들기 어려운 구조이다. 문제는 이런 구조 때문에 한국 기업 전반의 디자인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점이다."

―디자인 정체성이 부족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기업 관계자를 만나면 하나같이 '올 시즌 디자인 트렌드는 무엇인가' '내년 유행 컬러는 무슨 색인가' 묻는다. 단기적인 유행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유럽에선 당장 눈앞의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의 트렌드 변화를 얘기하려 한다. 독일 기업들이 100년 넘게 산업 디자인 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큰 시야에서 실용적인 방법으로 디자인을 제품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왜 한국 기업이 근시안적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 것 같은가.

"의사 결정권자들이 지나치게 '숫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제품 판매) 실적에 집착한다는 말이다. 자연스럽게 디자인보다 마케팅이 우위를 점하게 되고 디자이너가 창의력을 발산할 기회가 적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무개성(無個性)으로 연결된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무개성'이라는 의미인가.

"사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는 없다고 보면 된다. 나쁜 것보다는 낫지만…. 한 나라의 이미지는 그 나라 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다져진다고 본다. BMW·벤츠의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라는 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만들었다. 일본의 국가 이미지 역시 소니·파나소닉 등 정교한 일본 제품의 이미지에서 나온 것이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이 있지 않은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적다. 유럽인에게 일본 기업 10개를 대보라고 하면 대부분 다 채울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삼성·LG 정도? 한국을 좀 더 안다면 현대· 기아를 더 말하는 정도? 한국 정부는 디자인 전시와 이벤트에 돈을 많이 쏟아 붓는다. 그보다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 브랜드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iF(international Forum Design Gmbh)


1953년 독일 하노버에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 진흥 기관. 정부 예산이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디자인 기관과 달리 민간자본에 의해 운영된다. 해마다 제품, 커뮤니케이션, 머티리얼 등의 분야로 나눠 'iF 디자인상'을 수여한다.

이기적인데 인기 있는 건 다 '디자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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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짜리 미술작품 깨끗이 청소한 아줌마
 
조선일보|양승식 기자|입력 2011.11.09 17:39|수정 2011.11.10 14:55

12억짜리 예술작품이 청소부에게는 단지 청소대상으로 보인 모양이다. 독일의 여성 청소부가 현대 미술작품의 일부인 얼룩을 깨끗이 닦아냈다. 그에게는 '예술'이 닦아내야 할 '얼룩'일 뿐이었다. 이 청소부는 69만 파운드(약 12억원)짜리 작품을 훼손한 셈이 됐다.

4일 영국 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독일
도르트문트 오스트발 미술관에 전시 중이었던 현대 미술작가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예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When It Starts Dripping From The Ceilings)'가 한 '열정적'인 여성 청소부에 의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예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When It Starts Dripping From The Ceilings)'/출처=텔레그래프

이 작품은 나무로 만들어진 탑 구조물 아래 고무판으로 된 물받이 접시가 놓여 있는 형태다. 물받이 접시 바닥에는 갈색 페인트칠이 돼 있었는데, 작가가 물방울로 인한 변색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터 칠한 것이었다.

하지만 청소부는 갈색 페인트칠 자국을 '얼룩'이라고 생각했다. 솔까지 동원해 페인트칠을 깨끗이 벗겨 냈고, 물받이 접시를 새것처럼 만들어놨다.

미술관 측은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인정받았던 키펜베르거가 1997년 44세의 나이로 숨졌기 때문이다. 미술관 측은 "청소업체와 계약을 할 때 작품으로부터 20cm 이상 떨어진 곳만 청소하게 했는데 청소원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독일에서 예술품 관련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에는
프랑크푸르트시(市) 도심에 설치됐던 미카엘 보이틀러의 작품을 청소부들이 쓰레기로 착각해 소각해 버렸다. 당시 프랑크푸르트 시 당국은 보이틀러에게 공식사과했고, 청소부들이 예술작품을 구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예술 강의를 듣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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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케아 온다`..가구업체 주가 벌써 `벌벌`

이데일리|김상윤|입력 2011.12.25 10:31|수정 2011.12.25 10:31

가구업계, 이케아 저가 가격경쟁력 부담
DIY제품 국내에서 성공할지 의문도
이케아마케팅 방식 미확정, 좀더 지켜봐야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유원(가명)씨는 스웨덴에 유학을 다녀왔다. 학비 부담으로 궁핍했던 시절, 가구와 생활용품을 사들이는 건 또 다른 부담이었다. 그때 처음 본 이케아(IKEA)는 `별천지`였다. 시 외각에 있는 대형매장에서 온갖 생필품을 한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샀다.

물론 인터넷 구매도 가능했다. 가구를 조립하는 재미도 있었다.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침대도 거뜬하게 혼자서 만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이케아 물건을 찾았다. 웃돈을 준 만큼 가격이 부담됐지만, 이케아의 매력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오면 이 같은 김씨의 고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가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앞으로 이케아 물건을 제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이케아코리아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수도권에 매장터를 찾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
의 등장에 국내 가구업계는 초긴장 상태로, 주가는 벌써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기준 한샘(009240)의 주가는 이케아 한국법인 등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부터 4.5% 내렸다. 다른 가구업체인 리바트(079430)도 같은 기간 동안 8% 떨어졌다. 이케아의 저가 공세가 쏟아지면 국내 가구업계 판도도 쉽게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업체들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이케아의 저가마케팅이다. 대부분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제품(Do It yourself·스스로 설계·제작 가능한 제품)으로 박스체 배달되는 만큼 인건비와 물류비를 최소화했다. 또 130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생산하는 만큼 이케아의 가격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은 가구를 오래 쓴다는 인식 때문에 중·고가를 사들여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면서 "이케아는 가격이 저렴해도 외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가브랜드로 간주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가구업계가 쉽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가구업체 1위는 한샘이다. 한샘의 경우 전체 매출 중 부엌가구가 32.5%, 인테리어가구가 43.5%를 차지한다. 주방가구의 경우 집 특성에 따라 맞춤 시공이 필요한 만큼 이케아 방식으로는 쉽게 한국시장을 뚫긴 어렵다는 평가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경우 이케아와 물품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른 부분도 상당하다"며 "오히려 이케아와 경쟁구도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IY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성공할지도 의문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내 가구업체의 경우, 가구 완제품 배달 및 시공까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지예 한샘 직원은 "DIY제품이 한국 정서상 먹힐지 의문"이라며 "도심지 외각에 있는 이케아 매장과 비교하면 한샘은 시내에 대형 매장이 있는 만큼 고객접근성도 뛰어나고, 시공까지 서비스해 이케아와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이케아 매장이 설립되기까지 2년 정도 시간이 남았고, 이케아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지 알 수 없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종선 연구원은 "이케아가 DIY방식으로 갈지, 유통망은 어떤 식으로 짤지 알려진 부분이 없다"며 "이케아 제품이 제대로 론칭되기 전까지 가구업체들도 대비를 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윤 (bonjour@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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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6.1222 = 관련기사 = `가구업계 공룡` 이케아, TV 판매시장 뛰어든다

 

 

[여성동아] 덴마크 디자인 아버지 핀 율의 Chair

입력 2012.01.13 15:04|수정 2012.01.13 15:04

여성동아|기획 | 강현숙 기자 글 | 김명한'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핀 율(1912~1989)은 이름 자체의 명성 외에 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큰 존재감을 남긴 디자이너다. 2012년은 건축가이자 가구 설계자였던 그의 탄생 1백 주년을 기리는 해다. 핀 율의 나라 덴마크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으며, 대규모 회고전이 우리나라 '대림미술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핀 율은 1912년 덴마크에서 의류상인 요하네스 율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권위적인 아버지의 설득으로 1930년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 건축학부에 입학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건축사무소에서 경력을 쌓았고, 자신의 사무실을 열어 건축뿐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등에 걸쳐 큰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독학으로 가구 설계를 배운 그는 1937년 가구 설계자로 공식 데뷔하고 보비르케 회사에서 그의 가구를 시리즈로 생산했다. 1951년부터는 미국 미시간의 베이커 퍼니처 주식회사가 그의 가구를 생산했으며, 같은 해 UN미국본부가 문을 열면서 회의장 건물의 인테리어를 맡아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1950년 밀란 트리엔날레에서 5개의 골드메달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그는 해외에서 수차례 전시를 진행하며 그때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덴마크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전파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가구를 건축물의 일부 혹은 방 표현의 일부라고 보았다. 이로 인해 핀 율의 가구는 작은 크기의 건축물임과 동시에 아트
오브제 같은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재료와 공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디자인과 기능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숙련된 장인들이 최고의 손길로 마감하는 핀 율의 작품은 1940년대 완성도 높은 공정으로 생산됐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현재 덴마크 원컬렉션사를 통해 생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 Chieftains chair는 보는 이가 압도당할 만큼의 크기와 강한 남성적인 분위기를 지닌 작품이다. 젊은 인디언 추장이 성난 짐승을 사냥하는 이미지를 모티프로 삼아 제작했으며, 장인들이 최고의 손길로 마감했다.
2 핀 율의 대표작 No.45chair(1945)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드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벗어나 유려한 곡선이 드러나게 형태를 잡은 획기적인 암체어다. 프레임에서 시트와 등받이 부분을 분리시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의자로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핀 율 컬렉터 오다 노리츠구 교수는 이 의자를 '근대 의자의 어머니'라고 정의했다.
3 1940년 발표된 Pelikan(오른쪽 의자)은 새의 부리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의자로, 형태 전체를 감싸는 유기적인 곡선의 흐름이 자유롭고 예술적이다.

김명한씨는…
빈티지 가구 컬렉터이자 복합 디자인 공간인 aA디자인뮤지엄의 대표. 1992년 아지오를 설립했고, 얼마 전에는
핸드메이드 가구 브랜드 aAfurniture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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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것 없다고? 그게 북유럽 디자인

한겨레 | 입력 2012.03.14 18:30


17일부터 열리는 '핀란드 디자인전' 기획자에게 듣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지난해 9월 휴가로 떠난 핀란드
헬싱키. 그곳에서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인 알바르 알토가 살던 집을 찾았다. 핀란드 지폐에까지 등장했다던,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퇴계 이황이나 세종대왕 정도 되는 위대한 건축가의 집은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2층으로 된 집안 구석구석의 의자와 테이블, 주방 가구들. 그 와중에 드는 생각. '알바르 알토가 직접 디자인했고, 쓴 의자라고?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얼마에 팔릴까?' 일본에서 온 건축학도와 연신 감동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사진을 찍어대던 미국에서 온 노부부 틈바구니에서 떠올린 불온한 의문이었다.

혼자서 부끄러워했지만, 그 생각을 떨쳐버린 것은 아니었다. 북유럽 디자인을 즐기기 전에 '얼마짜리인지'에 관심을 쏟는 게 한국에서 온 사람으로서는 당연하게 여겨졌으니까. 자연과 인간, 사회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일상 속에 녹인 '핀란드 디자인'이 어느새 일상과 동떨어져 '럭셔리 디자인 트렌드'에 영합하는 세태인 게 어쩔 수 없는 국내 현실인 탓이다. 아마도 잡지나 매체에 소개된 고가의 빈티지 가구의 화보 정도만 접했을 뿐 '핀란드 디자인'을 제대로 느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테다.



"어느새 한국에서는
디자인이 사치가 되어버렸죠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다면 과연 '핀란드 디자인'이 무엇일까? 오는 1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1~3전시실에서 열리는 '핀란드 디자인'전의 전시를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팀을 지난 11일 만났다.
큐레이터인 <핀란드 디자인 산책>과 <노르딕 디자인>의 지은이 안애경씨와 핀란드에서 직접 전시 준비를 위해 달려온 헨리크 엔봄, 일라리 아이리칼라가 그 주인공이다.

"'이게 핀란드 디자인이야? 특별한 거 없네'라고 갸웃할 수 있겠죠. 저는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길 바랍니다." 안애경 큐레이터는 말한다. "어느새 한국에서는 디자인이 사치가 되어버렸죠. 핀란드 디자인뿐 아니라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에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그 자체로 공공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 역시 군더더기 없다. '핀란드 생활방식 속의 디자인'이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문구인가? 그러나 전시 방식은 그렇지 않다. 11일 찾은 전시실에서는 못 박는 소리, 톱 소리가 요란하다. 나무로 진짜 '집'을 짓고 있다. 집 형식을 빌린 전시공간에는 핀란드인의 식탁 차림과 여름집(핀란드인들이 휴가철 떠나는 전원주택)의 변소, 아이들 교실 등이 꾸려진다.

식탁 차림에는 핀란드 디자인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 가운데 한 명인 카이 프랑크가 디자인한 그릇과 컵 등이 놓일 예정이다. 전시 내용을 설명하는 사람도 따로 배치하지 않을 예정이란다. 일상 속의 디자인 제품을 가까이서 보고, 때로는 만질 수 있게 한다는 게 안씨의 생각이다. "깨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핀란드 디자인의 핵심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것을 건너뛴 채 이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돼요."

단순하고 기능적인
한국 전통 공예품
핀란드 디자인 정신과 맞닿아


트래시(쓰레기) 디자인도 이번 전시 가운데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핀란드에서 건축과 엔지니어링 등 다방면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헨리크 엔봄, 일라리 아이리칼라와 힘을 보태고 있는 한국인 동료들은 어느새 뚝딱 나무 팰릿(pallet·대형 화물을 옮길 때 바닥에 놓는 운반대)을 갖고 테이블을 만들었다. 쓰레기를 재활용한다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능을 갖춰 디자인한 하나의 가구로 재탄생시켰다. 헨리크 엔봄은 "물건을 계속 사고팔도록 부추기는 '마케팅'을 좇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쓰레기를 갖고 디자인을 하는 것은 '버리기주의에 대한 거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친환경 디자인을 추구하는 핀란드 디자인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에서 건축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라리 아이리칼라는 "일부러 비틀고, 장식적인 것을 우리는 추구하지 않는다. 재료의 성격과 특징을 이해하고 그것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게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에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트래시 디자인'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도 여전히 남는 의문. 결국 그곳에서 난 디자인 제품을 사는 것이 핀란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니겠냐는 거다.

"옛날 한국 사람들이 쓰던 서민 가구를 봤다. 오히려 이 한국 공예품들을 보면서 아주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헨리크 엔봄은 말했다. 안애경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한국인들이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와 익숙한 것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북유럽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크래프츠맨십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장인 정신'과 일맥상통하거든요. 결국 잊었던 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욕망이 점차 커지기 때문에 북유럽 디자인 붐이 일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백화점에서 비싼 북유럽산 디자인 제품을 사서 집에 놓고 부리는 것은 허세처럼 느껴져요.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난 자연 재료들로 아름답게 빚은 공예품에 담긴 정신이 핀란드 디자인의 정신과 더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핀란드 디자인 제품을 더욱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고? 이탈라(Iittala), 아르테크(Artek), 아바르테(Avarte)의 제품들이 전시되고, 아트숍에서는 디자인 제품을 팔기도 한다.

style tip

노르딕데이도 열린다네

▣ '핀란드 디자인'전

은 4월14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뿐만 아니라 핀란드 대표 디자이너, 미술학교 교육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워크숍과 세미나는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5월부터는 부산에서 두달 동안 전시회가 이어진다. 문의 (02)580-1300.

▣ '노르딕데이-일상 속의 북유럽 디자인'전

도 열린다. 19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현대미술 작가, 공예가 10여명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4월 중에는 2차례에 걸쳐 북유럽 디자인 아카데미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문의 (02)2151-6514.

글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mh@hani.

co.kr·사진제공 쏘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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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0643 = [심층취재] 저렴한 생활가구 '발암물질 범벅'

 

   상자에서

핀란드 아기들은 왜 상자에서 잠잘까?

아시아경제 | 조인경 | 입력 2013.06.05 17:05 | 수정 2013.06.05 17:52

임신부 누구나 지급받는 출산용품 선물세트
영아사망률 급감 효과 … 평등·생명존중의 상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핀란드 정부가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에게 제공하는 유아용품 선물상자가 출산율을 높이고 아이낳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4일(현지시각) BBC매거진에 따르면 핀란드의 임신부라면 누구나 정부로부터 기저귀와 아기옷, 침구류, 목욕용품, 장난감, 그림책 등이 포함된 커다란 상자를 선물로 받고 있다. 외투와 두건, 장갑 등 아기가 외출에 필요한 방한용품은 물론 손톱가위와 목욕용 온도계, 이가 날 무렵에 필요한 치발기 등도 들어 있다.



상자 속에는 아기용 매트리스도 들어 있는데, 박스에 매트리스를 깔면 그대로 아기침대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예비 아기엄마들은 정부로부터 이 상자를 받거나 아니면 현금 140유로(약 21만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물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95%)의 부모들은 상자를 받는 쪽을 택하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선물상자가 도착하면 임신부는 물론 온 가족이 모여 어떤 아기용품이 들었는지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아기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가격을 비교하고 쇼핑을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매년 지급되는 상자 속 아기옷은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때문에 똑같은 옷을 입은 다른 아기가 있다면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아기옷의 색상은 대부분 중성적이어서 나중에 성별이 다른 동생이 태어나도 그대로 물려줄 수 있다.



출산 선물상자의 역사는 무려 75년 전인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난한 나라였던 핀란드에서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유아용품을 보조하기 시작했다. 저소득층에게만 제공되던 선물상자는 1940년대 후반부터 전계층으로 확대 적용됐다. 덕분에 핀란드의 영아 사망률은 지난 1930년대 신생아 1000명당 65명에서 2010년에는 1명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

상자 속 아기용품들은 시대나 유행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 왔다. 예전에는 아기엄마가 직접 옷을 지어 입혔기 때문에 옷감이 지급됐고, 1회용 기저귀가 들어있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건강이나 환경상의 문제 때문에 천기저귀로 대체됐다. 모유 수유를 권장하게 된 이후로는 분유나 우유병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데, 실제 핀란드의 모유수유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헬싱키대학 역사학과 파뉴 뿔마 교수는 "부모들이 종종 아기를 같은 침대에서 재우곤 했는데 (질식 등의 우려가 있어) 이는 안 될 일"이라며 "상자로 된 아기침대 덕분에 부모들이 아기를 따로 재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뿔마 교수는 "무엇보다 이 출산 선물상자야말로 평등과 아이들의 중요성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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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구찌의 유일한 한국인 쇼윈도디자이너 나경윤

연합뉴스 | 입력 2013.08.05 14:37

伊 유학 1년 만에 취직…"한국인이라는 건 큰 무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파, 그것도 지방대 출신인 제가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활약하게 된 비결요? 저 자신의 가능성을 믿은 것, 한국인의 장점을 살린 거예요."

지난해 1월부터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 밀라노 본사에서 쇼윈도디자이너·비주얼
머천다이저(VMD)로 일하는 나경윤(33·여) 씨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VMD는 제품과 브랜드 전반의 시각적인 분야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광고, 제품 진열, 데코레이션 등을 모두 담당한다. 나씨는 모두 5명인 구찌 머천다이저팀 동료와 함께 시즌별로 전 세계 구찌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디자인하고 있다.

나씨는 2003년 울산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05년 이탈리아로 떠날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어를 거의 하지 못했던 그는 갖은 노력 끝에 밀라노 폴리테크니타 마스터(석사)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졸업 후 나씨가 자신에게 허락한 구직 기간은 단 한 달. 그 안에 취직하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하고 꼭 가고 싶은 10곳을 정해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직접 쓴 편지를 보냈다.

"날짜가 다 되도록 연락이 없어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샀어요. 여행사 문을 나서 어머니에게 '한국에 가면 이런저런 음식을 해달라'고 전화하던 중간에 갑자기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기적과 같은 일이었죠."

그의 첫 직장은 이탈리아 최초의 백화점 체인인 라 리나센테(La Rinascente) 백화점. 처음엔 '비주얼
머천다이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나씨는 "얼떨결에 VMD가 됐지만 비주얼 머천다이징은 한국 패션계에서도 낯선 직업이라 정확히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면서 "다행히 백화점에서 다양한 제품을 접하며 실력을 쌓았고 총책임자인 스테파니아 라체렌자의 눈에 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패션 브랜드 프라다 출신인 라체렌자는 이후 구찌로 자리를 옮기며 나씨를 함께 데려갔다.

나씨는 자신이 인정받은 이유에 대해 "테이블에 제품을 진열할 때 유럽 사람은 쌓아올리고 나와 같은 동양인은 여백의 미를 살려 넓게 펼친다"며 "나에게 유럽이 '문화 충격'이듯 유럽에서도 내 문화와 사고방식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찾을 때도 남들이 못 보는 한국 웹사이트를 볼 수 있으니 정보가 두 배가 되죠. 다른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큰 장점이 되는 분야에서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큰 무기예요."

그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도 지난해 3월 강남구 청담동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때 선보인 무궁화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다.

나씨는 아이디어를 하나씩 가져오기로 하면 세 가지를 준비해갔다. "하나만 가져갔다가 평가를 잘 받지 못하면 거기서 끝이지만, 세 가지를 준비해가면 적어도 하나는 살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8년째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최종 목표는 '꿈을 꾸는 청년들이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교수'다.

"제가 처음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이탈리아에서 취직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말도 안 된다고 했어요. 사람들 말대로 한참을 헤맸죠. 하지만 헤매는 것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이루지 못할 것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꿈을 끝까지 부여잡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 가까이에라도 가게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chomj@yna.co.kr (끝)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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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휘슬러 냄비, 2만 개 리콜

MBN | 입력 2013.09.24 21:28

【 앵커멘트 】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독일제
휘슬러 냄비에서 압력 때문에 뚜껑이 변형되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휘슬러는 제품 2만여 개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 여행을 가면 하나씩은 꼭 사온다는 독일제 주방용품 휘슬러입니다.

고가에도 국내 시장점유율이 20%가 넘을 정도로 주부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수현 / 서울시 갈현동

- "두꺼워서 타지 않고요. 음식도 잘 되고."

휘슬러 냄비와 국산 냄비에 미역국을 끓여봤습니다.

국산 냄비에서는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반면 휘슬러 냄비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냄비 뚜껑과 몸체가 완전히 밀착돼 반 진공 상태가 되는 이른바 워터씰 설계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냄비 뚜껑에 증기 배출구가 없다 보니 냄비 내부에 압력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냄비 내부에 증기 압력이 형성되고 뚜껑이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면서 휘어져 버리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진향 / 한국소비자원 연구위원

- "뚜껑이 열리고 닫히면서 내부 진공에 의해서 뚜껑이 변형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된 스트럭츄라 하이스튜팟 제품 2만여 개입니다.

휘슬러는 증기 배출을 위한 장치를 부착하는 등 이 제품을 자진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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